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옷' 색안경 벗으면 장점 일색인 '구제'의 매력

[문화뉴스 알쓸다감] 가을의 문턱을 앞둔 요즘, 사람들의 가을 옷 쇼핑이 한창이다.

올 여름 유례 없는 폭염으로 고생한 만큼, 가을 옷을 사는 사람들은 신이 날 법도 하다. 그러나 신나는 마음만큼 지갑 사정이 따라 주지 않는다면, 추천할 곳이 있다. 바로 구제시장이다.

'구제'라고 하면 남이 입던 옷이라는 것 때문에 무조건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요즘에는 패션 피플들에게도 사랑받는 게 구제 의류다.

공장에서 찍어낸 의류와 달리 희소성이 있고, 지금 유행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유니크한 패션 아이템이 많다. 유행을 타지 않는 체크 남방이나 청자켓을 싸게 구매할 수 있기도 하다.

맨투맨, 남방 등은 만원 안쪽으로도 살 수 있고, 자켓류는 2만원 내외로 구할 수 있다. 구제 시장에서는 정해진 가격이 없으니 구매자의 재량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라는 점 기억해 두자.

구제 시장에는 주로 브랜드 제품이 많은 데다가 고가의 브랜드 제품들도 싸게 나와 있어 질 좋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구매할 수 있다. '누가 입던 옷', '헌옷' 이라는 색안경만 벗으면, 옷 쇼핑에 신세계가 열린다!

특히 얇은 소재의 여름 옷보다는 도톰한 소재의 봄·가을 옷이 구제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만큼, 가을을 앞둔 지금이 구제 시장 방문의 적기라고 할 수있다.

옷이 두꺼워지면서 가격도 두 배로 오르기 마련이니,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학생들에는 최적의 장소다. 또한, 빈티지 의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꼭 한번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서울에서 구제 시장으로 유명한 곳은 광장시장 구제상가와 동묘역의 구제 시장 등이 있다.

광장시장 구제상가는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박나래가 방문해 화제가 됐었다.

구제 시장에서는 '부르는 게 값'이다. 값을 흥정하는 것 또한 구제 시장의 또 다른 묘미. 처음에 제시하는 가격에 바로 사지 말고 한 번은 꼭 깎아 보자. '여기 자주 와요, 또 올게요', '멀리서 왔으니 차비 좀 빼주세요'라는 기본 멘트에도 가격은 금방 내려간다.

종로구에 위치한 광장시장의 구제상가는 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일요일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6시 전후로는 문을 닫는 분위기이니 4시까지는 가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광장시장의 명물 빈대떡, 육회 등의 먹거리까지 즐기고 오면 일석 이조.

동묘 구제시장은 동묘역 3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찾을 수 있다. 길을 따라 늘어선 모든 상가들이 거의 구제품을 취급하고 곳이다.

동묘는 광장시장에 비해 정돈된 느낌은 아니지만, 옛 시장의 청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옷값도 다른 지역에 비해 좀 더 싼 편. 동묘시장에는 옷을 쌓아놓고 파는곳이 많은데, 안쪽까지 구석구석 뒤지다 보면 숨은 보석을 발견할 수 있다.

동묘 구제시장 운영시간은 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일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시간에 딱 맞게 영업을 하지는 않으니 참고하자. 좋은 물건을 구하려면 일찍 시장을 찾는 게 좋다.

더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올 가을옷은 색다르게 구제시장에서 마련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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