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어 제공

[문화뉴스] 20대 청춘 남자 셋이 의기투합해 만든 힙합 그룹 바이어의 음악 색채는 굉장히 독특하다. 힙합 장르를 중심으로 작업하지만, 실험적으로 다양한 장르를 믹스하여 작사 작곡하며 음악적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바이어는 랩과 작곡 파트, 리더를 맡은 박성련과 프로듀싱과 비트메이킹을 담당하는 정현경과 작사, 작곡, 랩, 보컬을 맡은 이지운으로 이뤄진 팀이다.

바이어는 힙합 음악을 좋아하는 고등학교 친구 세 명이 대학교 때 처음 결성한 팀이었다. 

무역업계에서 귀한 대접을 받는 바이어(Buyer)의 역할을 떠올리며, 장차 높은 대접받는 귀한 사람들이 되고픈 열망을 담아 단순히 지은 팀명이지만, 어느덧 3년 차 그룹이 되었고 8개의 곡도 제작했다. 

충북 제천에 유일한 실용음악학원에서 만난 인연으로 시작하여, 같은 대학 동기로 나란히 입학, 서울에 와서도 나란히 편입동기로 현재까지 돈독한 인연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제는 비트메이킹과 정규앨범을 집중적으로 작업하기 위해 아예 함께 살고 있다.

고교 시절부터 함께 작업해 온 그들에게 서로의 첫인상은 어땠을까?

리더 박성현과 정현경은 이지운에 대해 '무섭다'는 공통된 인상을 받았고 오히려 이를 환영했다. 이유는 팀에 무서운 캐릭터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였다고 한다. 리더인 박성현은 독특하게도 얼굴색이 빨갛다는 이유로 '될 것 같은 사람 얼굴'이라는 정현경의 평가를 받고 호감을 샀다. 

어딘지 엉뚱하고 독특한 이유로 서로의 개성에 끌린 그들은 학교가 끝나면 매일 매일 만나며 서로의 음악 세계를 공유하고 꿈을 키워갔다.

진로를 결정한 후에는 대학교도 나란히 같은 실용음악과 전공으로 입학하고, 드라마 O.S.T 제작을 위해 결성했던 프로젝트 팀 '바이어'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앨범을 내보자고 결심했다고 한다. 2년제 학교여서 졸업 후 음악 공부에 대한 갈증이 남아, 리더 박성련의 제안으로 열심히 준비해 성공적으로 서울 4년제 실용음악과에 편입해 지금 3학년에 재학 중이다.

ⓒ 바이어 제공

지금까지 공동 작업을 하면서 갈등이 생기거나 부딪히는 일이 있었는지 묻자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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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이야 팀으로 활동하면 당연히 있겠지만, 서로 의견이 안 맞을 때면 남자들끼리 대화로 아주 잘 풀어내는 편이에요. 쿨하게 풀고, 욕도 한 적 없습니다. 며칠 안 보고 갈등 쌓아두고 그런 일 없이 그때 그때 잘 풀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공동 작업으로 다져진 셋의 우정, 음악적 코드의 조화, 팀 내 명확한 역할 분담까지 잘맞아 떨어져, 젊은 대학생의 감각을 갖고도 결코 어리지 않은 내공 있는 그룹의 모습도 보여준다. 

2018년 상반기에는 퓨쳐 알앤비(Future R&B)장르로 이별 후 방안에 혼자 있는 남자를 파란 조명의 거울 방안에 갇힌 모습에 비유한 'Blue Mirror' 싱글을 냈다. 이어서 발매한 '파라솔(Feat: 선량한 시민)'은 술에 취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을 몽롱한 시야로 바라본 편의점 앞에 설치된 '파라솔'을 통해 표현한 곡으로 퓨쳐 트랩(future trap) 사운드와 클라우드 랩(cloud rap)의 조합으로 제작한 사운드다. 

바이어가 제작한 음원의 작사에는 감정뿐 아니라 시각적인 상상력도 첨가하여 누구도 따라할 수없는 그들만의 감성을 담겨있다. 더욱 눈여겨볼 만한 부분은 작곡 스타일인데, 역시 국내 대중가요에서 잘 다루지 않는 장르를 결합하여 트렌디한 감각을 살렸다.

지난 7월 발매 음원 'HELLO'는 오리엔탈 칠 트랩(Oriental Chill Trap)이라는 생소한 장르이지만 따뜻하고 편안하면서도 감각적인 사운드가 녹아있다.

바이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는 올해 발매한 트렌디한 음원 블루 미러(blue mirror), 헬로(HELLO)이외에 다양한 스타일의 무료 비트도 배포하고 있다. 

꾸준히 비트메이킹을 하여 무료 비트를 올리는 이유는 단순 판매 목적보다는 그룹 바이어만의 색깔을 알리고 요즘 트렌디한 음악적 감각을 계속 연습하기 위함도 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그룹 바이어의 첫 음악 장르는 힙합이었지만, 앞으로 다양한 대중음악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작곡가로서 더 성장하고픈 욕심이 크기에 음악 장르를 가리지 않고 계속 실험하면서, 음악과 관련한 모든 것을 경험하고 싶다는 멋진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당장은 등록금을 벌만큼의 이익을 음악 작업으로 얻어보고 싶은 꿈도 이루고 싶다고 했다.

블루미러 ⓒ 유튜브 바이어뮤직

이미 유럽의 라운지 바에서 듣는 듯한 몽환적인 멜로디부터, 아이돌 노래와 잘 어울릴 듯한 비트까지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은 바이어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넓고 깊어질 그들의 음악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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