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지난 8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일본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마친 뒤, 베트남 하노이로 향했다. 

그는 현지 재계인사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 후 경제적 성장을 이룬 ‘베트남’을 언급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은 “폼페이오 장관이 미국은 과거의 적들과도 약속을 지킨다고 선언하면서, 1995년 미국-베트남 수교 이후 체험한 베트남의 경험이 수십년간 갈등과 불신을 겪은 북한에도 번영과 파트너십이 가능하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회를 잡는다면, 미국과의 정상적 외교관계와 번영으로 가는 베트남의 길을 따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은 베트남과 그랬던 것처럼, 북한과도 같은 수준의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길 희망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에 대해 추구하는 것에 대해 분명히 해왔다. 선택은 북한과 그 주민들에게 달려 있다. 그들이 제대로 된 선택을 한다면 김 위원장은 한국인의 영웅으로 기억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베트남 만큼의 경제성장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믿는다. 베트남이 이 놀랄만한 여정을 어떻게 밟아왔는지를 봐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미국과 베트남)가 협력하고 싸우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한 나라가 미국과 함께 더 밝은 미래를 창조하려고 결심할 때 우리가 약속을 완수한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AP통신은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그에 대한 상응 조치로 경제 보상과 체제 안전을 제공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을 거듭 언급한 것”이라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베트남의 사례와 관련해 나는 김정은 위원장에 줄 메시지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의 나라도 이 길(베트남과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당신이 이 기회를 잡으면 이것은 당신의 것이다. 이 기적은 당신의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순방에 동행한 미국 CBS 방송의 카일리 애트우드 기자는 “폼페이오가 베트남이 이룬 성공을 북한이 미국에 협력하면 이룰 수 있는 북한의 잠재적 성공에 비유했다”라는 트윗을 게재했다. 

이날 CNN은 지난 7~8일 이뤄진 북미 후속 회담에서 미군 유해 송환, 미사일 엔진 시험장 파괴 등 비핵화와 직접 관련이 없는 문제들이 매듭 지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구체적인 성과가 별로 없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