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가치 급상승에 '암표거래' 등 문제도 비화… BTS 위상 고려해 함께 고민해봐야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문화뉴스] 요즘 주변에서 "해외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3대 브랜드로 삼성 LG 그리고 BTS(방탄소년단)가 있다"는 농담이 종종 들린다. 결코 가볍게 들을 이야기는 아니다. 요즘은 해외 곳곳에서 유튜브를 통해 똑같은 콘텐츠를 공유하는 시대다 보니 도리어 외국인들이 한국 사람보다 BTS에 대해 빠삭 아는 경우도 있다. 

새삼스럽게 방탄소년단의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다음 주로 다가온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열기가 심상치 않아서다.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8월 25~26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릴 방탄소년단의 'LOVE YOURSELF' 서울 콘서트 티켓 9만석이 모두 매진됐다"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미국, 캐나다, 영국,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일본 등 15개 도시 32회 공연을 앞두고 있다. 

지난 서울 콘서트 티켓 예매는 6월 28일 1차 팬클럽 선 예매를 시작으로 7월 2일 1차 일반 예매, 8월 2일 2차 팬클럽 선 예매, 3일 2차 일반 예매까지 총 4회에 걸쳐 진행됐다. 특히 1차 일반 예매에서는 '인터파크 티켓' 역사상 최대 접속자 수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티켓 매진은 최근 방탄소년단의 위상을 놓고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티켓 예매 경쟁을 봤을 때 9만석이 아니라 20만장이 있었어도 다 팔렸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개사이트 모습 ⓒ 홈페이지 갈무리

상황이 이러하니 자연스레(?) 방탄소년단 콘서트 티켓의 암표거래도 기승하고 있다. 

온라인 티켓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방탄소년단 콘서트 티켓 가치는 한창 뜨거웠던 '비트코인' 못지 않다. 

14일 확인 결과, 이번 콘서트 R석은 11만 원, S석은 9만 9000원에 판매 되었는데, 현재는 티켓중개사이트에서 1장당 최소 60만 원 이상으로 올랐다. 잠실올림픽경기장 가장 끝자락인 3층 좌석도 최소 30만 원 이상이다. 1인당 최대 2매까지 예매가 가능했는데, 만약 예매에 성공했으면 20만원을 투자해 100만 원 이상을 벌 수 있었던 것이다. 

해외도 비슷하다. 마찬가지로 매진된 베를린 콘서트는 암시장에서 최고 99 유로(약 125만 원)에 거래됐고, 런던 공연의 가장 좋은 좌석은 무려 3300 파운드(470만 원) 선이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수요과 공급 법칙에 따라, 물건의 가치가 오르면 당연히 고가에 팔릴 수도 있다. 방탄소년단 역시 월드클래스급 실력으로 위에 언급된 가격 이상의 공연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그전에 현재 티켓중개·중고거래를 빙자한 암표상들의 활동이 정상적인지도 생각을 꼭 해봤으면 좋겠다.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땅값 안정화를 위해 부동산 투기 단속을 강도 높게 하듯이 여러 관계자들이 모여 대책 마련이 필요한 때다. 유명한 공연이 있을 때마다 매진을 악용한 사례로 피해자가 발생되고 있고, 특히 그런 피해자 중에는 청소년이 많다는 점이 염려된다.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앞두고 다 같이 생각해볼 고민이다. 어려운 이야기겠지만, BTS도 자신들의 사회적 위상을 감안해서 추가적인 공연을 더 해주면 어떨지 제안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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