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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의 화려한 뮤직 페스티벌2030은 왜 페스티벌에 열광하는가
  • 김래현 기자
  • 승인 2018.08.1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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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지난달 7, 8일 양일간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EDM 페스티벌 중 하나인 ‘메르세데스-벤츠 프레젠트 스타디움 2018’이 진행됐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DJ 헤드헌터즈와 빌보드 차트 탑10위에 오른 넷스카이, 트랜스 장르의 대가인 브라이언커니가 첫 내한 공연을 선보이는 등 10명의 DJ가 참여했다. 페스티벌에 참가한 이들은 남들 시선에 상관 없이 자유로운 복장으로 각자의 개성을 뽐내며 음악과 분위기를 즐겼다.

한국의 페스티벌은 1990년대를 시작으로 약 20년에 걸쳐 성장해왔다. 올해는 ‘그린플러그드 서울2018’, ‘레인보우아일랜드’, ‘월드디제이페스티벌’, ‘서울재즈페스티벌’, ‘울트라뮤직페스티벌’, ‘메르세데스- 벤츠 프레젠트 스타디움’, ‘워터밤 페스티벌’이 진행되었고,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스펙드럼 댄스 페스티벌’, ‘월드클럽돔코리아’ 등 여러 페스티벌이 진행 될 예정이다. 대형 록 페스티벌이 주도했던 뮤직 페스티벌이 EDM, 댄스, 재즈, 힙합 등 다양한 장르와 함께 피크닉, 캠핑 등 여러 컨셉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음악도 즐기고 트랜드도 놓칠 수 없는 이들의 인기 놀이문화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페스티벌 문화를 향유하는 이들은 대부분 2030으로 밀레니얼 세대에 해당한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서 20대를 중심으로 ‘나를 위한 소비’에 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 20대 응답자의 90.5%는 ‘6개월 이내 가치 소비 경험이 있다’라고 답했으며, ‘전시(34.5%)’와 ‘페스티벌(16.7%)을 가장 친숙하게 느끼는 문화생활로 뽑았다. 밀레니얼 세대는 왜 페스티벌에 열광하는가?


밀레니얼 세대란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를 일컫는다. 미국의 세대전문가인 닐 하우와 윌리엄 스트라우스가 1991년 출간한 ‘세대들, 미국 미래의 역사’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X세대 다음 세대라고 해서 ‘Y세대’로 불리거나 컴퓨터 등 정보기술에 친숙하다는 이유로 ‘테크세대’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들은 급속한 정보통신기술과 함께 성장하면서 디지털 문화에 능수능란하고 높은 대학 진학률로 어느 세대 보다 화려한 스펙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정혜주 HS애드 박사는 11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마케팅 스퀘어 컨버런스(MSC) 2018에서 밀레니얼 세대를 ’그 어느 세대보다 경제적 부를 향유했지만, 경기 불황과 침체 속에서 극심한 취업난을 겪으면 개인 경제력은 여유롭지 못한 세대‘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결혼을 미루고 내 집 마련에 적극적이지 않으며, 금융사에게 투자하는 것을 꺼린다는 특징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결혼과 육아, 취업 등에 취약성을 드러내 ’N포 세대‘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정바울 교수(서울교대)는 최근 한국교육학회 연차학술대회 발표에서 직업을 선택할 때 또한 사회변화와 사회정의를 추구하는 이상주의적 성향이 강한 베이비부머 세대와 달리 밀레니얼 세대는 ’안정‘, ’생존‘, ’워라밸‘, ’소확행‘을 모색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키워드로는 ‘욜로족’, ‘포미족’, ‘워라밸’, ‘소확행’ ‘쓸로몬’, ‘쓰죽회’, ‘갭이어’, ‘가성비’, ‘가심비’ 등이 있다. 키워드를 통해 밀레니엄 세대를 알아보자.


‘욜로족’

욜로족은 ‘You Only Live Once’의 약자로 취업, 정년, 주거문제 등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희생하기보다 현재를 즐기려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건강한 음식보다 맛있는 음식을 선호한다. 자극적이라도 지금 당장 먹고 싶은 음식을 먹는다는 말이다.

‘욜로 라이프 스타일’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이들을 밀레니얼 세대이다. 타임지는 2013년 기사를 통해 밀레니얼 세대를 ‘나나나 세대(Me Me Me Generation)’로 정의하기도 했다. ‘욜로족’과 ‘나나나 세대’의 행복과 성공의 기준은 ‘나’에게 있다는 것이다. 비슷한 단어로 ‘포미족’이 있다.


‘포미족’

포미족이란 For health(건강), One(1인 가구), Recreation(여가), Moreconvenient(편의), Expensive(고가)의 첫 자로 만든 신조어로, ‘forme’라는 영문표현처럼 건강, 여가생활, 자기개발 등 자신이 가치를 두는 것에 과감히 투자하는 가치지향적인 소비 형태를 말한다. 이런 포미족이 늘어나는 이유는 자신이 가치를 두는 서비스 밀 제품을 구매하는 것 자체가 나의 존재를 드러내는 하나의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자기보상심리로 작은 사치를 누린다는 얘기다. 미래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기보다 현재 소비를 통해 행복을 얻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jtbc 예능 '알쓸신잡' 캡쳐

‘워라밸’

워라밸이란 ‘Work and Life Balance’의 준말로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뜻이다. 워라밸은 연봉에 상관없이 높은 업무 강도에 시달리거나, 퇴근 후 업무지시, 잦은 야근 등으로 개인적인 삶이 사라진 현대사회에서 좋은 직장의 조건중 하나로 중요시되고 있다. 매일 끼니의 해결이 과제였던 기성세대와 달리, 밀레니얼 세대는 경제적 풍요 속에서 돈보다 자신의 만족을 추구하는 가치관을 형성했다. 또한 저성장 시대의 과잉 경쟁과 고용 불안 등으로 작지만 확실한 일상의 행복을 중시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이러한 맥락 속에서 ‘워라밸’을 강조하게 됐다. 정혜주 박사는 “밀레니얼 세대는 월급을 많이 받는 것 보다는 개인 시간을 더 많이 갖는 것을 좋아한다. 워라밸과 혼자라이프를 즐기며, 스스로 아싸(아웃사이더)가 되길 원하기도 한다.”라고 정리하기도 했다.


‘소확행’

소확행이란 일상에서의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요즘 부쩍 많이 듣고 사용하는 단어지만 사실 1986년 발간된 수필집 ‘랑겔한스섬의 오후’에서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표현이 시작이다.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접어 돌돌 만 깨끗한 팬티가 잔뜩 있다는 것은, 작기는 하지만 확고한 행복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이건 어쩌면 나만의 특수한 사고체계인지도 모르겠다” 그 표현이 30년 세월을 건너뛰어 현대 젊은이들의 행복관을 설명하는 키워드로 떠올랐다. ‘대확행’ 혹은 ‘중확행’ 조차 찾기 어려운 현실에서 스스로를 다독이며 자족하려는 의식이 소확행으로 번졌다는 해석도 있다. 그렇지만 많은 돈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 소소한 일상에서 찾는 행복이어야만 만족감과 ‘가성비’가 더 크기 때문이 아닐까 예상해본다.

그 밖의 키워드를 간단히 정리하자면 첫 번째 ‘쓸로몬’은 쓸모 있는 것만을 ‘즐겨찾기’하는 사람들을 칭하는 단어이다. 소유보다는 경험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두 번째 ‘쓰죽회’는 다 쓰고 죽자는 뜻으로, 자식들에 희생하지 않고 자기계발, 여행 등을 하며 독립적인 노년을 누리려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세 번째 ‘갭이어’는 미래를 위해 학업이나 직장 생활을 잠시 중단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흥미와 적성을 찾는 사람을 일컫는다. 네 번째 ‘가성비’와 ‘가심비’는 각각 가격 대비 성능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와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를 뜻하는 단어이다.

인스타그램에 페스티벌을 태그한 게시물이 약 22만 7천개에 달한다 ⓒ인스타그램 캡쳐

밀레니얼 세대는 왜 페스티벌에 열광하는가?

한 달 내내 아르바이트를 한 돈으로 뮤직 페스티벌 3일권을 산다. 22만 원짜리 페스티벌 3일 권을 얼리버드 기간에 30% 할인가로 구매하며, 티켓 판매 사이트 맴버십 등급 할인까지 덤으로 받는다. 이것이 그들이 말하는 가성비와 가심비의 합리적 구매 방식이다.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희생하기보다 현재를 즐기고, 자신이 가치를 두는 것에 과감히 투자하며, 일상에서의 작지만 확실한 행복과 돈보다 자신의 만족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페스티벌 문화는 시대적 문제와 소비 특징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놀이문화이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청년 실업 문제, 주거 문제 등 청년 문제를 빠른 시일 내에 극복할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밀레니얼 세대가 그 안에서 또 다른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문화가 더 늘어나길, 자신만의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길 응원한다.

 
    김래현 기자 | heg@gomh.kr

    문화뉴스 인턴기자 입니다. 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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