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뉴스 DB

[문화뉴스 MHN 서승현 기자] '닭도리탕'이 잘못된 일본어의 잔재라는 국립국어원의 주장은 이미 널리 알려져있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닭도리탕'은 '닭'과 새를 뜻하는 일본어 '도리', 그리고 요리방법은 탕이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다.

따라서 '닭도리탕'은 순화해야하는 단어로, 요리재료 '닭'과 요리방법 '볶음', '탕'이 합쳐진 '닭볶음탕'이 맞다는 것이 국립국어원의 주장이다.

또한 이러한 국립국어원의 '닭볶음탕'에 대한 반론 또한 널리 알려져 있다. '도리'가 일본어에서 온 말이 아니라 순우리말 '도리다'에서 온 말이라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이 논쟁은 어원이 명백히 밝혀지지 않는 이상 명확하게 정해질 수 없는 논쟁이고 각 매체마다 '닭도리탕'에 대한 새로운 이름역시 다양하게 주장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음식이름이 어떠한 방식으로 정해지는지 확인해본다면 더 나은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말의 음식이름을 분석해보면 크게 재료·방법·종류의 세 덩이로 나눌 수 있다. 여기에 '매운'같은 관형사를 이름에 더하기도 한다.

예를들어 재료 '닭'와 방법 '곰', 종류 '탕'이 모두 나타난 '닭곰탕'은 세 덩이가 모두 나타난 경우이다.

하지만 재료 '김치'와 종류 '찌개'로 이루어진 '김치찌개'나 방법 '비빔'과 종류 '냉면'이 합쳐져 만들어진 '비빔냉면'같은 경우도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닭볶음탕'을 바라보자면 닭볶음탕은 재료 '닭'과 종류 '볶음', '탕'으로 이루어진 이름이다. 국립국어원측에서는 '닭볶음탕'이 '볶음'과 '탕'의 성격을 동시에 갖고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반적인 '닭볶음탕'은 닭고기를 볶지도않고 국물을 많이넣은 '탕'요리로도 볼 수 없다.

마찬가지로 '닭도리탕' 또한 '탕'이 아니기때문에 올바른 이름이라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응해 한식재단에서는 '닭매운찜'이라는 이름을, 네이버에서는 '닭감자조림'이라는 이름을 쓰고있다.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press@mhnew.com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