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마지막편인데…)

헉, 바사라와 난 너무도 무서웠다.

 자전거택시를 타고 오는데도 바사라의 손목을 낚아채는 쿠바남자. 그 눈빛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고 두려움만 커졌다.

왜 그리도 라틴님 숙소가 멀게 느껴지는지. 라틴님 숙소에 도착했다.
안도의 한숨…. 그런데 라틴님이 없었다.

겁이 난 바사라와 나는 집에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까삐똘리오 하우스의 주인 아들에게 이 사실을 얘기하고 우리 숙소까지 데려다 달라는 부탁을 했다.

처음엔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자기 차가 있으니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매우 고마워서 우리 숙소에 도착.

까삐똘리오숙소 아들에게 1쿡을 줬더니 싫다고 했다. 자기도 돈 있다고
나중에 쿠바에 오면 자기네 숙소를 이용해 달라고 했다.

쿠바에서 처음 본 자존심 있는 사람이었다.
쿠바에도 이런 사람이 있구나? 물론 더 많을 텐데 관광지인 아바나에 많이 있고 다니는 곳 대부분이 관광지여서 이런 사람을 못 본 것일 수도 있다. 까삐똘리오하우스 아들로 인해 기분 좋게 숙소로 돌아왔다.

쿠바 사람들에게 밤에 있었던 무서웠던 얘기를 했더니 이상하다면서 그럴 리가 없는데??

그럴 수도 있고 안 그럴 수도 있고 뭐가 맞는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밤에 여자만 다니는 건 조금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공산국가라서 경찰을 무서워한다.

가끔 바사라와 나 둘이서 택시를 타면 '뽈리시아' 라는 단어를 넣어 한국말로 얘기했다.
괜히 무서워서 스페인어로 '폴리스'를 '뽈리시아'라고 한다.

쿠바기행을 쓰면서 다시 또 쿠바에 있는 듯한 그때의 일들이 생생하게 떠올라서 좋았다.

무턱대고 써내려간 쿠바기행 그만큼 나에겐 좋았던 곳이었기에 설렘, 흥분, 눈, 귀 온몸의 신경을 다 세우며 쿠바를 여행했었던 것 같다.

여러분이 원한 쿠바에 대한 것들을 충분히 알려줬는지는 모르겠다.

기행이란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다. 내 주관적인 견해로 쿠바기행을 쓴 것이지만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내가 써 내려간 데로 느끼고 체험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쿠바여행이었다.

다시 쿠바에 오라는 메시지는 아닐까.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조심스럽게 다시 쿠바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그때 느끼는 쿠바는 또 다른 느낌이 들지 않을까. 사실 처음엔 설렘이 컸다.
그 설렘으로 말갛게 오르는 벌건 태양 같은 붉디붉은 흥분이었다.

나중에는 어떤 느낌일지 모르겠지만 일단, 쿠바는 정말 좋았다는 느낌만이 강하게 남는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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