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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문화공감] 흥미로운 시대별 인기 직업들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시대 흐름에 따라 주목받았던 유망직종들은?

[문화뉴스] 작년 한 해 동안 사회전반에 걸쳐 가장 자주 대두됐던 키워드 중 하나는 '제4차 산업혁명(이하 4차 산업혁명)'일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으로 인한 자동화, 초연결사회 등 기술 발전에 따라 산업 양상이 변모하게 된다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지칭한다.

산업의 양상이 변화하게 되면 현대사회의 수많은 부분들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하게 될 수 있다. 특히 직업에 대한 격변이 일어날 가능성도 매우 높기에, 4차 산업혁명 이후 유망해질 직업에 대한 고민을 해볼 수밖에 없다. 우리 일자리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문제인데다가, 시간이 흐를 수록 일자리 변화는 더욱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해 이야기하는 클라우스 슈밥 회장.

90년대만 하더라도 이른바 '사'자 직업이 최고의 인기를 누렸었다. 변호사, 의사, 교사, 검사 등 고학력에 수입이 높고 사회적 지위가 높다고 여겨지는 직업들은 크게 환영받았다. 당시의 초등학생들에게도 이런 직업은 장래희망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했었다.

요즘도 역시 '사'자가 들어가는 직업 선호도가 높지만, 그 범주가 과거에 비해 한결 다양해졌다. [영화 의뢰인 장면]

물론 요즘의 초등학생들도 이 '사'자 직업을 꿈꾸긴 하지만, 그 분위기는 이전과 살짝 다르다. 요즘 초등학생들에겐 '요리사' 역시 인기 있는 장래희망으로 꼽히며, '의사'도 치과, 피부과, 성형외과 등이 인기를 끈다.

시대별로 직업에 대한 선호도, 유망한 정도는 변화한다. 빠른 시간동안 큰 성장과 격동을 겪은 우리나라에선 각 시대마다 어떤 직업들이 인기가 좋았을까, 또 유망직종으로 손꼽혔을까? 그리고, 지금 그 직업군은 어떻게 평가되고 있을까?


■ 우리나라의 1950년대 인기 직업

-타이피스트

지금은 없어지다시피 한 '타자원', 1950년대 우리나라에서는 나름대로 인기있는 직업이었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1981년도 어느 신문 기사를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온다. "곧 타이피스트가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그리고 그 추측은 곧 현실이 됐다. 이제는 '타이피스트'라는 직업이 사장됐다고 볼 수 있으며, 심지어 그 직업이 무슨 일을 하는 이들을 칭하는 건지 모르는 이들도 많다.

1950년대만 하더라도 가장 인기있는 직업 중 하나였던 타이피스트(typist)는 '타자원', '타자수'라고도 불린다. 말 그대로 타자를 치는 사람이다. 컴퓨터가 없었던 과거에는 업무에 타자기를 많이 활용했었는데, 이를 이용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문서를 작성하는 것이 그들의 업무다.

1942년 뉴욕 타임즈의 타이피스트들.

1990년대부터는 일반 가정에 컴퓨터가 많이 보급되면서 사실상 타자원의 역할이 적어졌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 굳이 정보를 종이로 출력하고, 송수신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보급 추세에 따라 최근에는 기본적인 컴퓨터 조작, 문서 작성 능력을 갖춘 이들이 태반이다.

-서커스 단원

젊은 세대들이라도 몇 년 전 인기 TV프로그램에 등장했던 '동춘 서커스'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을 터다. 동춘 서커스는 국내 최초의 서커스단으로, 이름대로 1925년 '박동춘'이라는 인물에 의해 설립됐다.

과거 동춘 서커스 공연 포스터.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양상은 'TV의 보급 전과 후'로 나뉘게 된다. 당시만 하더라도 엔터테인먼트는 지역 공연이나 놀이를 찾는 것이었다. 이런 지역 공연들 중에서도 동춘 서커스는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특히나 5~60년대에 큰 인기를 누렸었다. 때문에 주체 못할 끼를 지닌 이라면 서커스 단원의 꿈을 키워봤을 법 하다.

TV보급 이후에는 '마술사'라는 직업이 큰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서커스는 '곡예'를 뜻하는 말로, 그 역사는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또한 서구권에서는 여전히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엔터테인먼트 스포츠인 프로레슬링 역시 서커스에서 출발한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전화 교환원

1950년대 진주우체국 공전식 전화실 교환원 모습.

요즘 청소년들에겐 정말 낯선 단어처럼 들릴지 모를 전화 교환원은 시내외, 국제간의 통화 연결을 보조하는 직업이다. 이들은 고객이 요청한 업체의 상호명, 인명을 안내하기도 한다. 요즘처럼 통신이 발달하지 못했던 과거엔 그들의 역할이 꽤 컸었다.


■ 격동의 60년대, 우리나라 인기 직업들

-음악다방DJ

음악다방 DJ 중 인기가 많은 일부는 '팬'을 보유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kbs드라마 사랑비 장면]

이전의 음악다방은 그저 차를 마시는 곳이 아니라 음악을 감상하는 '감상실'의 역할도 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다방이 아닌 '음악다방'일 터다. 여기에서 음악을 직접 선곡하거나, 고객의 신청곡을 틀어주는 DJ가 있었다.

이들은 주로 낮 2시부터 늦은 밤까지 활동했었는데, 3시간 정도씩 교대근무를 하는 시스템이었다. 여러 DJ들 중 센스있고 '말 빨'이 좋은 이들은 주로 4시부터 8시 사이의 피크타임때 디제잉을 담당했다.

당시엔 요즘처럼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기 쉽지 않았다. 때문에 음악다방은 친구들과 담소를 나눌 수도 있고, 음악도 들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 중 하나였다.

-가발, 섬유 기술자, 디자이너

우리나라 최초 남성 디자이너로 알려진 60년대 젊은 모습의 故앙드레김 디자이너.

과거 인건비가 낮았던 우리나라는 노동집약적 산업 형태에 치중했다. 우리나라는 그런 값싼 노동력으로 수출 시장에 나섰다. 이는 산업에 본격적인 진출을 시작한 여성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소위 '여공'이라 불리던 그녀들은 어린 나이에 가발 공장 등에 출근해 엄청난 노동량을 감당해냈었다. 당시 주요 수출품이었던 가발, 섬유 관련 제조품들은 우리 경제에 큰 효자 역할을 했다. 날개돋친 듯 수출되는 이 산업분야를 정부에서도 앞장서서 육성하기 시작했으며, 이후에는 세계적인 가발수출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때문에 당연하게도 이와 관련된 직업이 인기를 누렸었다고 한다.

한편 가발, 섬유 분야 직업 종사자들은 산업 성장에 따른 성장통을 심하게 겪기도 했다. [영화 위로공단 장면]

국내에서 가발이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시기는 1960년대이나, 최근 들어 가발 시장이 다시금 호황을 맞고 있다. 물론 현재는 노동력이 아닌 기술력이 무기이며, 이전 수요층이 주로 중장년층이었다면 요즘은 2~30대 고객이 증가하고 있단다. 청년들이 미용에 관심이 많아지는 것과 청년층 탈모 등으로 인해 가발을 찾기 시작한 것.


■ 1970년대 대한민국 인기 직업은?

-무역업 종사자, 승무원

1970년대 우리나라 정부는 무역업을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나서기 시작했다. [대한뉴스 제357호 중에서]

1960년대 수출의 증가로 인해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수출주도형 경제성장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특히나 70년대는 무역 관리에 대한 정책이 정착된 시기였다.

정부에서 펼친 각종 정책 중에는 수출입 절차를 간소화하는 것도 포함돼 있었다. 기존에는 수출을 위해 구비해야 할 서류들이 많았는데, 이를 간소화시켜 능률을 높이겠다는 취지였다.

이 시기에는 수출 품목을 만들기 위해 원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절차가 상당히 간소화됐다. 증명, 원자재 사후 관리까지 46종 69통의 서류가 필요했던 것이 22종 37통으로 대폭 축소됐다.

이후 해외 업체와 협업하는 무역업 종사자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해외로 출장을 다니는 사람이 늘어나게 됐다. 또한 비즈니스를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 바이어도 급증했다. 이에 따라 항공 산업 역시 활발해졌을 뿐 아니라, 관련된 직업도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대한항공 1971년 타임테이블. [대한항공]

이전에는 '비행기 한 번 타 보는 것이 소원'이라는 말들이 나오곤 했었으니, 승무원과 파일럿 등은 선망의 직업이 될 수 밖에 없었을 터다. 특히나 승무원은 여성들에게 꿈의 직업 중 하나로 손꼽혔다.

당시에는 여성 승무원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러나 사실 승무원은 체력적으로 상당히 고된 직업이기도 하다. 때문인지 요즘은 남성 승무원도 상당히 많아졌다.

-전당포 관련업 종사자

지금도 곳곳에 지역 전당포가 운영되고 있기는 하다. [영화 아저씨 장면]

전당포는 물건을 담보삼아 돈을 빌려주는 사금융의 하나로, 지역 전당포들은 특별한 담보가 없는 도시 서민층들에게 특히나 인기가 많았다. 담보 없이도 급전을 빌려 쓸 수 있었기 때문. 그러나 이율은 결코 낮지 않아 부담이 됐을 것이다. 또한 담보로 맡겨진 물건들이 값어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보니, 절도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었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요즘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전당포들이 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과거에는 고객들이 귀금속과 전자제품 등을 맡겼으나 요즘은 명품 브랜드 잡화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는 것.

요즘 많은 이들이 '건물주'를 꿈꾸는 것처럼, 이전엔 돈만 있으면 전당포를 차리고 싶다는 이들도 많았다는 듯 하다. 우선은 고된 육체노동을 하지 않아도 된 다는 것이 큰 장점처럼 느껴졌을 터다.


■ 응답하라, 80년대 인기 직업들

-반도체 엔지니어

반도체 산업은 과거에는 물론이고 지금도 세계에서 인정받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기술 산업 중 하나다. [애국가 공식 영상 캡쳐]

반도체는 흔히 '현대산업의 쌀'이라 비유된다. 우리나라 수출산업에 지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가, 대부분의 전자장비·제품에 반도체가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우리나라 경제 성장에 기념비적인 업적을 세운 분야이며, 특히 80년대 후반에 접어들어서는 일본,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계 3위 규모의 반도체 산업 주력 국가로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었다.

반도체 산업은 1983년 말부터 삼성이 주력으로 육성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후로 현대, 금성, 대우 등 기업들도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어 큰 성장을 이뤘다. 그러니 반도체 엔지니어들은 기업과 국가의 든든한 지원을 받았을 수밖에 없었겠다. 이밖에도 고학력과 전문성을 요구하는 반도체 관련 직종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상당히 높았다. 반도체는 당시는 물론, 지금도 여전히 세계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러울 우리나라의 강력한 기술 산업이다.

-통역사

무역업, 영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통역사 역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장면]

무역업 외적으로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해외와의 연계가 많아지게 됐다. 오랫동안 정부가 수출과 무역을 강조해왔다보니, 민간 분야에서도 외국어, 특히 '영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었다.

당시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권 씩은 샀었다는 성문영어. [맨투맨]

예전에는 '영어만 잘 해도 먹고 산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영어가 중요하게 여겨졌다. 하지만 요즘은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통역은 단순한 언어 능력이 아니라 굉장한 순발력을 요하는 직업이다. 수행, 관광, 회의와 같은 분야의 통역부터, 전문 지식을 요구하는 분야, 법정 통역, 의료 통역도 늘어나게 됐다. 최근에는 한국의 성형 시장이 발달해 이 분야의 통역 수요가 많아졌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 90~2000년대 인기 직업들

-벤쳐 사업가·펀드 매니저

아이디어와 기술력 덕분에 '사장님' 소리를 듣는 이들이 많아지게 된 것이 90~2000년대 즈음이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벤처 기업은 기존 제조 산업에서 벗어나, 아이디어와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한 중소기업을 의미한다. 정보화시대가 도래하면서 여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한 이들 중,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승부를 본 많은 사람들이 혁혁한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심지어 이들의 성공신화는 여러 매체를 통해 많이 소개됐고, 그들의 사례에 영향을 받은 이들도 적지 않다. 아이디어 위주의 산업이 가능해진 것은 우리나라 시장 경제가 과거에 비해 한결 활발해졌기 때문이랄 수 있다. 여유가 생긴 이들이 새로운 것에 눈을 돌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자산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면서 펀드 매니저 역시 많은 인기를 끌게 됐다. [영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장면]

펀드 매니저라 불리는 자산 관리 전문가 역시 유망한 인기 직종 중 하나였다. 이 직업이 주목받게 된 까닭 역시 경제 성장을 통해 '어떻게 재산을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랄 수 있다.

-커플 매니저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누렸던 TV프로그램 중 '커플 매칭'을 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SBS 결혼 할까요 장면]

뉴 밀레니엄 이후, 사람들은 더욱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혼 적령기의 젊은이들은 그런 가치관이 잘 통하는 상대방을 스스로 찾길 원했다. 그러나 이들이 그런 활동에 시간을 투자하기에는 너무나도 바빴다. 그래서, 자신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상대방을 대신 찾아주는 직업이 생겨나게 됐다. 그것이 바로 커플 매니저다.

커플 매니저는 고객의 평소 이상형, 원하는 조건 등을 듣는다. 또, 고객의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어울리는 상대방을 매치하고 소개한다. 매일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 업무 외적으로 사람을 만날 기회가 적은 이들에겐 꽤나 유용한 서비스였을 것이다. 성사율이 높은 커플 매니저의 경우에는 수입은 물론이고, 행복해하는 두 사람을 보면서 큰 뿌듯함을 느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비혼'을 원하는 이들이 많아진 요즘에도 커플 매니저들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물론, 이전보다 더욱 체계적인 시스템과 데이터를 갖추고 인연을 찾아주고 있다.


■ 앞으로는 무엇이 인기 직종이 될까?

인기, 유망 직종도 좋지만 결국은 '본인에게 잘 맞는 직업'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4차 산업혁명 이후 유망 직업으로 꼽히는 많은 분야들 가운데 하나는 '큐레이션'과 관련된 것들이다. 본디 큐레이션은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주로 사용됐었으나, 이제는 시장 전반에 큐레이션이 필요해졌다.

요즘은 온갖 것들에 대한 선택지가 매우 많기에, 거기에 알맞은 추천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수많은 것들을 모두 다 둘러보고, 비교 분석하면서 꼼꼼히 따지기에 요즘 사람들은 너무 바쁘다.

시대별 산업에 어울리는 직업을 고르는 것도 좋겠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잘 맞는 직업인지, 아닌지의 여부 아닐까? 시대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해도, 남들이 보기에 멋져 보이는 직업이라 해도 결국 일상 대부분을 그 일을 통해 보내야 하는 것은 바로 우리 스스로일 테니까.

직업을 선택하는 데에 있어 '효율성', '미래 전망'만을 따지기보다는, 개개인의 취향과 다양성 등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정호 기자 | jh@gomh.kr

    독자와 소통하는 자세로 진실의 감동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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