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로그라피 서상욱 대표 “테일러드 슈트를 입는다는 것은 곧 ‘철학’을 입는 것과 같아”

테일로그라피 서상욱 대표 / 사진 = 강현욱 사진기자

[문화뉴스 울트라문화] 영화 <킹스맨>을 본 사람이라면 배우 콜린 퍼스의 완벽한 슈트 핏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처럼 클래식의 매력은 세월이 흐를수록 빛을 더해간다. 강남의 테일러수트 전문가들을 만나 신사들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테일로그라피(서울시 청담동 위치) 서상욱 대표는 20년 전 모델 활동을 하던 시절, 처음 테일러 슈트 세계에 입문했다. 그는 자신에게 꼭 맞는 슈트를 만들어보고자 소공동 양복점에 찾아갔던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비스포크와 원단, 가방, 구두를 총망라하는 브랜드를 세웠다.

최근에는 젊은 층을 겨냥한 세컨브랜드 ‘럭시도(LUXIDO)’를 기획 중이다. 과거 모델 시절, 직접 많은 옷을 입어본 경험은 테일러드슈트 제작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그가 생각하는 테일러드슈트의 가장 큰 매력은 입체감을 통해 신체의 장점은 최대한 살리되, 단점은 줄여준다는 것. 여기에 슈트 고유의 공식이 만나면 자세와 몸가짐 자체가 달라지게 돼 있다고.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테일러슈트 전문숍, 테일로그라피 / 사진 = 강현욱 사진기자

“테일러드슈트에는 트렌드가 없어요. 정해진 룰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꼭 맞게 맞추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셔츠 칼라의 끝자락이 재킷 밖으로 나와서는 안 되고, 손목과 발목도 노출해서는 안 됩니다. 또, 블랙 슈트는 데이터임 비즈니스 때 입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조금은 까다로울 수 있지만 이런 전통이 곧 입는 사람의 격을 높여주죠.”

500년도 더 전에 만들어진 클래식 음악은 여전히 어디에서든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고, 그것이 결코 촌스럽게 여겨지지 않는다. 서 대표는 테일러드슈트 역시 이러한 ‘타임리스’적 성격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 결국 오랜 시간이 지나도 한 몸 같은 옷은 결국 자신의 철학을 대변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사진 = 강현욱 사진기자

Tailor's Tip

테일러드슈트에 처음 입문하는 이들에게

저렴하다고 해서 섣불리 많은 옷을 사는 것보다 한 벌을 사더라도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입어봤으면 좋겠어요. 처음 테일러드슈트를 접해본다면 잘 재단된 그레이슈트와 면이 좋은 셔츠를 추천해주고 싶네요.

 

테일러드슈트의 좋은 교재는?

영화 ‘007 시리즈’ 속 제임스 본드.

 

테일러드슈트를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액세서리

격식 있고 올바른 애티튜드. 행커치프 등(행커치프는 액세서리 역할도 하지만, 과거 여성들의 치맛자락이 더럽혀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신사들이 휴대하던 매너의 상징이었다.)

사진 = 강현욱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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