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바이너리 옵션 등 파생상품 광고 금지는 유지될 것"

[문화뉴스]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인 페이스북은 올해 초 가상화폐 관련 광고를 전면 금지키로 했다. 

그런데 이러한 정책을 돌연 선회하면서 가상화폐 관련 광고에 유화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올해 초 전면 금지했던 가상화폐 관련 광고를 '허가받은 광고주에 한해' 허용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지난 1월 말 주가나 환율이 오를지, 내릴지를 선택해 베팅하는 거래 구조인 바이너리 옵션, 가상화폐 발행을 통한 투자 유치를 뜻하는 ICO, 가상화폐 판촉 및 이와 연관된 금융상품 및 서비스의 광고를 금지한 바 있다.

이 가운데 페이스북은 26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에 "지난 몇 달간 이 정책을 수정하는 최선의 방법을 살펴봤다"며 "가상화폐 또는 주식 거래와 관련한 면허 등 자격을 평가할 수 있는 신청서를 제출해 승인받은 광고주에 한해 관련 콘텐츠 홍보 광고를 허용토록 정책을 갱신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페이스북이 "우리의 핵심 광고 원칙은 안전성과 인간 우선"이라 천명하면서, 가상화폐 등과 관련된 내용을 "오도될 소지가 있거나 기만적인 광고"라 보고 이런 광고들을 모두 페이스북에서 몰아낼 계획이라 밝힌 것과 대비된다. 

페이스북은 이날 블로그에 "ICO나 바이너리 옵션 등 파생상품 광고 금지는 계속할 것"이라 덧붙였다. 

지난 1월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관련 광고 전면 금지는 구글, 트위터 등 다른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로 이어진 바 있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가격 폭등이 일어났다. 이로 인한 사기 피해 우려 역시 강하게 제기돼 왔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2만 달러에 육박하던 비트코인은 현재 6000달러 미만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 비트코인 전망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모습이다. 가격이 되떨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이들이 있는 반면, 가격 반등이 기대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가상화폐 관련 기술인 블록체인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관련 광고 금지 정책 철회에 대해 미국 CNBC 방송은 "가상화폐는 여전히 잠재적 광고주를 많이 가진 흥미 있는 성장 산업 분야"라면서,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속임수를 쓰지 않는 한, 페이스북은 확실히 추가 광고 수익을 좋아할 것"이라 전망했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가상화폐 관련 기술인 블록체인 기술 연구팀을 꾸릴 만큼 이 분야에 지대한 관심을 품고 있다. 이 팀의 책임자인 데이비드 마커스는 초기 비트코인 투자자 중 한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제분석 웹사이트 '체다'는, 지난 5월 페이스북의 대규모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이 일어난 직후에 "페이스북이 전 세계 수십억 이용자들의 결재 수단이 될 자체 가상통화 발행을 매우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 전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을 필두로 구글도 가상화폐와 ICO 관련 온라인 광고 금지를 시행 예고한 바 있다. 

구글의 규제는 이달부터 적용되는데, 마침 페이스북은 이 시점에서 다시금 가상화폐 관련 광고를 허용하는 터라 온라인 광고 시장을 양분하는 두 회사의 입장이 엇갈리게 되는 셈이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