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고와의 결승전에서 10-2 대승하며 통산 6번째 우승

▲ 우승 확정 직후 제자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기뻐하는 광주일고 성영재 감독. 사진ⓒ김현희 기자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하늘은 2018 황금사자의 주인으로 광주 제일고등학교를 선택했다.

31일, 5월의 마지막 날 열린 제72회 황금사자기 쟁탈 전국 고교야구대회 겸 2018 전반기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투-타의 짜임새를 앞세운 광주일고가 대구고에 10-2로 대승하며, 통산 6반째로 황금사자 트로피를 높이 들어올렸다. 광주일고의 황금사자기 재패는 2010년 유창식(前 한화-KIA) 이후 무려 8년 만이다.

팽팽한 접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무색할 만큼 투-타에서 완벽하게 광주일고가 우위를 보였다. 1회부터 유장혁, 김창평, 정도웅, 한지운, 박시원 등 1~5번 타자들이 연속 안타를 기록하면서 대거 3득점, 대회 3승을 기록중이었던 대구고 에이스 이승민을 초반에 공략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3회에도 7번 박준형과 9번 정건석이 타점을 올리는 등 타선의 힘을 바탕으로 대거 3득점, 사실상 초반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4회에는 상대 에러 이후 5번 박시원과 8번 안정훈이 적시타를 기록하며 점수 차이를 더욱 벌렸다.

광주일고는 7회 말 공격에서도 상대 에러에 편승하여 두 점을 추가하는 등 경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반면 대구고는 7회 초 반격서 신준우-김범준의 연속 적시타로 2득점, 영패를 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마운드에서는 광주일고 2학년 에이스 정해영이 6과 2/3이닝 2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결승전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KIA 정회열 수석코치의 아들이기도 한 정해영은 좋은 체격 조건에서 비롯된 힘 있는 투구를 펼치며, 아버지를 뛰어 넘을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경기 결과를 넘어 양 팀 모두 대회 내내 우승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외의 선전을 펼치며 결승 무대까지 올랐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했다. 실제로 시상식 직후 양 팀 주장(광주일고 김창평, 대구고 박영완)은 서로 악수를 나누며 수고했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고교야구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장면이기도 했다.

▲ 대회 최우수 선수(MVP)에 선정된 광주일고 좌완 에이스 조준혁. 사진ⓒ김현희 기자

한편, 대회 최우수 선수에는 중요 고비마다 등판하여 호투를 펼친 3학년 좌완 에이스 조준혁이 선정됐다.

※ 제72회 황금사자기 쟁탈 전국 고교야구대회 겸 2018 전반기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과

우승 : 광주제일고등학교

준우승 : 대구고등학교

공동3위 : 경남고등학교, 경기고등학교

대회 MVP : 조준혁(광주제일고 투수, 3학년)

우수투수상 : 정해영(광주제일고 투수, 2학년)

감투상 : 김주섭(대구고 투수, 3학년)

수훈상 : 김창평(광주제일고 유격수, 3학년)

타격상 : 박승규(경기고 중견수, 3학년. 17타수 8안타 타율 0.471)

최다타점상 : 박승규(경기고 중견수, 3학년. 8타점)

최다안타상 : 김범준(대구고 지명타자, 3학년. 9안타)

최다득점상 : 김범준(대구고 지명타자, 3학년. 6득점)

최다홈런상 : 강현우(유신고 포수, 2학년. 1개)

최다도루상 : 김대원(충훈고 2루수, 2학년. 4개)

감독상 : 성영재(광주제일고 감독)

지도상 : 박현필(광주제일고 부장교사)

공로상 : 이승오(광주제일고 학교장)

모범심판상 : 김준오(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심판위원)

서울 목동, eugenephil@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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