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지난 11일 끝나…비슷한 기압 형태 보이던 2012년, 폭염 8월 상순까지 지속돼

이례적으로 장마가 일찍 끝나면서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뉴스] 이맘때쯤 폭우가 쏟아졌던 지난해와는 다르게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경보‧주의보)가 발효됐다. 올해 장마가 이례적으로 일찍 끝났기 때문이다.

이번 장마는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6월 26일 시작해 지난 11일 끝났다. 장마 기간은 불과 16일로, 1973년 ‘6일 장마’ 이후 가장 짧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장마전선이 북쪽으로 물러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지배하고 있어 폭염을 더하는 또 다른 요인까지 작용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폭염 현상은 여름철 우리나라의 더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북태평양 고기압은 물론이고 ‘티베트 고기압’이라고 불리는 대륙 열적 고기압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서울은 26일까지 최고 기온이 33도, 부산은 31∼32도, 대구는 34∼26도, 광주는 35∼26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히말라야 산맥이 있어 고도가 높은 티베트 일대 공기가 데워진 뒤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우리나라의 상층 기온이 올라가 기압계 상‧하층 모두 뜨거운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상층의 열적 고기압과 하층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합세하면서 때 이른 가마솥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것이다.

월요일인 16일 서울은 34도, 강릉 36도, 대전 35도, 광주 36도, 대구 37도, 부산 32도 등으로 불볕더위가 이어질 예정이다.

기상청이 열흘 뒤까지 하루 최저‧최고 예상기온을 제시하는 ‘중기 예보’에 따르면 더위는 26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폭염이 열흘 뒤까지만 계속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26일 이후에도 폭염이 나타날 가능성이 충분하다. 폭염 현상 속에서도 곳곳에 소나기가 내려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는 폭염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현재와 비슷한 기압 형태를 보인 지난 2012년 여름에는 7월 하순부터 8월 상순까지 약 20일 가량 폭염이 지속하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폭염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무더위를 식힐 만한 비 소식 역시 당분간 없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어 건강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5월 20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401명으로, 이 중 사망자는 2명이다. 특히 지난주 폭염특보 영향으로 온열질환 환자는 180명에 달해 이전 주(52명)보다 3.5배 증가했다.

폭염이 이어지는 이런 날씨에는 열사병과 탈진 위험이 매우 크다. 때문에 낮에는 야외활동과 실외작업을 자제해야 한다.

야외근로자의 경우, 어지러움‧두통‧매스꺼움 등 온열질환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작업을 중단해야 하며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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