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뿐이던 스포츠 마케팅, '스타' 선수들로 새로운 시장 개척

ⓒ 유벤투스 공식 홈페이지

[문화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벤투스로 이적한 지 3주 만에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 5만5000장을 팔았다. 이로 인해 1장당 약 13만 5천원이던 유벤투스의 1차 유니폼 생산이 모두 소진됐다. 

이탈리아 언론 '칼치오 메르카토'는 최근 "유벤투스가 지난 시즌 내내 유니폼을 약 4만1000장을 팔았는데, 호날두는 3주 만에 그 기록을 넘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현재 유벤투스 공식 판매점에서 성인용 유니폼을 구매할 수 없는 상태이고 이탈리아 내 아디다스 판매점 역시 'XXL' 상품 일부를 제외하고는 유니폼을 구할 수 없는 상태라고 알려졌다. 유벤투스 또한 수요량을 맞추기 위해 9월까지 2차 생산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 스포르트'는 "10월이 돼야 유벤투스 유니폼을 구매할 수 있을 것" 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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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유니폼 판매량만 확인해도 '호날두'라는 한 선수로 인해 발생하는 '스타 마케팅'은 대단하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2년 전 영국 맨체스터지역에서도 벌어졌다. 지난 2017년 영국 '데일리메일'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16-2017' 시즌 전 세계 유니폼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바르셀로나, 뮌핸은 물론 같은 영국의 첼시보다 판매량이 적었던 맨유였다. 하지만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이적한 지 1주 만에 1120억가량 유니폼을 팔았고, 같은 해 이적해온 포그바가 영국 내 한 해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유니폼 판매 순위는 축구선수의 '스타성'과 '실력'을 동시에 알 수 있는 수치이다.

글로벌 축구용품 판매 사이트 '킷벡'의 통계에 의하면 2015년 이후 메시와 호날두는 서로 돌아가며 단일 선수 유니폼 판매량 1, 2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한 해 동안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나 'FIFA 올해의 선수상'은 이 두 선수가 몇해째 돌아가며 수상하고 있다.

반대의 결과도 있다. 2015년 혜성처럼 나타난 맨유 소속의 '마샬'은 호날두, 메시에 이어 유니폼 판매 3위를 기록했지만 이듬해 무리뉴 감독 부임과 동시에 주전에서 밀려나며 유니폼 판매 순위권에서도 이름이 지워졌다.

웨인 루니 역시 오랜 기간 판매량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지만 전성기가 지났다고 평가받는 3년 전부터 유니폼 판매량 순위에서 이름을 찾을 수가 없다.

하지만 유니폼 판매량으로 구단이 얻는 수익은 극히 일부이다.

영국의 '데일리 미러'가 2016년 보도한 자료에 의하면 2800억의 유니폼 판매고를 올린 맨유는 단 45억밖에 그 수익을 가져가지 못했다. 즉 판매량의 99.9%를 유니폼 스폰서인 아디다스가 가져갔다는 것이다.

깊이 들어가면 다른 답이 나온다. 맨유는 아디다스와 10년간 1조300억의 축구 유니폼 스폰서 사상 최대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즉, 유니폼 판매량은 스폰서 계약으로 더 큰 금액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된 것이다.

ⓒ nss sports 트위터

그동안 스포츠계에서 마케팅을 할 수 있다고 여겼던 것은 '성적' 뿐이었다.

하지만 리버풀이 챔피언스 리그조차 진출하지 못했던 암흑기 속에서도 '수아레즈', '제라드' 등을 통해 연간 유니폼 판매량 10위를 꾸준히 지켰고, 이를 기반으로 뉴발란스와 4315억 규모의 계약을 해냈다.

또한 PSG의 계속된 챔피언스리그 탈락에도 불구하고 '나이키' 자회사 조던은 PSG의 스폰서를 맡기 위해 많은 금액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네이마르', '음바페'등 스타 선수들이 다량의 유니폼 수익을 올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스타' 선수들은 단순히 팀에 '성적'을 가져다주는 것뿐 아니라 추가적인 소득도 올려주는 셈이다. 이를 토대로 '스타' 선수들을 활용한 마케팅이 축구 산업에서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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