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마 줄다가 며칠 사이 완전히 멈췄다… '용암 수도꼭지' 잠근 듯해"

[문화뉴스] 미국 하와이주 하와이 섬의 킬라우에아 화산 용암 분출이 활동을 멈췄다는 발표가 전해졌다. 

미 지질조사국(USGS)는 미국 하와이 주 하와이 섬 킬라우에아 화산이 활동을 멈췄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미 지질조사국(USGS)은 지난 5월 3일 규모 5.0의 강진과 함께 용암을 분출하기 시작했던 미국 하와이 주(州) 하와이 섬(빅아일랜드) 동단 킬라우에아 화산이 분화 88일 만에 활동을 멈췄다고 밝혔다.

미 언론은 티나 닐 USGS 하와이 화산관측소 수석연구원이 취재진과의 콘퍼런스콜에서 “지난주까지 마지막으로 남았던 용암 분출구에서 흘러나온 마그마가 확연히 줄어들더니 며칠 사이에 분출을 완전히 멈췄다"고 말한 내용을 전했다.

해발 1250m인 킬라우에아 화산 동쪽 산자락의 균열에서 분출되던 이산화황 가스 농도도 미미한 수준으로 줄었다.

닐 수석연구원은 “화산 분화 시스템이 폐쇄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화산 주변에서 나타나는 모든 현상을 종합해볼 때 표면에 있는 용암 수도꼭지를 잠근 것과 같다”라고 설명했다.

지질학자들은 지난주 화산 분화구의 외벽을 형성하는 지각이 크게 붕괴한 이후 분화 활동이 멈춘 것 같다고 관측했다.

지질학자들은 지난주 화산 분화구의 외벽을 형성하는 지각이 크게 붕괴한 이후 분화 활동이 멈춘 것 같다고 관측했다.

화산 분화 당시에는 규모 5.0 이상의 강진 두 차례를 포함해 수백 회의 지진 활동이 동반됐다. 가장 강력한 지진은 규모 6.0으로 쓰나미(지진해일) 우려가 있었으나 큰 피해는 없었다.

화산 분화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요 해안도로가 폐쇄되고 가옥 수백 채가 용암에 뒤덮여 약 2000명의 주민·관광객이 대피했다.

또 용암이 바다에 닿으면서 암석 덩이가 날아가 인근 해상에 있던 보트를 때리면서 관광객 약 20명이 부상하기도 했다. 화산 분출로 가스 기둥은 상공 1만m까지 치솟았다.

용암이 하와이 섬에 있는 지열발전소로 접근하자, 당국은 폭발 위험이 있는 가연성 물질을 위험범위 밖으로 긴급히 옮기기도 했다.

‘빅아일랜드’라고 불리는 하와이섬은 북태평양 가운데 있으며, 하와이 주를 구성하는 하와이 제도 8개의 섬 중 가장 크다. 

이 섬에 있는 킬레우에아 화산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활화산 중 활동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꼽히며, 1955년 이후 가장 오랜 기간 분화했다. 1983년 1월에는 대폭발이 일어나기도 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허리케인 '헥터'가 하와이 섬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화산 분화는 멈췄지만 허리케인이 접근하면서 후속피해 발생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날 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카테고리 4등급 허리케인 ‘헥터’가 하와이 섬을 향해 움직이고 있고, 예상 진로대로라면 이번 주 중 하와이섬 남부 해안을 휩쓸고 지나가게 된다.

화산학자들은 앞서 섭씨 1000도가 넘는 용암이 대양에 닿거나 차가운 물을 만날 경우 폭발해 거대한 암석 덩이가 날아가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하와이 섬 당국은 “허리케인에 대비해 모든 방재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주 방위군도 24시간 대비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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