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전세비중 72%, 월세는 30% 밑으로 떨어져…이사철에 국지적으로 월세 늘어날 수도

[문화뉴스] 최근 전국 주택 전세시장의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의 전세 거래비중이 올 상반기 7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품귀현상으로 전세난을 겪던 2016년 상반기 63%까지 떨어졌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비중이 올 상반기 70%를 넘어섰다.

1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신고·등록된 전·월세 거래량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8만9587건이었고, 이중 71.6%(6만4186건)는 전세 형태로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임대아파트 거래 10건 중 7건 이상은 전세로 거래된 셈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비중은 2014년 상반기와 하반기에는 각각 74.9%, 76.7%까지 올랐다가 저금리의 장기화로 전세의 월세 전환 움직임이 급속도로 확산하며 2015년 상반기 69.2%로 떨어진 이후 줄곧 70%를 하회했다. 

특히 전세난이 심화했던 2016년 상반기에는 전세비중이 63.3%까지 떨어졌다. 반면 이 시기 월세비중은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인 36.8%까지 늘어나면서 본격적인 월세 시대가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마저 제기됐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66.2% 수준을 기록했던 서울 아파트 전세비중은 전세를 끼고 주택을 구입하는 ‘갭투자자’들이 내놓은 전세 물건이 시장에 풀리기 시작하면서 다시 확대되는 추세를 나타냈다. 

구별로 전세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은평구와 양천구였다.

수도권은 새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로 전세공급이 원활해지면서 전셋값 하락이 시작됨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전세비중 70.7%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하반기 이후 3년 만에 70%대를 돌파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져 전 분기대비 전세비중이 0.9%포인트 올랐다. 

여기에 올해 4월부터 집값이 약보합세를 거듭하면서 매매대기 수요 가운데 일부가 전세수요로 전환한 것도 전세 거래 증가를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구별로 상반기 전세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은평구와 양천구로 각각 78.2%, 78.1%를 기록했다. 새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전세물건이 늘어난 강동구의 상반기 거래비중도 77.6%로 높은 편이었다. 

이외에 강북(74.4%), 광진(73.5%), 중랑(73.1%), 용산(72.8%), 노원구(71.3%) 등의 지역도 70% 이상의 높은 전세비중을 기록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월세비중이 높은 강남3구 역시 올 상반기 들어 전세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갭투자자들의 전세물건이 많이 늘어난 송파구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65%에서 올해 상반기 71%로 크게 높아졌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65.4%, 66.8%로 여전히 70%선을 넘지 못하고 있지만, 지난해 상반기(61.3%, 57.8%)와 비교해서 보면 역시 전세비중이 증가한 것이다. 

올 하반기에도 전세시장의 안정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도 전세시장의 안정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사철이 맞물리고 재건축 이주나 일부 학군 수요가 몰리는 곳은 전세물건이 부족해 국지적으로 월세비중이 늘어나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방학을 앞두고 전세물건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일부에서는 월세 계약도 이뤄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올해 말 대규모 단지인 송파구 헬리오시티의 입주가 시작되면 전세공급이 단기에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전세거래 비중은 다시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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