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쿠바도 한국과 같다. 그세 살사바에 몇 번 갔더니 아는 얼굴이 많아졌다. 서로 아는척을 하고 반갑게 인사하는 친구들이 많아졌다.

첫날 알게 된 페드로를 만났다. 페드로가 오늘 밤 자기 밴드 연주가 있다고 했다.

플로리다 살사바를 그 전날 밤에 왔었는데, 맙소사 에어콘이 고장이었다. 또 뭐가 역류했는지 바닥은 흥건하고 많은 사람으로 인해 더위가 장난이 아니었음에도…더워서 빠지는 사람은 없었다.

설마 오늘은 고쳤으려니 싶어서 호텔밖에 앉아 있으니 살사바로 들어가란다. 좀 있다 들어간다니까 화를 내며 쫓아낸다. 에어콘 가동이 안 돼서 들어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던 우리에게 호텔직원이 화를 내며 밖으로 우리를 쫓아낸다.

어이없다. 또 'THIS IS CUBA'가 떠오른다.

플로리다 살사바에 굳이 들어갈 이유가 없는 우리는 페드로가 공연하는 곳을 찾아갔다. 일반바인데 조금은 력셔리해 유럽 사람이 많다. 가격도 싸진 않다.

페드로는 기타&보컬이였다.쿠바의 첫날밤 센트럴파크에서 밤새 노래를 부르며 우리를 황홀하게 했던…페드로와 2기타, 드럼&팀발레스, 콩가, 손악기. 5인조였다. 장르는 다양했다.

연주가 너무 황홀햇다.5인조였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한사람 한사람 모두가 실력자여서 5인조였지만 빅밴드같은 느낌의 연주다 각자의 실력과 그 실력이 하모니 이루어낸 멋진 연주였다.

너무 좋은 연주를 듣고 콩가 레슨 문의를 했다.
퍼커션주자가 맘에 들어서 팔이 아파서 레슨을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계속 고민했었는데 '못 치더라도 받고 가자'라고 결심했다. 쿠바에 와서 레슨을 못 받고 간다는 건 너무도 억울했다.

그리고 퍼커션주자가 맘에 들었다.

한 시간에 20쿡을 얘기한다.

'한 시간만 들을 건 아닌데?'

어쨌든 쿠바는 그런 게 많다. 살사레슨도 첨엔 20쿡 얘기했다가 나중에 금액이 올라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했다.

정말 실력 있는 예술가들이지만 그런 걸 볼 때마다. 안타까웠다. 먹고 살기 위한 건 알겠지만 예술가로서의 자존심은 없는 게 쿠바의 현실이다.

나도 레슨받기 전에 일단 2시간에 40쿡이 아닌 30쿡으로 얘기를 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레슨을 받은 후 40쿡을 말한다.

그냥 줬다.

그네들에겐 큰 돈이고 나에게는 그리 큰돈은 아니기도 했기에 25년을 퍼커션을 했다는 그 선생님 정말 맘에 들게 나를 가르쳤다.

콩가를 쳐 보라고 하더니 소리 좋고 자세 좋고 다 좋다고 했다.

그런데 완전 생짜 초보가 첫 수업을 듣듯이 처음부터 레슨을 시작했다. 완전 맘에 들었다.
기초가 중요하다는 건 어디에나 적용되는 거다.

계속 쿠바에서 라이브를 볼 때마다 퍼커션기 준으로 봐서 연주기법들이 약간 달라서 궁금했었다.

역시나 조금 다른 게 있었다.

리듬을 가르쳐주진 않았다. 계속 계속 기본을 알려줬던 선생님. 너무 늦게 안게 억울했지만 손을 다쳐서 맘대로 칠 수도 없고 이번은 오리엔테이션이고 나중엔 맘먹고 오라는 소리인가보다.

잠깐의 레슨이었지만 강렬하게 내 맘을 파고들던 쿠바의 퍼커션 레슨…그래서 1월에 쿠바를 가면
퍼커션스쿨에서 수업받고 개인레슨 받고 밤에는 살사바에가서 춤추고. 그렇게 계획을 세웠다.

완벽하게 공부하러 쿠바를 갈 계획.

뉴욕에 4일 있다 쿠바로 와서 다시 뉴욕으로 가야하는데 뉴욕에는 어떻게 퍼커션을 칠까?

며칠 남지 않은 쿠바 일정에서 그렇게 목마르던 퍼커션에 대한 갈증을 아주 조금 해갈하는 느낌이었다.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니 나중에는 제대로 준비해서 쿠바를 와야겠구나.

퍼커션레슨을 받는 곳 근처에 벽에 체게바라 그림이 있었다.

   
   
     
   
 

왜 천을 씌우고 콩가를 치는지가 궁금했다. 천을 씌우고 하는 이유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라고 했다 천을 씌우고 콩가를 치면 소리가 훨씬 잘 들린다고 뚬바오 기본리듬을 칠 때 한 시간 내내 뚬바오리듬을 친다고 하면 한 시간 내내 똑같은 소리를 내야하는 게 퍼커션치는 사람이 해야 할 일이다. 슬랩소리, 오픈소리 힐소리 등. 내가 콩가를 치면서 더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한 연습을 항상 해야 한다..[20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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