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구 찾기 위해 매일 땅 파, 가장 깊은 구덩이 5m…19일 퇴원할 듯

동굴에 고립됐던 태국 유소년 축구팀이 동굴 내에서 탈출구를 찾기 위해 매일 땅을 팠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문화뉴스] 태국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에서 17일간 갇혀 있다가 구출된 유소년 축구팀 소년들이 동굴 내에서 땅을 파 탈출구를 찾으려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일 생존 확인 후 동굴로 들어가 아이들을 돌본 태국 군의관 팍 로한스운은 "생존자들은 고립 당시)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매일 땅을 팠다고 한다. 가장 깊은 구덩이는 깊이가 5m나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 위기 상황에서도 순수함과 긍정적인 생각, 강인한 의지를 유지한 소년들에게 감명을 받았다. 그들은 동굴 내에서 음식을 먹고 나면 쓰레기를 한곳에 모아 버리는 등 질서 있는 모습도 보였다"라고 말했다.

당국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소년들은 건강한 모습으로 침대에 앉아 있었고 구조대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팍 군의관은 동굴에서 아이들을 돌본 엑까뽄 찬따웡(25) 코치의 희생과 지도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엑까뽄 코치는 아이들이 충분히 식사할 때까지 기다린 뒤 자신의 음식을 나눠주기도 했다. 그는 선한 마음과 진정한 희생정신을 가진 사람이다. 실종 상태였을 때도 코치는 아이들을 잘 돌봤으리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이어 "엑까뽄 코치는 동굴 안에 있는 어떤 것도 밖으로 가지고 나가서는 안 된다고 가르쳤고, 아이들은 코치의 지시를 잘 따랐다"라고 덧붙였다.

팍 군의관은 "축구단 선수들은 자신을 구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희생했다는 것을 잘 안다. 아이들은 자라서 훌륭한 인재가 될 것이며 나라에도 공헌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무사히 구조된 12명의 소년들과 코치는 이르면 19일 퇴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동굴 안에 서식하는 박쥐를 매개로 한 박테리아 또는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해왔으나, 다행히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구조된 소년과 코치들은 몸무게는 평균 2kg가량 줄었지만 건강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야사콜 사콜사타야돈 태국 보건장관은 이들 중 일부가 경미한 감염이 있긴 하나 정신적, 육체적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이 공개한 동영상에서 14살의 한 소년은 "나는 지금 건강하다. 나를 구조해줘 고맙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난달 23일 12명의 소년들과 코치 1명은 오후 훈련을 마치고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내린 비로 동굴 내 수로 수위가 높아지면서 고립됐다. 

이들은 지난 2일 영국 잠수 전문가에 의해 발견될 때까지 열흘간 음식은 거의 먹지 못한 채 물만 마시며 버텼고, 이후에는 당국이 제공한 고칼로리 식품 등을 먹으며 1주일 가량을 버틴 뒤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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