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온열질환 285명 발생, 사망자도 2명에 달해

[문화뉴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연일 폭염에 열대야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질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4일 사이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285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사망자도 2명에 이르렀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 열대야 등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됨에 따라 온열질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17일 밝혔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보건당국이 온열질환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방치할 경우 생명에 위협을 줄 수도 있다. 

대표적인 온열질환으로는 일사병과 열사병이 있다. 일사병은 더운 곳에서 장시간 일하거나 직사광선을 오랜 시간 받아 몸이 체온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질환을 말한다. 열사병은 무덥고 밀폐된 공간에서 일하거나 운동할 때 체온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온열질환 감시체계가 시작된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총 551건의 온열환자가 신고 됐으며 이 가운데 4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나흘(7월12~15일) 사이 발생한 환자는 전체 환자의 52%에 해당하는 285명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사망자 4명 중 2명도 이 시기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과 15일에 사망한 2명은 경남 김해시와 창원시에 각각 거주하던 86세, 84세 여성으로 밭과 집 근처에서 활동하던 중 사망했다. 

최근 5년간 온열질환자 분기별 발생현황 [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5년간(2013~2017)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시기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6500명이다.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 사이(7월11일~8월20일) 발생한 환자는 5077명으로, 온열질환자 78%가 이 시기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4명(2588명, 40%)은 낮시간대(12~17시) 논밭·작업현장 등 실외활동 중 온열질환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33%는 아침·저녁(9~12시, 17~21시)에도 실외에서 온열질환이 발생했으며, 집안이나 작업장 등 실내에서 나타난 경우도 20%(1291명)에 달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특보 시 낮시간대 야외활동을 가급적 자제하고 폭염과 열대야가 예보된 경우 건강수칙 준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는 미리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는 건강수칙 지키기로 예방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

먼저 폭염 시 갈증을 느끼기 이전부터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도록 해야 하며,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멈추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 

폭염주의보·경보가 발령되면 가능한 낮 시간대 활동을 자제하도록 하고, 활동이 불가피한 경우 챙이 넓은 모자와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면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폭염 시 음주 또는 다량의 카페인 음료를 마신 뒤 활동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하다. 특히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투석 등의 만성질환이 있는 이들은 폭염에 더 취약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더 필요하다. 

일사병과 열사병 등 온열질환이 발생하면 환자를 즉시 시원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 환자의 옷을 풀고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아 체온을 내리고 의료기관을 방문한다. 

이때 환자에게 물을 먹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는 있으나 의식이 없는 경우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억지로 먹이지 말고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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