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CO₂ 증가율은 OECD 회원국 중 2번째로 높아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지난해 OECD 회원국 중 4번째로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뉴스]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음에도 우리나라는 지난해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4위를 차지하는 등 변화에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에너지기업 BP가 최근 발표한 '세계 에너지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CO₂ 배출량은 총 6억7970만톤(t)으로, 전년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OECD 회원국 35개국 가운데 배출량이 개별적으로 집계된 26개국을 살펴보면, 미국이 50억8770만t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11억7660만t), 독일(7억6380만t), 한국 등의 순이었다. 

10년 전인 2007년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CO₂ 배출량의 증가폭은 무려 24.6%에 달한다. 같은 기간 OECD 회원국 전체 배출량이 오히려 8.7% 감소한 것과는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대목이다. 

우리나라의 CO₂ 배출량 증가폭은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전세계 모든 국가의 평균(11.2%)보다도 2배 이상 크다. 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보다 증가율이 높은 나라는 50.5%의 터키 한 곳뿐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율은 OECD 회원국 중 2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CO₂ 배출량 상위 3개국인 미국(-13.5%)과 일본(-7.1%), 독일(-5.4%) 등도 모두 10년 전보다 배출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이처럼 '온실가스 배출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쓰게 된 데는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국내 석탄 소비량은 8630만TOE로, 미국(3억3210만TOE)과 일본(1억2050만TOE)에 이어 OECD 3위를 차지했다. TOE는 '석유 환산톤'(Ton of Oil Equivalent)을 의미하는 것으로, 모든 에너지원의 발열량을 석유 발열량으로 환산한 것이다. 

지난 10년간 OECD 회원국의 석탄 소비량은 평균 23.6% 감소했다. 전세계적으로 봤을 때는 8.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석탄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석탄발전 비중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라며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석탄발전은 선진국 진영에서 퇴출되는 추세인 만큼, 우리도 이에 발맞추기 위한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기본 로드맵 수정안을 내놓고 온실가스·미세먼지 저감에 나서기로 했다.

실제 우리나라 전력시장에서의 석탄발전 거래량은 지난 2007년 14만9000GWh였지만, 지난해에는 23만GWh에 육박했다. 전체 전력 거래량에서 석탄발전이 차지하는 비중도 10년 사이 39.8%에서 44.0%로 확대됐다. 

이에 정부는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기본 로드맵 수정안'을 발표, 재생에너지와 LNG발전 등 저탄소 전력원을 확대하고 석탄발전 상한제약 도입을 검토하는 등의 온실가스·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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