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의제, 핵무기 감축·시리아와 중동 정세·크림반도 병합 포함될 듯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장소인 핀란드 헬싱키에 도착했다.

[문화뉴스] 16일 오후 1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7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핀란드 헬싱키 시내의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 시리아 내전 사태 등으로 양국 관계가 냉전 이후 최악의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개최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전통적 우방인 유럽연합(EU) 등과 갈등을 빚고, 러시아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회담 결과가 향후 국제정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세계의 이목이 주목된 상태다.

헬싱키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 내외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위해 핀란드 헬싱키에 도착했다.

미‧러 정상회담은 통역만을 대동한 두 정상 간의 일대일 회담으로 시작해 측근들이 참석하는 업무 오찬으로 이어질 계획이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회담 결과를 설명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핵무기 감축 ▲시리아와 중동 정세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등을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외무담당 보좌관 유리 우샤코프는 “시리아 내전 해결 방안이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 비핵화 문제, 미‧러 양자 관계 개선과 경제협력 발전 방안도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시각으로 16일 오후 7시 미·러 정상회담이 개최될 장소인 대통령궁

회담이 개최되는 핀란드 헬싱키는 중립지역으로 과거에도 수차례 미소 정상회담의 장소를 제공해왔다.

양 정상이 만날 핀란드 대통령궁은 1990년 9월 조지 H.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비에트연방 대통령이 만나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던 곳이기도 하다. 

대통령궁은 19세기 핀란드 부호가 건립한 고풍스러운 건물로 발트해가 바라다보이는 헬싱키의 명소인 시장 광장 인근에 위치해 있다.

현재 헬싱키 시내에는 미‧러 정상회담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기도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묵는 호텔 주변에는 지지자 60여명이 ‘환영해요 트럼프’ 등의 현수막을 들고 성조기를 흔들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러 정상회담과 관련해 잘 해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완전히 준비돼 있다. 내 평생에 걸쳐 이것을 준비해왔다. 나를 믿어 달라. 잘 해낼 것이다. 결국 푸틴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헬싱키에 도착하기 전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을 고대하며 핀란드 헬싱키로 향하고 있다”는 트윗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유감스럽게도 내가 정상회담에서 아무리 잘해도, 설령 러시아가 지난 수년간 해왔던 악행에 대가로 위대한 도시 모스크바를 받아온다 하더라도, 그것으로는 충분치 않고 상트페테르부르크도 추가로 받아왔어야 한다는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며 언론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미‧러 정상회담 관련 해설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은 푸틴에게 회담장에 앉기도 전에 이미 이긴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이번 회담에서 획기적인 성과가 도출될 것이라는 기대는 전혀 없지만, 러시아에는 성과보다 개최 자체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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