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실적 좋지만 채용으로 연결 안 돼…인구구조 변화 요인 크게 작용”

[문화뉴스] 취업자 증가폭이 5개월 연속 10만명대에 머무르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고용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12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10만6000명(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취업자 증가폭이 5개월 연속 10만명 이하를 기록했다.

취업자 증가규모는 지난 2월 10만4000명을 기록하며 1년9개월 만에 1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이후 3개월 연속 10만명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5월에는 10만명선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은 5월보다 다소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정체된 모습이다. 

취업자 증가폭이 5개월 연속 10만명대를 기록하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8년 9월부터 2010년 2월까지 18개월 연속 10만명대 이하를 나타낸 이후 처음이다. 

상반기를 합산해 보면 전년대비 14만2000명 증가해, 반기별로 봐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 하반기(-2만8000명)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지난달 고용시장은 제조업의 일자리 부진이 두드러졌다. 제조업은 4월(-1.5%)과 5월(-1.7%)에 이어 지난달 -2.7%(12만6000명)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폭은 지난해 1월(17만명)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이외에 교육서비스업(-10만7000명·-5.5%),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4만6000명·-3.3%) 등에서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은 자동차와 조선업, 여성들이 많이 종사하는 의복 제조업 취업자 수가 침체를 맞아 전반적으로 감소가 이어지고 감소폭도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용 없는 수출과 성장의 영향으로 실적은 좋지만 채용으로는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취업자·실업률 추이

실업상황도 좀처럼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실업자는 103만4000명으로 6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기록했다. 20대를 제외한 30~50대에서 모두 실업자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실업률은 3.7%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내렸다. 15~29세 청년실업률도 9.0%로 같은 기간 1.4%포인트 하락했다. 

빈 과장은 “20대 후반과 취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연령대의 고용상황이 다소 개선됐다”며 “지난달 공무원 시험이 끝나면서 실업률이 한 자릿수대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금근로자 중에서는 상용근로자가 36만5000명 늘어난 반면, 임시근로자는 13만명, 일용근로자는 11만7000명 줄었다. 이에 대해 최저임금 상승여파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러나 빈 과장은 “임시·일용직은 지난달만 감소한 게 아니라 건설업, 제조업, 교육 등의 건설 영향이 안 좋은 점이 영향을 준 것”이라며 “도소매 역시 감소하고 있지만 감소폭은 축소되고 있어 전반적으로 봤을 때 최저임금의 직접적인 영향이라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육아, 재학·수강 등에서 감소한 반면 쉬었음, 가사 등에서 증가해 전년대비 15만6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고용지표 악화의 주요원인으로 인구구조 변화를 꼽는다.

통계청은 고용지표가 악화하는 주요 원인으로 인구구조의 변화를 꼽았다. 15~64세 인구는 지난해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전년대비 1만명 감소했고 2020년에는 24만명, 2024년에는 34만명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빈 과장은 “지난해 6월에 취업자 증가폭이 다른 달보다 낮았기 때문에 기저효과에 힘입어 좋은 수치가 나올 것이라 당초 예상했지만, 경기흐름이나 인구구조의 변화 탓에 좋지 않은 흐름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20대 전반 취업자 수가 산업전반에서 11만명 감소한 것은 인구감소 세대이기 때문”이라며 “인구구조변화가 하반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경기상황이 지금과 같다면 지표가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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