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들, 젊은남성 기술자에만 의존한다…노인 활용할 필요 있어"

미국에서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노년층을 채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문화뉴스] 미국 첨단 기업들이 노년층, 특히 나이 든 여성들의 경험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미국 CNBC 방송은 애플과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IT기업들이 노년층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상품 기획·제작 단계에 이들을 참여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면서 25일 사회단체 '노화(Aging) 2.0'을 인터뷰했다.

단체의 공동 창업자 케이티 파이크는 "여성은 (남성보다) 더 오래 살고, 가족과 자신들의 부모를 위한 구매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은 젊은 남성 기술자와는 정 반대되는 성향"이라며 "기술 기업들은 나이 든 여성들을 고용하고 인터뷰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문제는 젊은 남성 위주의 기술자들에 의존하는 지금의 기술 기업들이 가진 총체적인 맹점"이라고 지적했다. 

그간 IT기업들은 채용 직원들의 인종이나 성별 등에 대한 다양성 부족 문제를 지적받아왔으나, 이번에는 '연령'이 화두로 불거져 눈길을 끈다.

애플과 구글, 아마존 등은 음성 명령으로 기기를 작동하는 등 노령층에 적합한 '기능성' 기기를 만드는 노력을 해왔지만, 이것을 '틈새시장'의 일종으로만 인식했을 뿐 인구통계학적 기준에 맞는 앱과 서비스 투자를 충분히 하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미국 근로자들의 중간 나이는 42세지만, 실리콘밸리 기업 종사자들의 연령은 이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페이스북 근로자의 중간 나이는 29세, 아마존은 30세, 애플은 31세이며, 구글의 경우에도 40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의 경우 65세 이상 고령 은퇴자들의 상당 수가 은퇴 이후에도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까지 IT기업에서 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지는 않은 실정이다. 

이러한 원인에 대해서는 노령층이 스마트폰이나 음성 인식을 통해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아마존은 CNBC에 보낸 메일을 통해 자사 AI스피커 '에코'의 다양한 기능을 위해 노인층을 고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음성인식 AI비서 '알렉사'를 청력이 나쁜 노인들이 활용할 수 있게끔 하는 '알렉사 캡션(Alexa Captioning)'을 선보이기도 했다. AI비서 알렉사가 음성으로 명령을 수행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글씨를 보여주는 것이다. 

작년에 조사된 미국 고용통계에 따르면, 65~69세 노령층 중 32%는 여전히 일을 하고 있다. 70~74세 역시 19% 가량이 일을 하고 있다. [인턴 영화 장면]

현재 우리나라는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경제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경제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정책수단의 발굴노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나이 든 근로자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고령층의 취업 지원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일 수 있다.

기대수명 연장은 경제성장 및 사회발전의 불가피한 현상으로 고령자를 외면하는 정책보다 상생할 수 있는 정책이 경제성장과 사회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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