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도 읽기 쉽도록 한자 없이 정리…일상 이야기 속에 잘 녹여내

[문화뉴스] 작곡가 DJ 등 음악계 엔터 테이너로서 활동하는 '글 쓰는 DJ' 래피가 이번에는 동양 고전 사서삼경의 끝판왕인 주역(역경) 해설서 '내 인생의 주역'을 펴냈다.

래피는 태극기에 이미 주역의 핵심인 태극과 건곤감리 괘가 명시되어 있는 대한민국에 태어나 평생 주역을 모르고 산다는 것은 커다란 모순이다고 설명한다.  

태극전사를 외치고 태극기를 흔들면서 정작 태극과 주역 괘의 뜻을 아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저자는 어느 강의나 책을 뒤져봐도 한글로 쉽게 공부하는 주역이 없어 답답했으나 아무도 시도하지 않아 기다리다 지쳐 직접 나서서 5년이 넘도록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주역은 죽음을 앞둔 공자가 "몇 년만 더 살 수 있다면 온전히 배우고 갈 텐데"라고 탄식한 책이며, 아인슈타인, 닐스 보어, 스티븐 호킹, 칼 융, 헤르만 헤세, 보르헤스 등 서양의 천재들도 열광한 책이다. 세종대왕, 이순신, 정약용 등 수많은 위인에게 영향을 끼친 책이며, 사서삼경 중 가장 깊고 오묘하다는 평가를 받는 책이 바로 주역이다.

많은 사람이 주역 읽기에 도전하지만, 그동안 주역은 한자를 알아야 제대로 읽을 수 있다는 부담감과 원전의 해석이 너무 은유적이고 추상적인 탓에 난해한 고전으로 악명이 높아, 쉽게 포기하고 마는 책이란 오해를 받아왔다.

이에 래피는 이 책에서 아예 한자를 쓰지 않는 시도를 했다. 원문의 한자를 음으로 표시하되 그 뜻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말에서 빌려와 한자를 몰라도, 특히 중고등학생도 충분히 읽어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본 책은 주역의 구성과 기본 원리, 그리고 64개의 괘를 상세하고 친절하게 다루고 있으며 괘사와 효사를 풀이하면서 일상의 사례와 논어, 맹자, 중용, 시경, 노자, 장자, 손자병법, 초한지, 채근담, 사기, 전국책, 삼국지, 열국지 등 수많은 동양 고전의 사례들을 총망라한 주를 달았다. 

출판사인 윌링북스 측은 "저자가 이러한 도전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엄청난 독서량에 있다. 래피는 책을 더 많이 읽기 위해 집에서 TV를 없애버렸고, 차량 정체의 시간이 아까워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며 부득이하게 운전할 때는 오디오 북을 듣는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식당에서 밥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길을 걸을 때도 시간이 아까워 글을 읽는다"고 밝혔다. 

앞서 '래피의 사색'으로 베스트 셀러 반열에 오른 그는 미래를 고민하는 중고생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거나 유튜브에서 '다가서당'이라는 채널로 동양 철학을 강의하고 있다.

대학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교수이며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는 강사이기도 한 래피는 "'내 인생의 주역' 발간 이후에는 청소년과 대학생, 직장인, 공무원 대상으로 친근하고 쉬운 인문학 콘서트 강연을 지속해서 할 계획"이라면서, "이 책은 고전을 일상의 이야기 속에 잘 녹여내면서 딱딱하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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