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빈 감독, 첫 '하정우 없는' 영화 '공작' 선보여

[문화뉴스] 영화계에는 많은 감독과 배우 콤비가 존재한다. 

마틴 스콜세지와 로버트 드 니로, 팀 버튼과 조니 뎁, 왕가위와 양조위, 류승완과 류승범 등이 대표적으로 알려진 국내외의 감독 배우 콤비다. 

특히 우리나라 영화계에는 누구보다 끈끈한 감독 배우 콤비가 존재한다. 최근 '공작'을 개봉해 300만 관객을 동원하고 있는 윤종빈 감독과 '신과함께2-인과연'으로 이미 천만 관객 이상을 동원한 배우 하정우가 그 주인공이다. 

윤종빈 감독과 배우 하정우는 같은 대학교에서 인연을 키웠다. 윤종빈 감독이 영화학과를, 배우 하정우가 연극학과에 재학하고 있었고, 1년 선후배 사이로 안면을 트게 됐다. 

ⓒ 네이버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 공식 포스터

윤종빈 감독은 2005년 졸업 작품으로 2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용서받지 못한 자'를 촬영하면서 학교 선후배를 총동원했다. 이 과정에서 하정우와 인연을 맺게 됐고, 동시에 서장원, 임현성 등 이른바 '윤종빈 사단' 배우들이 구축되는 계기를 마련한다. 윤종빈 감독은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이 작품으로 4개 부문에서 수상하면서 화려한 데뷔를 치르게 된다. 

ⓒ 네이버 영화 '공작' 공식 포스터

윤종빈 감독의 작품 중에서 하정우가 출연하지 않은 작품은 이번 '공작'이 처음이다. 윤종빈 감독은 본인의 상업영화 데뷔작부터 하정우와 쭉 작품활동을 함께했다.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도 : 민란의 시대' 등이 그것이다. 지난 2015년에는 종종 배우로 활동하기도 하는 윤종빈 감독이 하정우 연출·주연의 '허삼관'의 각색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독특한 이력 때문에 하정우는 윤종빈 감독의 페르소나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 네이버 영화 '범죄와의 전쟁' 공식 포스터

윤종빈 감독과 하정우의 관계는 상업영화 시장에서 더욱 독특해 보인다. 선후배 관계로 시작했지만 서로의 실력이나 작품에 대한 신뢰 없이는 이토록 오랜 시간동안 함께 작업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윤종빈 감독이 데뷔 13년만에 처음으로 '하정우 없는 작품'을 찍었으니 앞으로 두 콤비가 보여줄 조합이 훨씬 다양해진 셈이다. 두 사람이 또 어떤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줄지에 대해 그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영화 '공작'은 액션신 없이도 긴장감있는 연출로 첩보 영화의 새 지평을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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