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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김효상 인터뷰] '아트시니어그룹' 최진성 대표를 만나다시니어 세대 아티스트 일자리 창줄… 문화예술 매개로 세대간 소통 꿈꾼다
(주)아트시니어그룹 최진성 대표. ⓒ티위스 컴퍼니 제공

[문화뉴스] (주)아트시니어그룹의 최진성 대표를 만났다. 최대표는 늦은 나이에 국악기인 피리를 전공하고 무대에 설 기회가 없는 연주자들에게 판을 마련하기 위해 공연기획업무로 뛰어들게 돼서 지금까지 10여 년간 현장에서 일해오고 있다.

특히 지난 1년동안 사물놀이 상설공연의 기획을 맡아 진행하였으며 원로예술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프로젝트도 꾸미고 있다. 회사의 이름인 아트시니어라는 말이 뜻하는 것처럼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이 시대에 시니어세대의 문화예술기회를 확대하고 사회의 새로운 바람을 만들어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오는 10월4일 신도림역에 있는 야외 오페라하우스에서 그가 이끄는 딴따라 실버스타 상상밴드 공연도 마련되어 있다.


Q. 어떻게 하다 공연기획을 하게 되었나?

집안에서 예술에 종사하는 어른들도 많았는데 아버지께서는 나에게 어릴적부터 피아노를 배우게 하셨다. 어느 날 아버지께서 국악에 심취하셨는데 혈압으로 쓰러지셔서 10년을 누워계셨다. 병을 극복하고 일어선 계기가 국악을 하겠다는 일념 때문이었다.

60대가 되어서 다시 시작한 음악생활이 당신에게 활력을 불어넣었고 또 사회적으로도 대접받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같은 무렵에 음악을 시작하신 작은아버지도 전통국악관현악단을 이끌면서 인생을 잘 꾸려가고 있었는데 나이 먹고도 할 수 있는 일이 예술활동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때 나는 30대 중반의 직장인으로 조금씩 회의를 느끼고 있을 때였고 뒤늦게 국악과에 피리전공으로 진학했다. 집안에서도 피리연주자가 필요할 때가 많아서 그 악기를 택했는데 입학하자마자 피리연주자라는 특수성 때문에 여기저기 공연에 많이 불려 다녔다. 학교 오케스트라에서 협연자로도 많이 활동했다. 뒤늦게 시작해서 남보다 더 열심히 했지만 연주자로서의 한계를 느꼈다. 그런 고민을 하던 차에 전공자들의 일자리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런 사람들이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Q. 아트시니어 그룹이라는 회사명이 독특하다. 무슨 사업을 하는가?

쉽게 말해서 은퇴한 예술가들과 함께하는 일을 한다. 시니어세대 아티스트 일자리 창출과 그들을 위한 무대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원로예술가 지원사업에 선정이 돼서 은퇴한 대학교수님들과 어울리는 자리가 있었는데 그때 나이 드신 분들의 설 자리를 마련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이 되면서 본격화했다.

처음엔 내가 어르신들에 대해서 잘 몰랐기에 노인들 대상으로 한 복지관을 찾아다녔고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일하면서 배웠다. 그러다가 어르신 밴드를 관리하는 인력이 필요하다는 공지를 보고 담당하게 됐다.


Q.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사업이 사실 대중적인 콘텐츠라고 할 수는 없을 텐데...

100세 시대를 맞이하면서 은퇴한 세대들도 충분히 공연활동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들이 지원을 받거나 어떤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컴퓨터를 익혀야 하는데 직접 진행하기가 어렵다. 이런 행정적인 일들을 누군가는 도와주어야 한다.

또한 시니어 사업은 특히 수익을 기대하지 않는 목적사업이다 보니까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다. 하지만 우리사회가 점차적으로 초 고령화 되어감에 따라 사람들과 어우러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활동이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로 연결될 수 있다. 사실 어르신들이 하는 일은 많지만 문화예술 쪽의 지원정책은 많지 않다. 세대 간의 소통도 문화예술이 매개가 된다면 더 보기 좋을 것이다.


Q. 공연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딴따라 실버스타 상상밴드 단체사진. ⓒ티위스 컴퍼니 제공

2017년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됐던 어르신 밴드 팀과 함께 새로발매한 음반의 쇼케이스 적인 공연을 마련했다. 10월4일 오후 5시 신도림역에 있는 야외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한다. 밴드명은 딴따라 실버스타 상상밴드며 6인조 밴드다. 직접 만든 곡을 비롯해 여러 곡들을 연주한다.


Q. 시니어 세대의 공연활동이 가지는 기대효과는 무엇인가?

평창 동계올림픽 때 실버스타 밴드가 그쪽에 가서 많이 공연했다. 그러던 중에 지역민들이 누가 저들을 불렀냐며 어떤 관객의 비난 섞인 목소리를 들었다. 그런데 공연이 진행되면서 부정적인 목소리가 찬사로 바뀌는 것을 보면 이런 사업이 꼭 필요하고 보람된 일이라고 느꼈다. 전통음악은 나이가 들면서 명인 대접을 받지만 대중음악 쪽에서는 그런 인식이 약하다. 사회적기업이 해야 할 일이기도하다.


Q. 전통공연으로 관광상설공연을 운영하고 있는데 전통예술이 가지는 비전이 있다면?

김덕수패의 사물놀이 상설공연을 기획운영하고 있다. 공연장은 인사동에 위치하고 있고 사물놀이 공연이 내가하는 시니어대상 사업과도 연계가 될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됐다. 1년 정도 운영했는데 가장 한국적인 것을 보여준다는 자부심으로 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빡빡한 여행일정 속에 가장 한국적인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게 사물놀이 공연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막연하게 스스로가 사물놀이를 잘 알고 있다고 여긴다. 외국인들이나 내국인들이 우리 공연을 보고난 뒤에 새롭게 느끼는 것을 확인했다. 다만 투자나 지원정책이 미진한 것이 아쉽긴 하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상업공연보다 전통예술콘텐츠가 투자나 지원의 가치가 더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에겐 대부분의 전통예술이 무료공연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아서 이것을 깨는데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


Q. 정부정책이나 지원사업에 민감할 것 같다.

최진성 대표. ⓒ티위스 컴퍼니 제공

해를 거듭할수록 전공자들이 졸업 하면서 지원을 바라는 수혜단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지원예산이 대폭 늘어날 수는 없기 때문에 지원을 받기위한 경쟁률이 높아진다. 문화예술도 하나의 상품으로 본다면 예산을 들였을 때 제대로 된 상품가치가 나오는데 오히려 적은 예산으로 좋은 퀄러티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단체들이 신기할 뿐이다.

지원금을 신청 받은 단체도 지원기관에서 공연성과를 관객동원으로 평가하다보니 무료공연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이런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고 본다.


Q. 전통예술분야의 공연기획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부분의 공연기획이나 예술행정을 하는 사람들에게 왜 하냐고 묻는다면 좋아서라는 말을 듣는다. 하지만 좋아서 덤볐다가는 더 실망을 하게 된다. 이런 환경을 버텨낼만한 자신만의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래야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도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의 사명감을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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