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2일 전라남도 영암군 코리아 인터내셔널 상설서킷(KIC, 1랩=3.045km)에서 열린 ‘2018 넥센스피드레이싱’ 5라운드 BK 원메이크 클래스 결승에서 김재우(코프란레이싱)와 이승훈(ERC레이싱)이 올시즌 3번째로 1, 2위를 차지했다.

지난 6월 17일과 7월 15일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린 3라운드, 4라운드에서 우승과 준우승자로 나란히 포디움에 오르더니 장소를 영암으로 옮겨 치룬 시즌 5라운드에서도 다시 나란히 1, 2위를 끊었다.

넥센스피드레이싱 BK원메이크 클래스는 특정 선수의 독주를 막기 위해 직전 라운드에서 우승, 준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약 20초 가량의 시간 손해를 보는 의무 피트스루(레이스 도중 서킷이 아닌 피트를 통과해야 하는 핸디캡)를 수행해야 한다. 

이 제도 덕분에 각 클래스는 라운드를 연속해서 우승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김재우와 이승훈은 3, 4, 5라운드에서 똑 같이 우승과 준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둘은 팀 이름은 다르게 돼 있지만 모두 ‘오일 클릭’에서 운영하는 레이싱팀이기 때문에 같은 팀 동료이기도 하다. 

스타트와 동시에 선두 자리는 김재우가 차지한 후 독주를 시작했다. 

압도적인 스피드를 자랑한 김재우는 8랩을 도는 중간에 피트 스루 핸디캡을 수행한 뒤 레이스에 다시 합류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4위 이하로 처지는 게 당연하지만 워낙 큰 차이로 앞서고 있던 김재우는 핸디캡을 수행하고 돌아와도 여전히 선두자리에 있었다. 

의무 핸디캡을 수행하기 전까지 김재우를 간발의 차이로 뒤쫓고 있던 이승훈도 8랩 도중에 속도를 줄여 피트를 통과했다. 그리고 일반적인 경우처럼 5위 자리로 레이스에 복귀했다. 그런데 이후에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서킷을 한 바퀴 돌 때마다 순위를 하나씩 올리고 있었다. 11랩을 마쳤을 때 4위로 솟더니 12랩을 마쳤을 때는 3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13랩째 주행에서는 2위 최경훈(브랜뉴레이싱)이 잠시 중심을 잃는 틈을 타 그 마저 제쳐버렸다. 14바퀴를 다 돌고나자 마치 4라운드 성적표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처럼 김재우(22분5초828)-이승훈(22분14초808)-최경훈(22분18초710)의 이름이 전광판에 적혀 있었다. 

이날 우승으로 5개 라운드에서 4개의 우승컵을 거머 쥔 김재우는 “우승을 결정 짓고 마무리 주행을 하면서 드리프트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데, 대전에 사는 중학생 팬이 이 세리머니를 정말 좋아해줘서 매번 하고 있다. 그것도 자주하니 조금씩 느는 것 같다. 10월에 열리는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최고의 기록을 뽑는다는 생각으로 초심처럼 준비하겠다. 여자 친구가 아파서 이번 라운드에는 함께 오지 못했는데, 건강을 되찾아 다음 경기는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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