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육감 및 동작구청 관계자들과 면담 가져…대책·진상 관련 요구 사항 데드라인 제시

[문화뉴스] 지난 6일 밤 서울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관계 당국의 안일한 대처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이에 14일 학부모들은 서울시교육청과, 동작구청을 연달아 찾아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14일 서울상도유치원 학부모들이 서울시교육청과 동작구청을 방문해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오전 서울상도유치원 학부모 40여명은 검은 옷을 맞춰 입고,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을 항의 방문했다. 검은 옷을 입은 이유는 “아이를 잃을 뻔한 죄인이 된 심정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당국의 무사태평주의와 복지부동으로 아이들 생명이 처참하게 위협받았다”면서 “사고 이후에도 당국은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논의하겠다. 협의하겠다’는 대답만 한다”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은 30여분 동안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과의 면담시간도 가졌다. 

한 학부모는 “지금 유치원 아이들이 쓰는 초등학교는 6개월만 머물 수 있다는데 이후에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도대체 누구한테 물어봐야 하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상도초등학교에 임시로 마련된 유치원 공간은 급식시설이 없어 유치원생들이 외부에서 사 온 음식을 먹고 있는 상황이다. 또 교사들은 머물 공간이 없어 학교 벤치에서 쉬며, 바닥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부모들은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과 30여분간의 면담을 가졌다.

이에 조 교육감은 학부모들에게 “아이들이 유치원을 졸업할 때까지 기존 (서울상도유치원에서 받은) 공립유치원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학부모와 동작구청과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교육감은 이어 “학부모 마음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면서 “모든 과정을 숨기지 않고, 학부모와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들은 조 교육감과의 면담을 마치고, 이날 정오께 동작구청으로 이동해 이창우 구청장, 구청 관계자들과 1시간가량 면담을 했다.

학부모들은 상도초등학교 임시 유치원 시설 개선, 6개월 이후 대책 마련, 구청‧교육청‧학부모 소통 창구 단일화 등을 구청에 요구했다. 

이창우 구청장은 “상도유치원 사고 관련 저희가 관리를 잘못했다는 책임을 충분히 인식하고, 사고 수습에 있어 할 수 있는 모든 행위를 할 것”이라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날 학부모들은 교육감을 만나기 전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유치원 운영계획 등 요구사항을 밝혔다.

이 구청장은 또 교육지원청과 협의해 다른 유치원 활용을 확인 중이라며 “학부모 대표에게 모든 자료를 공개하고, 다음 주 월요일부터 소통 창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학부모들은 이날 조 교육감을 만나기 전 발표한 입장문에서 유치원 운영계획 및 향후 대책 마련, 서울시 교육청과 동작구청의 ‘공동진상조사위원회’ 구성 등 2가지 요구 사항을 전했다. 

이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18일 정오까지 서면으로 답을 달라며 데드라인도 제시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