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과불화헥산술폰산 배출 사업장 확인해 차단…“건강 우려할 수준 아냐”

대구 수돗물에서 과불화화합물이 다량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환경부는 주 배출원을 확인해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문화뉴스] 대구 수돗물에서 과불화화합물이 다량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문제의 물질 배출 사업장을 확인했으며 배출을 차단했음을 알렸다.

22일 환경부는 “낙동강 수계에서 검출 확인된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의 검출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배출원 조사를 실시하고 주 배출원을 확인한 후 해당 사업장에서 배출 원인 물질을 배출하지 않도록 조치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부산대 산학협력단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낙동강이 상수원인 대구 수돗물에서 검출된 과불화화합물 농도는 78.1나노그램(ng)이었다. 이는 서울 수돗물보다 5배 가량 높은 수치다.

과불화화합물 주요 배출 장소는 구미 하수처리구역으로 확인됐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 12일 이곳에 있는 배출원에 대한 원인 물질 사용을 금지했다.

환경부의 조치로 과불화화합물 중에서도 문제가 된 과불화헥산술폰산의 농도는 지난 5월 기준 5.8ng에서 0.092ng(지난 20일 기준)로 떨어졌다.

낙동강 수계에서 과불화헥산술폰산의 주요 배출 장소는 구미 하수처리구역으로 파악됐다.

환경부는 과불화헥산술폰산의 낙동강 수계 정수장에서 최고 농도가 0.006ng(2016년) 수준이었으나, 지난해부터 검출 수치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른 수계인 한강, 금강, 영산강에는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과불화헥산술폰산에 대해 먹는 물 수질 기준 농도를 설정한 국가는 아직 없으며 일부 국가만 권고 기준으로 관리한다”며 “지난번 검출 수준은 외국 권고 기준과 전문가 의견을 고려할 때 건강상 우려되는 수준은 아니나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저감 조치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과불화헥산술폰산은 탄화수소의 기본 골격 중 수소가 불소로 치환된 형태의 물질 가운데 하나로 발암물질로 지정된 항목은 아니다.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발암물질로 지정한 항목은 과불화화합물 중 과불화옥탄산(PFOA) 뿐이다.

22일 오후 대구 한 대형마트 생수 진열대가 일부 비어 있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도 과불화헥산술폰산이 발암물질이 아니라고 발표했지만, 소비자들은 식수 불안에 생수를 사재기하고 있었다.

이날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생수가 하루 평균 판매량 보다 5~6배 이상 판매되고 있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작은 생수나 단일단위로 판매하는 상품보다는 대용량이 많이 판매되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일부 주민들은 생수를 대형 할인매장에서 대량으로 사들이면서 일부 매장 진열대가 텅텅 비기도 했다.

한 주민은 “가족이 먹는 물에 좋지 않은 물질이 섞여있을 수 있어 생수를 사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오는 7월부터 상수원 배출 자체를 산업폐수 감시 항목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감시항목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폐수 배출 허용 기준을 설정해 법정관리항목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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