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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김효상 인터뷰] 명량캠페인 오호진 대표를 만나다입법연극으로 미혼모 법안까지 통과시킨 문화콘텐츠사회적기업
명량캠페인 오호진 대표

[문화뉴스] 서울시예비사회적 기업인 '명랑캠페인' 오호진 대표를 만났다.

명랑캠페인은 서대문구 사회적경제마을센터에 입주해 있으며 사회를 변화시키는 문화콘텐츠와 캠페인을 만들고 있으며 콘텐츠를 이용하는 모든 사람이 'Merry(명랑)' 해졌으면 좋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오호진 대표는 우연한 계기로 접하게 된 미혼모들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자비를 들여 지속적으로 공연을 만들고 세상에 알려왔다. 그 결과 작년 말과 올해 초 두 가지 법안이 국회에 통과됐고 오호진 대표와 주식회사 명랑캠페인은 법제정에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됐다.

오 대표는 이외에도 여러 가지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아 이런 사안들을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있으며 문화콘텐츠를 통해 세상에 알리는데 열정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회문제를 이슈화 시키는 방법 중에는 서명이나 시위도 있지만 이와 같이 문화예술을 통해 다수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훨씬 더 영향력 있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문화예술이 가진 사회적 기능이 발휘되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주며 사회의 순기능을 하는 명랑한 캠페인에 앞장서는 오호진 대표의 얘기를 들어본다.


Q. '입법연극'이라는 것을 어떻게 만들었나?

2015년부터 미혼모들과 만나서 작업을 했는데 제도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됐다. 관객들에게 제도의 필요성을 알리고 싶었다.

공연을 보고 관객들과 토론하며 미혼모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의견을 좁혀나갔는데 그게 바로 '양육비'와 '한 부모가족’에 대한 지원이었다. 그래서 '한 부모가족 지원법’과 '양육비 이행법'을 국회에서 발의하도록 하였고 법안이 통과됐다.

우리나라의 한 부모에 대한 사회적 지원은 매우 취약한 편이다. 한부모인 경우가 약 30만명으로 추정되는데 그들을 위한 시설은 있지만 그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도 지원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들을 위한 상담전화만 해도 모두 사설기관에서 운영하는 것이었는데 이 법안이 통과되면서 정부차원의 상담센터가 마련됐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5월10일이 '한 부모가족의 날’로 지정된 것이다.

한 부모가족법안은 2017년 12월29일 통과됐는데 이 법안이 통과되고 너무 기뻐서 올해 5월 10일에 자체적으로 행사를 가졌다. 전국의 한 부모가족이 모였고 김정숙 여사께서도 참석해 축하해주셨다.

미모되니깐 공연 모습 ⓒ 명량캠페인

Q. 미혼모들에 관한 입법연극을 제작했는데 처음부터 법률제정에 대해 염두했었는지

전혀 아니다. 2015년에 어떤 재단의 지원사업에 응모해서 선정됐고 기획사 입장에서 시작한 일이었다. 서대문구에 청소년 미혼모들이 모여 사는 '두리홈’이라는 시설이 있다. 법적으로는 29세까지를 청소년 미혼모로 규정하고 있는데 그 시설에 가보니 16세부터 거주하고 있었다.

처음엔 프로그램을 짜서 총8회 정도의 놀이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연극전공자들에게 의뢰해서 연극치료나 놀이치료 같은 프로그램을 응용해서 짰고 우리회사는 전체적인 기획을 맡았다. 매주 방문해서 미혼모들을 만났는데 그들이 우리 프로그램을 무척 좋아했다. 두리홈엔 30여명의 미혼모가 거주하고 있는데 매주 우리를 기다린다는 소식을 들었고 그래서 조금 더 횟수를 늘려서 30회로 만들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편견을 심하게 받는 사람들 중에 동성애자가 1위고 그다음이 미혼모라는 조사가 있다. 특히 청소년 미혼모들은 그들의 가족과 주변사람들로부터 소외되어있다. 두리홈의 미혼모들도 처음엔 우리를 경계했지만 차츰 마음을 열고 많은 얘기를 털어놨다. 대체로 결손가정에서 자라거나 불우한 환경을 겪은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대본으로 작성했다.

작품 이름은 '미모되니깐’이다. '미모’라는 말이 아직 엄마가 아니라는 뜻도 있지만 아름다운 엄마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그들과 함께할 전문 연극배우들도 섭외하고 시민청도 대관했다. 처음엔 엄마들이 무대에 설 용기를 내는 것이 어려워 가면을 쓸까도 생각했는데 정작 본모습으로 무대에 오르겠다고 했다.

2회 공연이 만석을 이뤘는데 박원순 시장도 참관했고 많은 언론에 노출됐다. 그리고 많은 후원이 이뤄졌다. 97퍼센트의 관객이 우리 공연을 보고 미혼모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고 응답했고 많은 사람들이 칭찬해줘서 뿌듯했다. 그 이후에 본격적으로 공연을 이어갔고 시설에 있는 미혼모 말고 가정에 있는 양육 미혼모도 모집하기로 했다. 예상보다 문의가 쇄도했고 그들과도 함께 하며 공연을 이어갔다. 지금까지 거의 매월 한 번씩 공연을 해오고 있다.


Q. 혹시 이전에 국내외에서 연극을 통해 입법된 사례가 있는지?

브라질에서 '보알’이라는 시의원이 공연을 직접 연출해 법안들을 통과시켰다는 걸 학교수업을 통해 알고 있었다. 토론연극은 '포럼씨어터’라는 것에 기반을 두는데 그가 처음 만들어 13개의 법안을 통과시킨 걸로 안다. 우리는 기획·제작을 하고 '억압받은 사람들의 공간 해’라는 극단이 주관해서 제작했다. 그 극단은 포럼씨어터만 전문으로 제작하는 극단이다.


Q. 언제부터 국회가 움직이고 있다는 걸 알게 됐는가?

2016년도에 본격적으로 시즌2를 고민할 때 우리 직원이 '입법연극’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자고 제안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법제정을 목표로 두게 됐다. 입법은 정부나 국회를 움직여야한다. 그래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에게 연락을 했고 권미혁 국회의원에게 연결됐다. 그분이 연극을 봤는데 그때 마침 비례대표 당선자 신분이었고 보좌관들이 함께 왔다. 공연을 보고 우리에게 법안 발의를 약속했다.

그 이후로 우리는 서울의 모든 구를 찾아다니겠다는 목표로 찾아가는 공연을 진행했다. 지역에 갈 때마다 지역구 국회의원과 구청장들에게 알렸고 초청하는 관객들도 주로 사회복지사나 행정공무원등 미혼모들이 자주 부딪히는 직업군을 대상으로 했다. 2017년 3월에 41명의 국회의원 동의로 법안발의가 이뤄졌다. 거의 최대규모였다. '한 부모가족 지원법’이 작년 12월29일에 '양육비 이행법’이 올해 2월28일에 통과됐다.

남비남 영화제 ⓒ 명량캠페인

Q. 영화 기획도 했다고 들었다.

처음 했던 일이 영화기획이었다. 기획과 마케팅을 맡았는데 유명한 작품에 많이 관여했다. 영화 청연, 마이파더, 말아톤 같은 영화들이었다. 청연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비행사를 소재로 하였고, 마이파더는 입양아, 말아톤은 자폐아의 이야기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그쪽 관계자 분들과 접촉하게 되었고 소수자들의 세계를 이해하게 됐다.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사회약자들에 대해 세상이 관심 갖고 변해가는 걸 몸소 체험했다. 이런 경험들이 공연할 때도 연결되는 것 같다.


Q. 미혼모 문제 외에 관심 가지는 분야가 있는가?

우리회사는 거의 매일 다른 대상을 만나고 있다. 3년째 '경계선 지능' 청소년들을 만나고 있는데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에 있는 지능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친구들과 연극놀이랑 캘리그래피 수업을 하고 있다. 3년째 프로그램을 해왔기 때문에 올해는 뭔가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환경미화원의 안전문제에 관심이 많다. 작년에 환경미화원들의 차량에 동승하여 다녔는데 쓰레기들이 매립지로 가기 전에 모이는 적환장까지 가봤다. 대개 큰 공원의 지하에 마련되어있는데 그곳의 상황이 너무 열악했다. 그리고 안전문제에도 취약하다.

또 작년부터 만나고 있는 계층 중에 50대 독거남이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고 우리나라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다. 주로 사업하다 실패하거나 사고로 장애인이 되신 분들인데 가족도 없다. 이분들에게 스마트폰으로 직접 영화를 만들게 했고 영화제를 열었다. 그들의 자존감이 높아졌다.


Q. 그밖에 회사의 사업아이템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는 행사 대행을 메인으로 하고 있고 캠페인 대행 의뢰도 받는다. 상반기에는 도시재생사업도 했다. 마을사람들의 마음을 모으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일이었다. 우리회사가 다양한일을 하기 때문에 모든 걸 회사가 직접 하기보단 파트너십을 통해 영역을 넓힌다. 우리에겐 파트너십이 정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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