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외출 중 유아에게 모유나 우유를 먹일 수 있는 수유시설은 전국에 3259곳이 마련돼 있지만, 이용률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외·내부인 모두 사용가능한 시설임에도 10곳 중 4곳은 아빠의 출입이 제한돼 있었다. 

보건복지부는 수유환경 개선 및 수유·육아활동의 편의 증진을 위해 실시한 수유시설 설치현황 및 운영실태에 대한 조사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정부 차원의 수유시설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에 설치된 수유시설은 총 3259개소로 확인됐다. 

설치 장소별로 보면 공중(다중)시설이 1034개소(31.7%)로 가장 많았으며 공공기관 782개소(24%), 공공청사 759개소(23.3%), 교통시설(15.3%), 학교(교육기관)시설 84개소(2.6%), 민간기업 100개소(3.1%) 등이었다. 

이중 93.5%에 해당하는 3048개소가 외·내부인 모두 사용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682개소(82.3%)는 1일 이용자가 10명 이하로, 이용실적은 대체로 낮은 편이었다. 

시설 관리주기가 1일 1회 이상인 곳은 2826개소(86.7%)로 거의 대부분이었고, 7일에 한번 또는 비정기적으로 이뤄지는 곳은 204개소(7.4%)였다. 

수유시설 10곳 중 4곳가량은 아빠가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빠도 이용 가능한 시설은 2057개소(63.1%)였지만, 나머지 1202개소(36.9%)는 아빠가 수유시설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문구가 설치돼 있었다. 

수유실 비품 가운데 쇼파·테이블이 갖춰진 곳은 3137개소(96.2%)로 거의 대부분이었던 반면, 기저귀 교환대는 2363개소(72.5%), 냉난방기·정수기는 2504개소, 수유쿠션은 1659개소(51%)만이 비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대상 수유시설의 실내환경 중 조명이 적정하게 관리되고 있는 곳은 2980개소(91.4%)였고, 16개소(0.5%)는 미흡했다. 

실내온도 및 환개상태는 2875개소(88.2%)가 적정했고, 38개소(1.2%)는 미흡했다. 수유실내 바닥 등 오염관리는 2931개소(89.9%)는 적정, 27개소(0.8%)는 미흡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를 계기로 수유시설 관리·운영실태의 정례적 보고관리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수유시설 관리기준 권고안’이 지켜질 수 있도록 지도도 강화하기로 했다. 

수유시설 위치는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운영하는 수유시설검색 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손문금 복지부 출산정책과장은 “향후 수유시설 관리·운영실태의 정례적 보고관리 체계를 구축해 현장에서 ‘수유시설 관리기준 권고안’이 정착되고 수유 및 육아 활동의 편의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