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10만5000명 이상 대피… 태풍, 베트남·라오스로 진행 전망

[문화뉴스] 전날 최고 시속 305km의 초강력 태풍 ‘망쿳’이 필리핀을 강타하면서 필리핀 북부지역에선 최소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필리핀 당국은 피해 상황 확인 및 이재민 구호작업에 나섰다.

전날 새벽 북부 루손섬 일대를 휩쓸고 지나간 태풍 '망쿳'으로 최소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6일 일간 마닐라 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외신보도에 따르면 전날 새벽 북부 루손섬 일대를 휩쓸고 지나간 태풍 망쿳(현지명 옴퐁)의 영향으로 현재까지 최소 18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했다.

재난 당국은 이번 태풍으로 섬과 저지대 주민 10만5000명 이상이 대피했고, 전력 공급선 등이 파손되면서 440만명이 거주하는 8개주에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루손섬 벵게트주 바기오에서는 산사태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찾던 구조대원 2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파싱 시티의 마리카나 강에서는 9~12세로 추정되는 여아가, 칼루칸 시티에서는 8개월 된 아기가 익사했다.

루손섬 주민 사킹씨(64)는 AFP 통신에 “세상의 종말을 느꼈다. 이번 태풍은 라윈 보다도 강력했다. 좀체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며 태풍의 위력을 설명했다.

필리핀 당국은 태풍은 물러갔지만, 폭우는 계속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언급된 태풍 라윈은 지난 2016년 필리핀에 상륙해 19명의 사망자와 함께 엄청난 피해를 낸 초강력 태풍이다.

당국은 태풍은 물러가 잠잠해졌지만 폭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리엘 로하스 필리핀 기상청 예보관은 “태풍이 필리핀을 지나갔지만, 폭우가 계속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월요일까지는 홍수와 산사태 피해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필리핀 당국은 피해 규모 확인과 이재민 구호 및 추가 피해 방지에 나섰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전날 밤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위기에 놓인 사람들을 구하고, 구호활동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태풍 망쿳은 홍콩과 중국 남부를 지나 베트남, 라오스까지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아울러 태풍 망쿳은 필리핀을 휩쓸고 간 데 이어 홍콩과 중국 남부를 지나, 베트남과 라오스까지 진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베트남, 라오스 당국도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나섰다. 비엔티안 타임스는 라오스는 오는 태풍이 17~18일께 상륙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북부‧중부지역에 경계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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