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댓글조작 정황-정치인 뇌물수수 혐의 투트랙 수사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13일 드루킹 김동원(49세)이 청와대 행정관으로 추천했던 윤모 변호사(46세)를 재소환했다.

[문화뉴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13일 드루킹 김동원(49세)이 청와대 행정관으로 추천했던 윤모 변호사(46세)를 재소환했다.

윤 변호사는 취재진의 눈을 피해 오후 12시 20분 특검팀 사무소에 도착했다.

특검팀이 윤 변호사를 조사하는 이유는 드루킹이 그를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청와대 행정관으로 발탁해달라고 청탁했기 때문이다. 특검팀의 목적은 그 배경을 낱낱이 파악하는 것이다.

앞서 특검팀은 6월 28일 윤 변호사의 출국을 금지함과 동시에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윤 변호사가 드루킹 일당의 거점이던 경공모에서 ‘삶의 축제’라는 닉네임으로 최고위급 회원 모임인 ‘전략회의’의 일원으로 활동한 정황을 찾은 뒤 내린 조치였다.

그는 경제적공진화모임의 댓글 조작과 의사 결정에도 깊이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 변호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의 경찰 수사 단계에서는 드루킹의 변호를 맡기도 했지만, 관여 사실이 발각되자 사임했다.

이날 윤 변호사는 업무방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으며, 오후 1시 30분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또 이번 조사는 지난 6일에 이뤄진 수사에 후속 수사다.

김 지사는 출판사를 찾아간 사실도 없고, 더더욱 킹크랩 시연과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특검팀은 드루킹 일당의 금고지기로 추정되는 ‘파로스’ 김모(49세)씨도 재소환했다. 

그를 상대로 연간 10억원이 넘는 경공모 운영자금의 출처와 자금 중 일부가 정치권으로 흘러간 의혹을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지난 12일부터 댓글 조작 사건의 전모를 밝힘과 동시에 정치권의 금품거래 정황을 찾는 ‘투 트랙’ 수사를 시작했다.

김 지사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를 둘러 싼 뇌물수수 의혹이 추가 수사 표적이 됐다.

김 지사는 드루킹으로부터 정치자금 2700만원을 받았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의 보좌관 한모(49세)씨도 경공모에게 5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가 의심되고 있다. 

아울러 검찰팀은 경공모가 노 원내대표에게도 2016년 총선 시기에 5000만원을 건넨 의혹도 조사 중이다. 

앞서 12일 검찰팀은 해당 혐의에 대해 댓글조작에 사용된 매크로 프로그램 ‘킹크랩’의 설계자 ‘둘리’ 우모씨(32)도 재소환했다.

우모씨는 2016년부터 경기도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숙식하며 ‘킹크랩’을 개발하고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경수 도지사 앞에서 킹크랩을 시연했다고 진술하며 그의 혐의에 대한 의혹을 키웠다.  

앞서 12일 특검팀은 댓글조작에 사용된 매크로 프로그램 ‘킹크랩’ 설계자 ‘둘리’ 우모씨(32)도 재소환 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킹크랩 시연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밖에 특검팀은 정치계까지 이어진 자금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김 지사, 노 대표를 비롯해 주변 인물들의 계좌도 추적 중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설익은 과일을 먹으면 체한다. 동네 뒷산에 올라가려면 테니스화를 신고도 가지만 1000m 이상 바위산에 아무 장비 없이 올라가면 분명 어딘가 다친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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