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촌공간 서로

[문화뉴스 MHN 이은서 기자] 번잡한 서울 도심 속 자리잡은 고즈넉한 동네 서촌, 이 곳에 자리잡은 '서촌공간 서로'에서 2015년도 개관이후 매년 선보였던 기획공연 '서로 낭독회'가 4주년차인 2018년에는 '서로 낭독 페스티벌'로 확장하여 다양한 방식의 낭독 공연을 선보이고자 한다.

2018 서로 낭독 페스티벌은 5월의 낭독과 6월의 낭독으로 진행이 되며, 페스티벌의 시작을 여는 5월 낭독회는 2009년부터 "배우가 읽어주는 소설"을 비롯 2011년부터 '입체낭독극장'을 통해 단편소설 작품들을 무대 공연으로 끌어오는 시도를 이어 온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와 함께 '제12언어 입체낭독극장'을 선보였으며, 6월의 낭독회는 SF소설이라는 장르를 선택하여 장르문학에 낯선 관객들과 연극이 낯선 독자들에게 각각의 장르의 재미와 매력을 전해 줄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SF소설에서 그려진 탈현실, 초현실의 세계는 작가와 연출가, 배우들 그리고 관객의 참여로 인해 더욱 실감나게 무대에서 드러나게 될 것이다.

5월 '제12언어 입체낭독극장'은 12주년을 맞이하는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의 성기웅연출, 윤성호 연출, 극단 북새통의 남인우 연출이 박완서 소설 '여덟 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 , 스웨덴 소설가 요나스 하센 케미리의 '나는 형제들에게 전화를 거네', 윤성희 소설 '어쩌면' 을 무대에 올렸다.

6월에는 젊은 극단을 이끌고 있는 신진 연출가들이 전삼혜 소설 '소년소녀 진화론', 김보영 소설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양원영 소설 '아빠의 우주여행' 등 SF 소설가들의 단편을 상상의 낭독극장으로 꾸미게 된다. 최소한의 무대장치와 배우들의 대사만으로 SF 특유의 시공간 설정과 미래 배경이 펼쳐지고, 극장은 또 현실과는 다른 평행우주의 공간으로 자리잡게 된다.

특별히 이번에 선택된 SF작품들은 '신랑-신부' '아빠-딸' '소년-소녀' 의 인물관계를 가진 텍스트로, 장르문학에 낯선 관객들과 연극이 낯선 독자들에게 각각의 장르의 재미와 매력을 전해 줄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SF소설에서 그려진 탈현실, 초현실의 세계는 작가와 연출가, 배우들 그리고 관객의 참여로 인해 더욱 실감나게 무대에서 드러나게 될 것이다.

블랙박스 형태의 소극장인 서촌공간 서로에서는 섬세한 심리묘사와 아름다운 문장, 그리고 다각적인 인물 관계를 가지고 있는 한국의 단편소설이 낭독되기에 매우 적합하다. 서촌공간 서로의 극장의 관객의 집중도가 높은 공간의 특성상 공연을 보는 동안 책을 보는 집중력 그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더불어 문학의 독자와 연극의 관객이 한데 어울릴 수 있는 특별한 장을 통해 장르간의 자연스러운 어울림이 만들어 질 것이라 기대한다.

'서로 낭독 페스티벌'은 소설의 문장을 무대 언어로 환치 시켜 원작의 메시지와 감동을 다양한 감각으로 다채롭게 전달하고자 하며, 그렇게 만들어진 낭독 작품은 특별할 것 없지만 특징적인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그리고 날마다 변화하고 잊혀지지만 기억하고자 하는 바쁜 우리들에게 잠시의 휴식을 선물할 것이다.

'서로 낭독회'는 1년차에는 기존의 희곡을 낭독하는 방식으로, 2년차에는 젊은 작·연출가의 서랍 속 단막 창작극을 낭독하는 방식으로, 3년차에는 본격적으로 한국의 신작 단편소설들을 무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을 해왔다.

한편, '2018 낭독 페스티벌'은 올해 12주년을 맞이하는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와 손을 잡고 인간을 그리는 예술 장르인 연극과 소설의 만남을 통해 소설 텍스트가 가지고 있는 연극적 가능성을 다채롭게 탐색함은 물론 낭독공연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자 한다.

vina12345@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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