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선택은 '록커 이승환' WET WET WET!…뜨거운 여름 밤을 식혀준 더위타파 공연 후기

   
▲ 이승환 WET WET WET 공연 포스터

[문화뉴스] 즘 끊임없이 공연으로 팬들에게 다가가는 뮤지션 이승환의 올해 마지막 돌발콘서트 '웻(이하 wet) 공연'이 지난 23일·24일, 대구와 서울에서 성황리에 끝났다. 

이 공연은 공연장 전체를 특수 방수 처리 후 관객석 천장에 살수 장비를 설치, 막대한 양의 물을 쏟아 붓는 독특한 연출로 유명한 공연이다. 연출팀이 공연장에서 공급하는 물 뿐 아니라 관객이 자발적으로 대형 물통, 물총, 양동이까지 공수해 공연장을 찾을 만큼 관객과 아티스트가 함께 즐기는 참여형 공연으로 공연 후 발목까지 차오른 공연장 내 물을 관객들이 모두 청소하고 돌아갈 만큼 팬들의 애정도가 높은 공연이기도 하다.

'흠~뻑 젖는 공연'이라는 소문을 듣고 관심 있어 하는 팬들이 많아서 예매는 단 1분 만에 매진사례가 벌어졌다. 벌써 5.연.속.1.분 매진 기록이다. 공연장에 입장해보니 이번에도 역시 흠뻑 젖는 것을 각오하라는 듯이 바닥과 외벽에 완벽하게 방수 비닐을 설치해뒀다. 게스트로 트랜스픽션, 소란이 나와 관객들을 뜨겁게 달구고 나서 이승환의 차례가 되자 wet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듯 관객들 사이사이에서 물이 뿜어져 나왔다.

'실내 공연장에서 비싼 음향 기기들도 있기에 물을 얼마나 뿌릴까…'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일단 시작부터 직접 외국에서 공수해온 초대형 물총으로 관객들을 물과 시원한 록 음악으로 적셨다. 두 시간 내내 2층 관객석에서 물이 계속 뿌려지고 관객참여 공연이기에 팬들도 직접 물총, 물병을 가져와 사방으로 뿌렸다.

외모와는 정말 다르게 나이가 올해 50세이신(?) 스스로 '이승환 옹'이라고 칭하는 그의 팬들 연령층도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나이대가 높은 팬들도 흠뻑 젖어 가며 열정 넘치도록 신나게 뛰며 노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공연 마지막 이벤트로는 wet 공연답게 루게릭병 환우들을 위한 아이스 버킷 첼린지 행사가 이어졌다. 주진우 시사IN 기자, 이승환이 나와서 아이스버킷으로 스스로 흠뻑 적신 채로 공연이 끝났다.

   
▲ WET 공연 중 물총 발사 모습.

이번 wet 공연은 워낙 물이 많이 사용되는 공연이다 보니 한번 공연한 곳에서는 대관하기가 상당히 어려웠다고 한다. 아마 내년에는 또 다른 장소에서 하게 될지도 모를 정도라고 하니 좋은 공연을 팬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열정이 돋보였다. 필자가 처음 이승환의 음악을 접했을 때는 앨범의 대부분 곡이 발라드곡이었고 발라더로 대중들에게 알려진 터라 그의 록음악에 대해서 관심이 크게 가지 않았다.

하지만, 공연을 직접 보고 나서는 생각이 달라졌다. 매 순간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관객들을 휘어잡고 미쳐 날뛰게 하는 그의 모습 속에서 록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과거의 발라드 공연 영상과 현재 공연 모습을 비교해보면 그의 음악적 영역이 매우 넓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1993년 발라더 이승환 - 한 사람을 위한 마음

▲ 2014년 록커 이승환 - 붉은 낙타 

올해 특히 쉬지 않고 공연을 통해 우리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는 그의 다음 공연도 기대된다. 9월 19일 미성년자 입장불가로 기획한 공연 '이승환 19金 콘서트 FRIDAY THE 19th 2014'가 있을 예정이니 20대 이상 연령층의 팬들에게는 더욱 흥미로운 공연이라 생각한다.

[글] 아띠에떠 스컬(백창훈) artietor@mhns.co.kr 

내일보다는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이 중요하다! 인문학보다는 인문학적 체험을 좋아하는 젠틀가이. 소셜댄스계에서는 스컬이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다. * 아띠에터는 문화뉴스 칼럼니스트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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