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모있는 감성돋는 정보’…햇빛, 물, 벌레에 관한 식물 건강하게 키우는 방법

[문화뉴스] 반려동물에 이어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키우기’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잘 돌봐주면 수명이 아주 긴 것이 반려 식물의 매력이다.

자라나는 모양을 감상하며 꽃을 피우거나 열매를 열리게 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즐거움이다.

움직이지 않은 식물을 키우는 것이 뭐가 즐겁냐는 사람들도 있지만, 동물이든 식물이든 관심과 애정을 쏟으며 무언가를 키워나간다는 것은 참 보람찬 일이다.

그런데 슬프게도 키우는 족족 식물이 금세 죽어나가는 마이너스의 손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열심히 물도 주고 햇빛도 쏘여줬는데 시들시들해진 식물을 보면 아무것도 키우면 안 되는 사람인가, 자괴감까지 든다.

식물을 키우기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은 있지만, 제대로 된 지식을 갖추고 노력을 쏟는다면 누구나 식물을 잘 키울 수 있으니 마이너스의 손이 존재하지는 않는다.

식물은 동물에 비하면 키우기가 훨씬 쉽지만 나름의 규칙과 방법이 있다. 어떻게 하면 식물을 건강하게 무럭무럭 키울 수 있을지 함께 알아보자.

 

■ 햇빛은 필요한 만큼만

식물이 햇빛을 좋아한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루 종일 강한 해를 쪼여주는 것은 위험하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식물에게 사람으로 따지면 밥, 강아지나 고양이로 따지면 사료인 주식은 무엇일까. 햇빛은 식물에게 주식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

대부분의 식물은 밝은 해를 무척 좋아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하루 종일 햇빛을 쪼여주는 것은 옳지 않다.

특히 햇빛이 강한 여름에는 잎이 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잎의 끝 부분이 거뭇거뭇하게 변하며 불에 타 없어지는 듯한 모양이 된다면 햇빛이 과한 것이니 그늘로 들여놓는 것이 좋다.

화분을 이리저리 옮기기 여의치 않다면 얇은 속커튼을 쳐 해를 살짝 차단해주는 방법이 있다. 이는 반그늘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인데, 아이비나 스킨답서스, 안스리움, 스파티필름, 고사리류가 반그늘을 좋아한다.

집안이 어두운 편이라면 금전수나 앵초, 노루귀, 행운목 등과 같이 어두운 곳에서도 적응할 수 있는 식물을 택해보자. 야생화는 대체로 햇빛을 많이 받지 않아도 잘 자란다.

로즈마리, 라벤더, 바질 등의 허브류는 강한 해를 좋아하니 해가 가장 잘 드는 자리에 배치해주자.

어둡고 밝은 정도는 창문이 난 방향으로 짐작할 수 있다. 남쪽으로 난 창문으로는 밝은 빛, 동쪽이나 서쪽으로 난 창문에는 중간 정도의 빛, 북쪽으로 난 창문에는 약한 빛이 들어온다. 식물의 자리는 이 빛의 방향을 고려해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 물이 과하거나 적을 때

물은 과하게 주느니 덜 주는 편이 낫다. 흙의 습도를 체크해 물 줄 타이밍을 맞춰야 한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물도 햇빛처럼 과유불급이다. 식물은 물을 먹고 자라니 매일 많이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과하게 주는 것보다는 오히려 덜 주는 편이 좋다.

물을 너무 많이 주어서 흙에 물이 많으면 뿌리가 썩을 위험이 있다. 흙이 계속 축축하고 식물이 시들시들하다면 습기가 과한 것이니 물주기를 당장 멈춰야 한다.

물이 너무 많아서 생기는 문제의 가장 큰 특징은 잎이 처지며 끝이 노란색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물이 부족하면 바삭바삭 마르며 시들기 때문에 알고 나면 차이가 명확하다.

식물에게 물을 주기에 적당한 때는 흙의 습기 정도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손가락이나 이쑤시개로 흙을 찔러봤을 때 손가락 2마디 정도 아래까지 말라있다면 물을 주면 된다.

추운 겨울에는 식물이 천천히 자라므로 물을 조금만 줘도 괜찮다. 해가 강한 여름에는 성장이 왕성하니 물을 듬뿍 주는 것이 좋다.

물이 많이 필요 없다고 잘 알려져 있는 선인장류는 한 달에 한번만 주면 된다. 흙이 속까지 고슬하게 말라있고 선인장 잎의 물이 빠져 작아진다는 느낌이 들면 물을 주자.

최근에는 카페 인테리어에 많이 사용되는 열대식물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 식물들은 습도에 민감하다. 영화 토토로에서 토토로가 우산으로 사용한 넓적하고 큰 잎이 달린 식물이 바로 열대식물이다.

식물은 원래 자라는 자연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좋다. 열대식물에게는 분무질을 하거나 가습기를 틀어 습도를 높여주자.

■ 벌레는 바로바로 제거

진딧물이나 깍지벌레는 징그러울 수 있으니, 귀여운 무당벌레 사진으로 대체한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물도 적당히 주고 햇빛의 세기도 조절해주는데도 식물이 시들시들하다면 벌레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벌레는 식물의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집안에서 함께 살아가기에도 적합하지 않으니 살충제를 뿌려 제거해줘야 한다.

집 안의 화분에 생기는 벌레로는 대표적으로 깍지벌레, 진딧물, 응애가 있다.

깍지벌레는 식물의 잎 사이에 하얀 솜 같은 분비물을 남긴다. 새순 끝 부분에 까만 벌레가 달려있다면 진딧물일 가능성이 높다. 잎에 흰색 반점이 생기고 거미줄이 쳐 있다면 응애가 번식한 것이다.

세 벌레는 모두 전용 살충제가 잘 나와 있으니 이를 사용해 간단하게 없애줄 수 있다. 벌레로 문제가 생긴 잎은 마음이 아프더라도 모두 잘라줘야 한다. 다른 잎으로 번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모르고 벌레가 있는 화분을 데려오는 경우도 적지 않으니 반려식물을 고를 때에는 건강을 잘 살펴봐야 한다.

하얀 곰팡이나 반점, 색이 이상한 잎이 숨어있다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반려 식물과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다면 꼼꼼하게 체크해 건강한 것을 데려오는 세심함이 필요하겠다.

식물에 비해 화분이 너무 작다면 빨리 분갈이를 해줘야 한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이렇게 반려식물 키우기에 가장 중요한 햇빛, 물, 벌레에 관해 알아봤다. 이 세 가지만 잘 점검해준다면 식물이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자랄 것이다.

반려식물에게 영양제를 줄 필요는 없다. 더 건강하게 자라라는 마음은 알겠지만, 실내식물들은 영양이 이미 충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온풍기나 에어컨 바로 앞에 식물을 두는 것도 옳지 않은 행동이다. 덥거나 차가운 바람을 맞은 식물은 시들어버리기 쉽다.

식물이 성장해 화분이 너무 작아진다면 주저 말고 분갈이를 해줘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자.

말 못하는 식물이지만 매일 물을 주며 애정을 쏟다보면 반려동물 못지않게 끈끈한 사이가 될 수 있다.

키우는 방법을 잘 숙지해 소중한 반려식물과 오래도록 즐거움을 나누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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