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 조리하는 선순환 구조 고민해야

ⓒ 토다이

[문화뉴스] 뷔페를 가면 언제나 감사한 마음으로 식사를 한다. 그 자리가 결혼식이든, 간만에 큰 마음을 먹고 가는 레스토랑이든. 

앞에 펼쳐진 진수상찬만 보면 가끔은 숟가락을 들지 않아도 배가 부른다. 이 상황이 그저 행복해서다. 그렇게 접시를 여러 번 바꿔가며 맛있게 먹다가 문득 드는 생각이 있다. 

'저렇게 음식이 많이 남았는데, 저건 어떻게 처리할까?' 

옆자리에 앉은 사람끼리 이런 이야기를 나눠보면 질문에 누구하나 시원하게 답하는 사람은 없다. 다들 설마설마면서. 

웨딩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결혼식 뷔페 음식은 모든 행사가 끝난 다음에 식사하는 직원들의 몫이며 그 이후에 버려진다고 한다. 그 중에서 누가 먹지 않은 음식은 '식품관리법'에 따라 일부는 재탕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가령 야채 같은 경우에는 수프로 만들어지기도 한다고. 

실제로 '남은 음식 재사용 시 행정처분 기준'에 따르면, 재사용 가능 식재료 유형은  ▲가공 및 양념 등을 거치지 않아 원형 그대로 세척 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경우(상추 깻잎 통고추 포도 등) ▲외피가 있는 식재료서 원형이 보존돼 이물질과 직접 접촉이 없는 경우(메추리알 바나나 등)  ▲뚜껑이 있는 용기에 담겨 손님이 덜어 먹을 만큼 먹을 수 있는 경우(김치 깍두기 등)다. 

야채나 채소는 물로 깨끗하게 씻어서 '수프' 정도로 재가공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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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방송화면

그러나 수도권에 다수의 체인점을 둔 해산물 뷔페 '토다이'가 음식 재료를 재사용했다고 전해진 보도에 대해서는 마음을 너그럽게 먹기가 어렵다. 특히나 지금은 한창 식중독이 우려되는 8월이 아니던가. 

거기에 해당 업체가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브랜드라는 점 역시 더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토다이가 재사용한 식재료는 익히기 하였으나 '생선회'라는 점에서 행정처분도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상황이 이런데 토다이 측은 최초해명 자리에서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라고 운운해 소비자들을 더욱 분노케 했다. 다행히 다음날 사과문이 올라와 논란 자체는 일단락됐지만 해당 업체는 10여 년간 고객들과 쌓은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지게 됐다.  

이번 사건으로 최근 뷔페에 다녀온 지인들이 다들 배를 움켜지며 혹시 먹은 게 잘못된 건 아닌지 괜한 걱정을 하는 게 보였다. 사실 당장 먹은 것에 대한 걱정보다는 앞으로 '뷔페’를 이용해도 괜찮을지에 대한 염려가 더 크다. 

물론 해당 업체만의 잘못을 탓하기 전에 우리도 한번 생각해봐야 일이다. 과연 먹는 사람 입장에서 우리는 당당하기만 할 수 있을까. 예년보다 시민의식이 많이 성숙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1년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만 1조 넘게 가까이 든다. 

ⓒ 토다이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조리하는 선순환 구조를 더욱 고민해야할 때다. 그런 전제가 선행되어야 뷔페에서도 남는 음식물 쓰레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내적갈등’을 덜하게 될 것이다.

이번 일을 보고 다른 뷔페들에게도 큰 경종을 울렸을 것이다. 적어도 '먹는 것' 가지고 나라가 떠들썩하는 사건이 한동안은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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