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전매체,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행사 한 달 앞두고 경고

우리민족끼리 등 북한 선전매체들이 류경식당 종업원 송환을 요구했다.

[문화뉴스] 우리민족끼리 등 북한 선전매체들이 20일 중국 내 북한식당인 류경식당에서 집단 탈북한 여 종업원들의 송환을 요구했다. 이들은 송환이 되지 않을 경우 이산가족 상봉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속적으로 여 종업원들의 송환을 촉구했지만, 이번에는 다음달로 예정된 ‘이산가족상봉’ 문제를 들먹이는 강수를 뒀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우리 여성 공민들의 송환 문제가 시급히 해결되지 않으면 일정에 오른 북남 사이의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은 물론 북남관계에도 장애가 조성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사건은 박근혜 정권이 불순한 목적으로 꾸며낸 모략극으로 흑막이 여지없이 밝혀진 뒤에도 막무가내로 부정한 것은 남조선 당국자들의 철면피한 처사"라고 맹비난했다.

북한은 지속적으로 여 종업원들의 송환을 촉구했지만, 이번에는 다음달로 예정된 ‘이산가족상봉’ 문제를 들먹이는 강수를 뒀다.

지난 2016년 중국에 위치한 북한 식당에서 일하던 지배인 ‘허강일’씨와 여종업원 13명이 남한으로 넘어왔다. 최근 이들의 탈북에 대해 국가정보원과 국군정보사령부의 합작품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 정권 당시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부정적인 여론을 돌리고자 국가기관 주도로 탈북을 기획했다는 것. 

우리민족끼리는 이 문제를 거론하며 “박근혜 패당의 의해 강제 유인 납치된 우리 공민들에 대한 태도는 남조선 당국의 북남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여성공민들을 공화국의 품으로 즉시 돌려보내는 것으로써 판문점 선언 이행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향후 남조선 당국의 태도를 주시하겠다는 말도 함께 내놨다.

북한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도 이와 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메아리는 ‘왜 집단유인 납치 사건에만은 손대는 것을 꺼려하는가’라는 글로 종업원 문제를 거론하며 “북남 상이의 흩어진 가족, 친척들의 원활한 상봉을 위해서라도 이 사건이 올바르게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엔 측은 북한 식당 종업원 송환 문제에 대해 철저히 그들 자신이 내려야 할 결정이고, 이 결정은 존중돼야만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최근 방한일정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북한 식당 종업원 송환 문제에 대해 “철저히 그들 자신이 내려야 할 결정이고, 이 결정은 존중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에 남기로 하거나 혹은 다른 결정을 내린다고 해도 이들의 의사는 존중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밖에 “북한이 식당 종업원 송환 문제를 요구할 권리는 있어도, 이산가족상봉 행사에 있어 이 문제가 조건이 되어서 안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남북은 지난달 22일 적십자회담을 통해 8월 20일에서 26일까지 금강산 이산가족상봉행사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북한 선전 언론매체의 경고가 이어지며 회담의 전망이 다소 어두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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