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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람×정윤하 문화대담] 언론인과 성인용품 기획인, 젊은 성문화를 보다①보수성 강했던 대한민국 성 인식, 점차 변하고 있어
  • 정윤하 칼럼
  • 승인 2018.09.04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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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에서 열렸던 ‘레드 어셈블리 세미나’ 현장 스케치

[문화뉴스] 한때 성문화와 성인용품은 해외의 전유물로 불렸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해외 선진국이 올바른 성문화와 성인용품을 알릴 때, 우린 언제나 미풍양속 논란에 있었다. 그저 저속한 것으로 여기곤 했다.

“문화의 흐름은 거대한 파도와 같다. 인위적으로 막을 수 없다”

국내 온·오프라인 성인용품점 바나나몰의 콘텐츠 기획 일을 맡고 있는 정윤하 칼럼니스트는 이런 말을 던진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세계 문화 흐름이 그대로 국내에 전해지면서, 보수성이 강했던 대한민국 성 인식도 변하고 있다.

젊은 세대는 트렌드에 민감하다. 전 세계 문화 흐름과 양식을 바로 감상할 수 있는 스마트폰 시대는 성문화 인식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숨겨지고 감춰지던 것들이 당당한 권리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 외국 문화를 스마트폰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슈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성문화 교류가 많아졌다. 그것에 대한 니즈가 성인용품까지 번졌다고 할 수 있을 거 것 같다”

문화일보 편집장이자 크리에이터 전문 멘토인 이우람 기자는 지상파 소출력 라디오에서 ‘이우람의 트렌드피디쇼(MAFO FM 100.7Mhz)’를 진행하는 DJ기도 하다. 젊은 트렌드를 다루는 언론인 이우람은 최근 불어오는 성문화 니즈에 대해 저렇게 분석하고 있다.

트렌드 미디어 언론인과 성인용품 업계 기획 종사자. 전혀 다른 두 곳의 인물이 한 가지 사안을 놓고 벌이는 문화대담. 오늘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는 ‘성인용품과 성문화’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1 왜, 성인용품·성문화로?

이우람 기자: 요즘 굉장히 재미난 가게가 많이 생겼어요. 요즘 젊은 친구들이 성문화 관련해서 능동적 관점으로 문화를 공유하는 거 같아요.
정윤하 칼럼: 그런 거 같습니다. 예전과 비교하면 많이 바뀐 거 같아요.
이우람 기자: 근데 갑자기 왜 성인용품, 성문화 업계로 오신 거죠?
정윤하 칼럼: 훅 들어오시네요(웃음).
이우람 기자: 혹시 어릴 때부터 이쪽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신 건가요?
정윤하 칼럼:: 아뇨. 어릴 땐 이런 시장의 존재 자체도 몰랐죠. 일본 스포츠 관련 글을 쓰고, 그러다 보니 일본 문화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됐고요. 자연스레 성문화도 알게 된 거죠.
이우람 기자: 아하, 다 크시고(웃음). 아무 문제 없을 때(웃음).
정윤하 칼럼: 하하하.
이우람 기자: 일본 스포츠 중에서도 격투기를 다루셨잖아요.
정윤하 칼럼: 그랬죠.
이우람 기자: 예전에는 K-1, 프라이드가 굉장히 인기가 좋았죠. 이것도 일본 브랜드였죠.
정윤하 칼럼: 그 단체들이 2000년대 중반까지 인기를 끌다가 야쿠자 파동으로 시장이 완전히 죽었죠. 최근엔 미국의 UFC, 한국의 로드FC 등이 인기가 좋아요.
이우람 기자: 일본 격투기에 꽂혀서 일본 유학을 떠났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정윤하 칼럼: 그럴 수도 있습니다.
이우람 기자: 격투기 쪽에서 나름 성과도 있으셨던 거 같은데, 갑자기 왜 이쪽으로 오신 거죠? 일본에도 가셨고, 거기서 좀 더 계셔도 됐잖아요.
정윤하 칼럼: 아무래도 일본에 살다 보니 격투기뿐 아니라 성문화에도 관심이 생긴 거죠. 가능성도 큰 시장이라 봤어요.
이우람 기자: 일본에 있을 때, 뭔가 성문화 산업에 대한 좋은 아이템을 발견해서 한국에 돌아온 건 아니고?
정윤하 칼럼: 그런 건 아니고요. 기본적으로 오타쿠 같은 기질이 있어서 그런 건데요. 예를 들어 일본 격투기라는 생소하고 마니악한 콘텐츠를 대중적으로 기획해, 인기 장르를 재치고 메이저 포털 사이트 메인을 먹는다든지, 모든 언론사 포함한 일일 많이 본 기사 1위를 한다든지 하면 전율이 흐를 거 아닙니까?
이우람 기자: 아아, 그 느낌(웃음).
정윤하 칼럼: 거기에 더해 SNS 크루를 결성해 짧은 시간 만에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수십 만 단위까지 키우는데도 성공했어요. 존경하는 미디어 선배님들 곁에서 한 10년을 놀고, 듣고 했더니 어느새 나도 좀 프로페셔널 비슷하게 된 거 같다.
이우람 기자: 그걸 성인용품, 성문화에도 써보고 싶다.
정윤하 칼럼: 네. 돈, 미래 뭐 이런 것보다 일단 이 부분이 더 컸던 거 같네요.

#2 성진국

이우람 기자: 그럼 최근 불어오는 성인용품, 성문화 관련 얘기를 좀 해보죠.
정윤하 칼럼: 좋네요.
이우람 기자: 일본에서 살다가 오셨잖아요.
정윤하 칼럼: 네.
이우람 기자: 거기서 칼럼니스트 생활도 하시고, 취재도 하시고. 지금은 바나나몰에서 성인용품 관련 일도 하고 계시고.
정윤하 칼럼: 본론을 말해주세요(웃음).
이우람 기자: 하하하. 일본은 한국보다 자유분방하죠? 좀 어떤가요?
정윤하 칼럼: 한국보다 자유분방한 것도 있지만, 유독 한국이 외국에 비해 뒤로 감추는 게 많다는 표현이 더 맞을 거 같네요. 아직도 성인용품이 공항에서 걸리기도 하고 말이죠. 전신 리얼돌의 경우엔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여전히 수입이 불가에요. 저희야 리얼돌을 원하는 분들을 위해 하반신 리얼돌 등 합법적인 물건을 가져와 드리곤 있지만, 전신 리얼돌의 경우는 정말 아쉽죠.
이우람 기자: 사실 저도 살짝 공감이 되거든요. 해외에 나가면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아요. 여기선 상상할 수 없던 수위의 잡지가 편의점에서 팔리는 모습을 보면 말이죠. 저 같은 경우엔 부럽다, 아쉽다 이런 느낌보다는 익숙하지 않아서 부끄럽다는 느낌이 있었던 거 같아요.
정윤하 칼럼: 그렇습니까(웃음).
이우람 기자: 그거 말고도 성인용품점, DVD 대여점 같은 것도 꽤 많잖아요.
정윤하 칼럼: 네. 많이 있죠. 지금 당장에 전국에 깔린 돈키호테 매장만 가도 성인용품 코너가 대부분 따로 있으니까요. 일본에서는 좀 더 자연스럽다는 표현이 맞을 수 있겠네요.
이우람 기자: 근데 그런 와중에, 그러니까 일본의 인프라는 둘째 치고요. 그런 문화를 한국에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한 건가요?
정윤하 칼럼: 일본 격투기, 일본 AV 성인문화 그리고 성인용품. 산업의 형성이 뭔가 엮인 부분이 있단 말이죠. 콜라보레이션 흥행도 꽤나 하고요. 격투기와 성인용품, 성문화가 만나면 뭔가 그림이 나오잖아요(웃음).
이우람 기자: 말로 표현을 못하겠는데 어떤 느낌인지는 알 거 같아요(웃음).
정윤하 칼럼: 하하하
이우람 기자: 그럼 바나나몰에 오기 전에도 그런 걸 해보려고 하셨겠어요.
정윤하 칼럼: 그런 생각도 잠깐 했었지만, 현실적으로 한국에선 어려운 부분이 있으니까요. 성인용품, 성문화 전반이 좀 올라와야 가능한 얘기니까.
이우람 기자: 그렇지요.
정윤하 칼럼: 그래도 바나나몰을 예로 들어보자면요. 성인용품 판매와 더불어 성문화 발전을 위해 문화 행사, 사회 공헌 활동도 많이 하고 있어요. ‘장애인 푸른 아우성’ 후원을 몇 년째 하고 있다든지. 크게 보면 이런 활동도 모두 문화적 발전을 위한 일환이잖아요.

#3 젊은 거리에서 생겨나는 성인용품, 성문화 트렌드

이우람 기자: 그러고 보니까 최근 성인용품, 성문화 행사가 많네요. 성인용품점도 많이 생겼고요.
정윤하 칼럼: 저희는 그걸 나쁘게 보지 않거든요. 많이 오해를 하시는데, 바나나몰은 오히려 좋게 보고 있어요. “라이벌이 생기니까 싫다!”가 아니라 전체적인 파이가 성장한다고 봐요. 대표께서도 항상 그런 말씀을 하시고요.
이우람 기자: 아하…
정윤하 칼럼: 그래서 성 관련 세미나, 성인용품점이 생겨도 긍정적으로 봅니다. 함께 성장한다고 보니까요. 얼마나 좋아요. 다 함께 커가는 거죠.
이우람 기자: 젊은 세대 중심으로 갑자기 성인용품이나 성문화가 부상하는 이유가 뭘까요?
정윤하 칼럼: 요즘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워낙 발달했잖아요. 문화의 흐름이라는 건 거대한 파도와 같습니다. 인위적으로 막을 수 없어요. 과거에는 그런 상황이 안 됐는데, 지금은 다들 글로벌화됐으니까. 스마트폰만 봐도 해외에서 성인용품, 성문화가 어떤지 바로 알 수 있잖아요.
이우람 기자: 여러 가지 외국 문화를 스마트폰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슈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성문화도 교류가 많아진 거 같아요. 그것에 대한 니즈가 성인용품까지 번졌다고 할 수 있겠어요.
정윤하 칼럼: 여성분들의 관심도 많이 높아졌죠. 예전엔 여성의 성은 숨겨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다면, 요즘엔 여성도 자연스럽게 성을 즐길 권리가 있다는 분위기가 됐으니까요.
이우람 기자: 어떻게 보면 바나나몰도 요즘 젊은 트렌드를 긍정적으로 볼 수 밖에 없네요.
정윤하 칼럼: 그렇지 않겠습니까.
이우람 기자: 유튜브 같은 플랫폼에 젊은 친구들이 성인용품 리뷰, 영상을 올리기도 하고 말이죠.

<②에서 계속>

이우람 기자
MHN 문화뉴스 편집장
MAFO FM 100.7 Mhz ‘#이우람의 트렌드피디쇼’ 진행자, DJ

정윤하 칼럼니스트
㈜옐로우노벌티스 성인용품점 바나나몰 기획팀
前 SPOTV NEWS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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