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캐릭터 이용 홍보효과 톡톡… 이모티콘·캐릭터 관련 상품도 인기

ⓒ 桔梗花語 페이스북

[문화뉴스] 강남·홍대 등의 '카카오 프렌즈샵', '라인 프렌즈샵'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평일에도 줄을 서야한다. 저렴하지 않은 가격에도 많은 이들이 관련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오프라인 스토어에 방문한다. 심지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관광책자에 꼭 가봐야할 관광명소로 소개되기도 한다.

모두 다 알고 있듯 '카카오 프렌즈샵'과 '라인 프렌즈샵'은 다음 카카오, 네이버가 운영하는 매장이다. 한국의 대형 IT기업이 이런 '캐릭터 마케팅'을 펼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친근감 때문이다. 이 캐릭터 마케팅은 '다음 카카오'와 '네이버 라인'이 각각 주력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라인'의 등장과 함께 시작됐다.

기존 휴대전화 문자 속 이모티콘은 대체로 단순했다. 단순한 이모티콘은 쉽고 직관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사용자들은 지루함을 느끼고 있다. 그때 등장한 모바일 메신저 속 캐릭터들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표현력에 열광했다. 이런 캐릭터들은 어린 학생들과 젊은 층은 물론이고 새로운 것을 꺼려하는 중년층까지 쉽게 친근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이 캐릭터들의 인기는 카카오의 발표에서도 알 수 있다. 카카오사는 지난 2015년 "'카카오톡 이모티콘' 구매자가 1000만명을 넘겼다"고 밝혔다. 실제로 '카카오톡'은 전국민의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고 '라인'은 일본·동남아 등에서 인종·종교를 초월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 LINE FRIENDS 페이스북

둘째, '키덜트(어린애 같은 취미를 가진 성인)'를 '타겟'으로 잡았다. 과거 캐릭터 상품은 어린아이와 초등학생에 국한되어 제작됐다. 하지만 두 회사는 젊은이의 상징이라는 '강남'과 '명동'에 각각 1호점을 오픈했다. 또 판매하는 상품도 아이들을 위한 인형 등을 넘어 생활 속에서 사용되는 텀블러, 휴대폰 케이스 등 성인들을 위한 제품에 주력했다. 스토어 내부 카페에서는 어른들의 입맛을 겨냥한 커피, 디저트가 주로 판매된다.

아이들과 달리 구매권이 있는 성인들은 해당 스토어의 충성도를 보이며 비교적 비싼 가격의 제품들도 구매할 수 있다. 성인을 주 타켓으로 잡은 카카오 프렌즈는 1호점 오픈 전 '실패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지난해 매출 1000억을 돌파했다.

셋째, 자사의 새로운 사업과 결합하기 쉽다. 네이버의 AI(인공지능) 사업인 '클로바' 상품의 디자인은 '라인 프렌즈' 캐릭터를 이용한다. '클로바 프렌즈'라는 이름의 스피커는 병아리 형태의 '샐리'와 곰 형태의 '브라운'으로 디자인 되어 있다. 이를 통해 기존에 나와있는 AI스피커 제품을 이기고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다음 카카오의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는 자신들의 캐릭터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카드는 이용자들이 '라이언', '무지' 등과 같은 자사의 캐릭터를 선택해서 발급받을 수 있게 만들었다. 카카오뱅크 카드는 지난 7월 출범 1년 만에 가입자 633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는데, 여기에는 이런 캐릭터 마케팅이 한 몫을 했을 것이라 쉽게 예상해볼 수 있다. 

ⓒ 넷마블 프렌즈 페이스북

이런 캐릭터 마케팅의 효과에 힘입어 넷마블, 넥슨 등 게임회사들도 자사의 게임 캐릭터를 내세워 오프라인 스토어 진출을 하고 있다.

넷마블의 경우 홍대에 '넷마블 스토어'를 오픈했다. 귀여움을 강조한 캐릭터는 물론이고 네이버·다음과 차별점을 두기 위해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 등 게임 속 캐릭터들을 주로 상품화했다.

넥슨도 '네코제 스토어 인 홍대'를 열었다. 이곳에서 넥슨의 다양한 게임을 소재로 유저 아티스트가 만든 2차 창작물은 물론 넥슨의 공식 상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또 넥슨 컴퓨터 박물관에 'INT 카페'를 오픈해 '메이플스토리'의 주황 버섯 와플 등을 판매하고 있다.

ⓒ 넥슨컴퓨터박물관 페이스북

캐릭터 상품은 '친근감'을 무기로 연령층을 파괴함은 물론이고 어떤 사업과도 어울리는 이점으로 국내 IT기업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게임회사 '엔씨소프트' 또한 지난 13일 건대 롯데시네마에 오프라인 캐릭터 스토어 '스푼즈관'을 팝업스토어(임시매장)형식으로 오픈했다. 이미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돼버린 IT기업과 '캐릭터'는 점차 기업들의 주력 산업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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