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유형 과거와 달라지지 않아…전문가 "어린이 교육 관계자 질적 향상 필요"

[문화뉴스]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숨지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숨지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 경기도 동두천시의 한 어린이집 통학 차량에서 4살 여자 어린이 A양이 폭염 속에 방치돼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아침 A양은 어머니의 배웅을 받으며 어린이집 통원 차에 올랐지만 오전 9시 40분께 어린이집에 도착한 차에서 미처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4시가 돼서야 A양의 어머니는 어린이집 선생님으로부터 ‘아이가 왜 오지 않았냐’는 황당한 문자메시지를 받고 어린이집으로 달려갔지만 A양은 이미 숨져있었다. 

A양의 어머니는 수없이 실신을 반복해 경찰 조사도 받기 힘든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18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어린이집에서는 생후 11개월 된 남자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경찰은 김모씨(59‧여)가 아이를 엎드리게 한 후 온몸으로 올라타 누르는 장면 확인해 아이를 숨지게 한 범인으로 보육교사 김씨를 지목해 긴급 체포했다. 

김씨는 “아기가 잠을 자지 않아 억지로 잠을 재우기 위해 그랬다”고 진술했다고 알려졌다. 

잇따라 반복되는 사고에 시민들과 부모들은 "달라진 게 없다"고 울분을 터트렸다.

잇따라 반복되는 사고에 시민들과 부모들은 "달라진 게 없다"고 울분을 터트렸다.

남양주에서 어린 두 딸을 키우는 장모씨(41)는 아이들이 하루를 무사히 보낸 게 고맙다는 생각마저 든다며 “매년 비슷한 소식이 들려오지만 별로 달라지는 것이 없어 항상 무슨 일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

일산에서 아들을 키우는 한 어머니는 아들이 A양과 동갑이라 마음이 더 아프다며 “보통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안 보이면 바로 연락이 오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가 안 되고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동두천 사고 소식이 알려진 직후 ‘어린이 차량 갇힘 사고 예방을 위해 슬리핑 차일드 세이프를 도입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3일 만에 5만명이 넘는 시민의 동의했으며 18일 사고 이후에도 ‘어린이집 아동학대 처벌을 강화해달라’, ‘CCTV를 의무화해달라’는 내용의 청원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이처럼 부모들이 더욱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는 최근 일어난 사고 유형이 새롭지 않기 때문이다. 

2년 전 광주에서 통학 버스에  5살 어린이가 갇혀 의식 불명에 빠져 정부는 여러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었다. 그러나 이는 최근 사고를 막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뉴스에는 여전히 아이들을 확대하는 CCTV화면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재발방지책에 대한 고민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어린이 교육 관계자들의 질적 향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재발방지책에 대한 고민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어린이 교육 관계자들의 질적 향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 여성청소년 분야에서 근무해온 한 경찰관은 “어린이집‧유치원을 상대로 지속적인 예방 교육을 하지만 아직 많은 관계자가 예전 사고방식을 가진 경우가 많다“며 법적 처벌이 두려워 제도를 따르지만 귀찮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장화정 중앙 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은 아이들을 확인하지 못한 것이 “단순 실수가 아닌 방임이라는 범죄 행위라는 경각심이 있었다면 이러한 문제가 일어났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장 관장은 여러 제도가 현장서 보여주기식으로 때우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며 "어린이 교육에 종사하는 교사‧운전기사‧상담사 등이 질적향상 될 수 있도록 교육 강화, 처우 개선 등에 대해서도 고민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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