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협치 통해 법률·제도로 문재인 정부 2년차 보필해야”

문희상 국회의장과 박수현 의장 비서실장(오른쪽부터)

[문화뉴스] 더불어민주당 충담도지사 경선 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국회의장 비서실장으로 정계에 복귀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13일 차관급인 의장 비서실장에 박 전 대변인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박 실장이 현실 정치로 돌아온 것은 지난 3월 중순 6.13지방선거 충남지사 예비후보에서 사퇴한 이후 4개월 만이다.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문 의장 후보가 후반기 의장으로 공식 선출됨에 따라 박 실장은 오후 3시 의장 비서실장 임명장을 받고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박 실장의 복귀설은 지난달 말부터 수면위로 떠올랐다. 6·13 지방선거에서 충남의 대표적 보수지역인 공주 시장(김정섭), 부여 군수(박정현), 청양 군수(김돈곤) 등을 모두 당선시킨 압승의 주역으로 꼽힌 만큼 다시 중앙당의 부름을 받을 거라는 풍문이었다.

실제로 민주당과 문 의장이 자진사퇴를 통해 지방선거에서 살신성인하는 자세를 보인 박 실장을 비서실장의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평소 대인관계가 원만한 점과 지방선거에서 백의종군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가 중앙정치 재개를 도운 것으로 풀이된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박수현 의장 비서실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박 실장은 “문 의장도 말씀하셨지만, 문재인 정부 집권 1년차가 청와대의 계절이었다면 2년차는 법률과 제도를 뒷받침하는 국회의 계절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 안에서의 협치를 통해서 문재인 정부 2년차를 뒷받침하는 그런 국회를 문 의장이 이끌어 가시도록 최선을 다해서 보필하겠다”고 다짐했다.

차기총선에 출마와 관련한 질문에는 “정치를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하는 게 정치인이며 그게 또 의무”라며 의지를 내비쳤다.

문 의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의장으로 선출된 직후 보도자료를 배포해 비서실장을 비롯한 보좌진 명단을 발표했다.

1급인 정무수석비서관에는 이기우 전 국회의원, 정책수석비서관에는 윤창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국회 대변인에는 이계성 한국일보 논설고문을 각각 임명했다. 또 조만간 유인태 전 의원을 국회 사무총장으로 선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의장과 유 전 의원은 노무현 정부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으로 함께 일한 바 있다. 

국회 사무총장은 의장이 각 교섭단체 대표와 협의를 거쳐 본회의 승인을 받은 후 임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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