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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문화공감] 지금 아니면 안 돼! 20세야20대가 아니면 하기 어려운 것들에 대하여
  • 전다운 기자
  • 승인 2018.08.02 18:32
  • 댓글 0

[문화뉴스 문화공감] 갓 20세가 되던 기분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긴 수업을 끝내고 맞이한 방학처럼 행복하기도, 곧 치열하고 무서운 야생으로 뛰어들어야 한다는 두려운 기분도 들었다.

이유를 붙이면야 모든 나이마다 다 의미가 있겠지만, 숫자 ‘20’이 되는 나이는 굳이 그런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상당히 의미가 크다. ‘성인’과 ‘미성년’을 구분 짓는 나이를 넘어서면서, 미성년일 때 할 수 없었던 거의 대부분의 것들에 대한 제약이 풀리는 시기니까. 그래서 20세를 ‘(이제부터) 뭔가를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나이’라고도 부른다.

주변에선 이제 성인이라며 ‘대학’, ‘취직’, ‘월급’을 벌써부터 거론하기도 한다. 참나.

하지만 앞자리만 2로 바뀌었을 뿐, 정신적으로는 아직 10대 티를 못 벗고 있었던 그 나이에는 쉽사리 새로운 무언가로 발을 뻗을 수가 없었다. 뭔가를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나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선택에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도 뒤따라오는 나이기 때문이다.

이러나 저러나 성인이 되는 건 분명 신나는 일도 많다. 지긋지긋한 교복과 안녕할 수 있으며, 더 이상 아침 등교시간에 맞춰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 머리를 제멋대로 염색도 해도 되고, 드디어 민증을 사용할 수도 있는 나이지 않는가.

에디터 입장에선 그리운 교실이라지만, 지겨운 이곳과 이별하는 것 또한 행복이겠다. [Wikimedia Commons/public domain]

20세가 된, 그리고 곧 성인이 될 여러분들. 오늘의 문화뉴스 문화공감은 여러분을 위해 준비해봤다. 여러분들이 20대에 꼭 해보셨으면 싶은 것들. 나름대로 ‘의미’있으리라 여겨지는 것들에 대해 소개하고, 추천해보려 한다.

물론 오늘 소개해드릴 것들을 여러분들에게 “꼭 해봐라!”라 들이밀면서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굳이 따르지 않으셔도 좋다. 하지만 어떤 일은 시기를 놓치면 영영 해볼 수 없는 법. 지나고 나면 후회하게 될 지도 모른다.

■ 미팅, 과팅 고민 말고 고!

대학에 홀로 툭 하니 떨어진 20세 여러분. 어색함에 몸부림 치고 있을 터다. 괜스레 애꿎은 전공책만 뒤적이고 있을 터다. [Created by Freepik]

교복과 안녕하고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 ͡° ͜ʖ ͡°)☞ 여러분들. 어찌 적응해야 할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테다. 아는 이 하나 없이 대학에 들어선 분들이라면 더욱. 진정 혼자나 마찬가지니 설렘보다는 외로움과 걱정에 몸과 마음이 무거울 듯하다.

그럴 때, 아직 안면도 제대로 튼 적도 없고 어색하기 그지없는 대학 동기가 ‘과팅 할래?’, ‘미팅 할래?’라고 물어본다면 고민 말고 ‘고’다. 굳이 짝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다.

미팅과 과팅이라 함은 애인을 찾는 거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아니다. 뭐 에디터만의 경험일 수도 있겠지만 과팅을 하면서 동기들과 친해지더라. 생기라는 애인은 안 생기고(...)(쓸쓸).

이런 저런 톡들을 주고받으면서 동기들과 친밀감도 업! 된다. [Created by Dashu83 – Freepik]

어디서 뭘 먹을까, 뭘 할까, 무슨 학과래? 등등. 이런 말들을 섞으면서 동기들과 조금씩 가까워진다. 과팅이 정말 별로였더라도 걸쭉한 뒷담화와 함께 찐해진달까. 에디터가 졸업한 이후 아직까지 연락을 하는 친구들도 이 과팅을 함께한 동지들이다. 지금와선 ‘흑역사’라며 웃어넘기곤 하지만 그런 접점이 없었더라면 아마도 이 친구들과 찐해지긴 힘들었을 듯하다.

게다가 미팅과 과팅은 재밌다! 괜히 설레고, 어색하고, 쭈뼛쭈뼛한 그 기분은 다시는 느낄 수 없는 그때만의 감정임이 분명하다.

나중엔 과제+시험의 콜라보로 과팅은 무슨 친구들과 커피 한 잔 하기도 힘들 거다. [Created by Freepik]

주변에서 다들 그렇게 말하겠지만 미팅과 과팅은 1학년이 아니라면 하기 어렵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신경 써야 할 과제, 취업에 대한 고민, 아르바이트, 동아리 행사 등이 늘어나버리면 그 중요하고 중요한! 미팅이 뒷전으로 밀리기 마련이다.

미팅과 과팅 제안이 들어왔다면 바로 콜! 하시길. 정말 최악의 상대가 등장하더라도 동기들과 함께 그 험난한 여정을 헤쳐나가실 수 있을 테다.

■ 나만의 아이돌 공연 보러가기

학교와 집을 반복하던 10대. 그땐 나가서 뛰어 놀아줘야 하는데 말이다. [doopedia]

10대에는 생활반경이 학교와 집, 벗어나봤자 학원, 독서실, 도서관이었다. 공부를 잘하던 못하던 ‘공부’와 ‘성적’, ‘대학’이란 단어를 질리도록 들었었다. 그때는 일탈이라고 해봤자 야자 째기, 학원 째기(...). 생각해보니 쓸쓸하기 그지없다.

하기 싫은 공부를 지겹도록 해야만 했었던 10대에는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이 별로 없었던 듯하다. 식단도 학교에서 짜줘, 공부도 해야 하는 게 따로 있고, 시간표에서 정해진 대로 수업도 들었어야 했다. 그때는 더 심했었다. 나만 힘들고, 서럽고, 다들 나를 싫어하는 게 분명해! 라며 땅굴을 파는 것 말이다.

그땐 공부가 아니라 mp3 배터리를 충전하느라 가장 바빴던 듯(...) [Created by Rawpixel – Freepik]

그럴 때 우리를 위로해줬던 것은 무엇? 바로 나라에서 유일하게 허락한 마약 ‘음악’이 아니었나. 듣고 싶은 음악을 선택해서 이어폰을 귀에 꽂았던 그 시간은 누구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진정한 ‘꿀’ 휴식이었다.

에디터는 그때 밴드를 무지무지 좋아했었다. 그중에서 ‘로맨틱 펀치’라는 밴드에 광적으로 푹 빠졌었다. ‘나도 배인혁(보컬)이랑 음악 할 거야!’라며 진지하게 기타나 드럼을 배워볼까 생각했을 정도였다. 그리고 대학에 입학한 뒤, 기다리고 기다렸다가 티켓팅에 성공! 로맨틱 펀치의 공연에 갔더랬다.

나만의 아이돌 공연 보러가기! 이건 꼭 추천해드리고 싶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그 공연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이어폰으로 매번 듣던 목소리였는데, TV와 유튜브로 늘 즐기던 음악이었는데. 공연을 보니 눈물이 정말 주룩주룩 흐르더라. 에디터가 프로 ‘갬성러’라 그럴진 몰라도 나름 치열했던 10대에 나를 위로해준 밴드를 만나니 감상에 젖는 건 당연한 일이겠다.

자 20세 여러분, 지금 당장 10대를 함께했던 가수의 공연일정을 확인하시고 티켓팅 하시라. 시간이 지나면 ‘그때 그랬었지’로 남아버릴 수도, 정말 바쁜 일에 치여서 당신의 아이돌을 직접 볼 수 없을 수도 있다.

■ 친구들과 함께, 열차여행

마음 맞는 친구들과 떠나자! 어디로든!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오랜만에 만나도 어색하지 않은 친구, 이왕이면 여러분의 흑역사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친구와 함께 배낭여행을 떠나보자. 굳이 20세가 아니라도 할 수 있는 여행이지만, 이 역시 다른 소주제와 마찬가지로 이런저런 핑계를 대다가 저 멀리 훗날로 미뤄질 수 있는 것 중 하나다.

나이가 들면 시간을 내서 가는 여행을 해외로 나가고 싶지, 굳이 국내 여행을 하지 않게 된다. 또 친구들이 직장을 다니기 시작하면 시간을 맞추기 힘들어 취소되는 일들이 다반사다. 뭐 이러한 이유로 방학도 있고 상대적으로 시간이 널널한 20대 초반에 여행을 하는 것을 추천해드리고 싶다.

가장 중요한 것은 25세 이하에게만 저렴하게 무제한 티켓을 제공하는 야박한 ‘내일로’ 때문이다. 내일로는 기간 내에 열차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티켓이다.
※ 올해는 하계 내일로 시즌(6.19~8.31)에 한해 만 29세 이하까지 사용이 가능하단다.

요즘같은 날씨에 여행을 떠났다간 온열질환에 걸리기 십상이다. [Public Domain Pictures/CC0 Public Domain]

개인적으로 요즘은 너무 더우니(111년 만의 폭염이라고 하지 않는가), 여러분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동계 내일로를 권하고 싶다. 보통 발매기간은 12~3월이니 많이 춥지 않은 날을 정해서 여행을 떠나보자.

에디터는 20대 초반, 친언니와 내일로 열차여행을 다녀왔다. 서로 취향을 잘 아는 덕에 싸울 일도 없었고 계획을 깨트리는 걸 싫어하는 성격 덕분에 잡음 없이 신나는 여행을 즐기고 왔더랬다.

언니야. 이제야 말하지만 그때 좀 힘들었다. 계획 너무 빡셌어(...)(도망) [Created by Freepik]

워낙 꼼꼼한 동행자(프로계획러) 덕에 한 달 전에 일정을 모두 다 정해놓는 것은 물론, 미리 마을버스 시간도 체크해둬 무지 편하고 좋았다. 하지만 이렇게 계획을 짜는 것이 빡빡하게 느껴져 싫으신 분들이라면 덤터기 방지 차원에서 미리 숙소만이라도 잡아두자.

아직 겨울방학은 한참이나 남았다. 얼른 함께 여행을 떠날 친구들을 모집해 여행 계획을 미리 세워보자. 남는 건 사진 뿐. 아시죠? 삼각대는 꼭 챙기시길!

■ 가족들과 맥주 한 잔

에디터가 20세때는 감성주점이 유행이었는데(...) 요즘은 그런 거 없더라구요? 좀 속상하네? [Created by Freepik]

성인이 갓 된 여러분들이라면 고삐 풀린 망아지 마냥 친구들과 술집에 가는 것을 즐기고 있을 터다. 고삐 풀린 거 맞잖아요? 이제 드디어 민증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데 말입니다. 씬나!!!

알코올이 무슨 맛인지도 모르는 20세에는 아마 에디터처럼 ‘친구들이 취하는 모습’, ‘나도 취하는 몽롱한 느낌’이 좋아서 마구잡이로 들이킬 테다. 그 쓴 물을 마셔대면 누군가의 비밀을 알게 되기도 하고, 말하기 어려웠던 얘기들도 술술 하게 되니까.

조명도 어둑어둑하고 신나는 노래가 나오는 그곳에서 알코올 타임은 몇 번이면 질리기 마련. 게다가 벌이가 없는 우리에게 꽤 많은 지출이 생기기도 한다. 옷에 배는 특유의 냄새는 어떻고. 아마 부모님께 등짝 몇 번은 맞을 게 분명하다.

가족들과 맥주타임도 포기할 수 없는 ‘의미’있는 시간이다. 혹시 경험해보지 못한 분들이 계시다면 지금 당장 시행하시라. [Created by Freepik]

술집보단 조금 덜 시끌벅적 하지만 집에서 가족들과 술 한 잔 하는 것도 재미다. ‘손바닥만 했던 네가 언제 커서 나랑 같이 술을 마시냐’, ‘어렸을 땐 말 참 잘 듣더니, 지금 더럽게 안 듣는다’라는 부모님의 투정 아닌 투정과 함께 신나는 과거 여행도 할 수 있다.

전혀 듣지 못했던 엄마, 아빠의 알콩달콩한 연애 얘기나 부모님이 내 나이 때는 무슨 고민을 안고 있었는지도 알 수 있다. 뭐 부모님의 또 다른 연애사를 듣는 것도 재미다. 두 분의 얼굴이 붉어진다면 그날 저녁이 소란스러울 수도 있지만 말이다.

친구들과의 술 한 잔도 흥겹지만 가족들과의 맥주 한잔도 지금 아니면 안 될, 다신 없을 소중한 시간이다. 그럼 오늘은 친구들을 만나러 가던 발길을 돌려 부모님과 시원한 맥주 한 잔 기울이시길. 진정 후회하지 않을 테다.

■ 지금이라도 당장 DO IT!
이런저런 핑계로 즐기지 못한 것들을 20세에 ‘지금 아니면 안 돼!’라고 포스트에서 열렬히도 외쳤다. 그래도 말이야, 이거 안 하면 후회한다고!(꼰대 마인드)

바쁘다는 핑계로 쉽게 Do it! 하지 못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 하지만 진짜 바쁘긴 해(...) [Created by Freepik]

뭐, 오늘 소개한 것들은 나이와 관계없이 지금도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월세, 공과금, 밀린 업무 등 당장 쌓일 일을 해결하기 급급해 쉽게 시행하지 못하고 있는 분들이 대부분일 테다. 정말 하면 할 수 있는 건 우리도 잘 알지 않는가.

20세도 똑같다. 돈은 정말 통장을 스쳐 가는 존재임이 분명하다. 쓸 일이 어찌나 많은지 용돈도 금방 동이 나고, 아르바이트로 받은 월급도 금방 내 것이 아닌 돈이 된다. 챙길 학점에, 자격증은 많기도 많다. 이렇듯 돈과 시간에 허덕이는 건 나이를 불문하고 모두 동의할 터다.

고민 말고 지금 당장 고! 계획부터 얼른 잡아보자. [Created by Jcomp – Freepik]

그래도 지금이라도 당장 해보자. 미리 약속을 잡을 필요가 있는 미팅을 제외하고(쓸쓸) 나머지 것들은 모두 아직 늦지 않았다. 공연과 여행은 주말에도 시행할 수 있으며, 가족들과 술 한 잔은 오늘 저녁에라도 당장 할 수 있지 않은가?

귀차니즘과 피로 따위는 우리를 막을 수 없다. 20세가 아닌 우리도 처음 민증을 사용하던 때의 설렘과, 내일이 없이 놀 수 있는 체력과 젊음을 가지고 있다고! 특히 휴가를 앞두고 있는 분들이라면 정말 고민 말고 고! 날씨처럼 숨 막혔던 일상에서 단잠보다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테다.

 
    전다운 기자 | jdw@gom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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