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49세 웰빙지수 가장 낮아…부양·양육부담 가중된 영향”

[문화뉴스] 우리나라의 웰빙지수가 세계 23개 나라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모 부양과 자녀 양육 부담을 동시에 떠안고 있는 30·40대의 웰빙지수는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았다. 

반면 스트레스지수는 23개국 중 가장 높았다. 우리 국민들은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일과 돈 문제를 가장 먼저 꼽았다.

우리나라의 웰빙지수가 세계 23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Created by Ijeab - Freepik]

글로벌 금융그룹인 시그나그룹은 세계 23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시그나 360˚ 웰빙지수’(이하 웰빙지수)를 10일 발표했다. 

이는 신체건강, 사회관계, 가족, 재정상황, 직장 등 5개 부문에 대한 설문을 진행한 결과다. 

시그나그룹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영국, 프랑스, 스페인, 독일, 브라질, 멕시코, 중국,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23개국의 1만4467명(한국 1000명)을 상대로 올해 2~3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웰빙지수는 51.7점 지난해(53.9점)보다 더 떨어졌다. 

이는 조사대상 23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로 22위인 홍콩(56.8점)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우리나라는 13개국을 대상으로 했던 지난해 조사에서도 최하위를 차지한 바 있다. 

특히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은 43.4점 수준으로 다른 분야에 비해 매우 낮았다. 사회관계와 신체건강에 대한 점수도 각각 51.7점, 52.3점으로 낮은 편에 속했다. 

우리 국민들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은 특히 낮았다. [Created by Ijeab - Freepik]

웰빙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는 인도로 이번 조사에서 70.4점을 기록했다. 이어 나이지리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각각 65.1점으로 공동 2위를 차지했으며 멕시코(63.8점), 미국·중국(63.7점)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하위권 국가로는 영국(59.7점), 싱가포르(59.5점), 남아공(58.9점), 터키(57.3점), 대만(57.2점), 홍콩, 우리나라 등이 꼽혔다. 

우리나라 응답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5~49세의 웰빙지수가 51.7점으로 가장 낮았고 50세 이상(54.2점), 18~34세(54.8점) 순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시그나그룹은 “부모, 자녀, 배우자 돌봄과 재정적 뒷받침 항목에서 긍정적인 응답률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며 “이는 30~40대가 부모 부양 및 자녀 양육 부담이 커진 데 따른 심리적·재정적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35~49세 응답자들은 ‘나이가 들었을 때 나를 돌봐줄 사람’을 꼽으라는 질문에서 배우자(50%)를 언급하거나 아무도 없다(26%)고 답했다. 자녀를 꼽은 이들은 7%에 그쳤으며, 도우미(6%), 의료시설(4%), 친구(3%) 순으로 이어졌다. 

스트레스 원인으로는 일과 돈 문제가 가장 많이 꼽혔다. [Created by Creativeart - Freepik]

최근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받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을 가리키는 스트레스지수는 우리나라가 97%로 23개국 중 가장 높았다. 23개국의 평균 스트레스지수는 86%였다. 

스트레스의 원인으로는 일(40%), 돈 문제(33%), 가족(13%) 등이 순서대로 꼽혔다. 우리 국민들이 생계를 위한 일과 돈 문제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전문가의 상담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이들은 전체 중 12%에 불과했다. 특히 35~49세는 10%로 가장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직장에서 건강과 스트레스에 대한 도움을 제공 받고 있느냐’는 질문에서는 17%가 ‘아니’라고 답했다. 이는 23개국 평균(51%)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직장에서 신체, 정신 건강을 위한 프로그램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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