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살림살이 전망 부정 23%, 긍정 20%…최저임금·주52시간근무 등으로 노사분쟁 증가 전망↑

우리 국민 중 절반은 앞으로 1년간 국내 실업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문화뉴스]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이 7만명대로 추락하고 청년실업률은 사상 최악의 기록을 내는 등 국내 고용지표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우리 국민 중 절반은 향후 1년간 실업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한국갤럽은 지난 19~21일 전국의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전체 응답자의 절반 수준인 51%가 ‘앞으로 1년 동안 실업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42%)보다 9%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해당 조사가 실시된 지난해 9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기록이다. 실업자 증가 전망이 50%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경기상황과 살림살이에 대해서도 비관전망이 더 높았다.

반면 ‘실업자가 감소할 것이다’, ‘비슷할 것이다’ 등의 답변은 각각 18%, 24%로 부정적 전망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자 증가 전망은 전 연령대에서 모두 지난 달 보다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50대는 지난달 43%에서 60%로, 30대는 28%에서 42%로 오르면서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이 기간 20대는 41%에서 48%, 40대는 39%에서 48%, 60대 이상은 52%에서 57% 등으로 올랐다. 

한국갤럽은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줄곧 일자리 우선정책을 강조해왔지만 최근 발표된 체감실업률, 신규 취업자 수 등 고용, 소득분배 지표 악화 소식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1년간 우리나라에 대한 경기 전망도 그리 밝은 편은 아니다. 조사대상자 중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24%에 불과한 반면, ‘나빠질 것’이란 전망은 34%였다. 나머지 35%는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고 7%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달 조사에서는 경기 낙관(35%)이 비관(22%)을 크게 앞질렀지만, 이달 들어 역전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최저임금법 개정과 주52시간 근무제 등의 영향으로 1년간 노사분쟁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짙어졌다.

향후 1년간 살림살이가 어떨 것 같은지를 묻는 항목에서도 ‘나빠질 것’이란 응답률은 23%로, 최근 10개월 중 가장 높았다. 반면 ‘좋아질 것’은 20%로 비관 전망보다 낮게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경기 낙관론은 지난해 9월 이후 24~35%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는 데 반해 살림살이 낙관론은 계속 20%선에서만 머물고 있는데다, 진폭도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1년 동안 노사분쟁이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은 지난달 35%에서 49%로 크게 확대됐다. 반면 ‘감소할 것’이란 의견은 같은 기간 19%에서 11%로 낮아졌다. 

이는 최저임금법 개정과 오는 7월 시행을 앞둔 주52시간 근무제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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