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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生] '밴드컬' 장인 고스트컴퍼니 신작 뮤지컬 '6시퇴근' 프레스콜 현장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지난 24일 뮤지컬 '6시 퇴근'이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 더블케이씨어터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숨겨둔 내 안의 열정을 확인하는 시간'이란 슬로건을 내세운 뮤지컬 '6시 퇴근'은 제목 그대로 6시 퇴근이 꿈인 직장인들이 직장인 밴드를 만들어 활동하는 이야기다. 구체적으로는 제과회사 애프터눈의 홍보2팀 직원들이 잊혀진 상품 '가을달빵' 판매율을 200% 성장시키지 못하면 해체될 위기에 처하게 되며, 그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직장인 밴드 '6시퇴근'을 만드는 과정을 그린다.

제작진은 직장인 밴드라는 가볍고 유쾌한 소재 속에 비정규직, 싱글맘, 삼포세대 등의 캐릭터 구축을 통해 직장인의 애환과 열정을 담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던 비정규직 사원 장보고 역에 고유진, 이동환, 임준혁이 출연하며 여행작가를 꿈꾸는 대리 최다연 역에 허윤혜와 정다예가 출연한다. 완벽주의자 대리 윤지석 역에 박웅, 유환웅, 문종민이, 딸바보 과장 안성준 역에 고현경, 최호승, 인턴 고은호 역에 강찬, 이민재, 싱글맘 주임 서영미 역에 오진영, 이새롬, 김태령, 기러기아빠 부장 노주연 역에 정성일, 김권이 출연한다.

이날 프레스콜은 '출근을 한다', '나의 꿈', '6시 퇴근', '나의 이름'이라는 네 가지 넘버를 시연했다. 홍보2팀이 부서가 해체될 위기를 맞아 직장인 밴드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2010년 초연과 달리 현대적으로 이야기를 각색하고, 다양한 캐릭터를 내세워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뮤지컬 '6시 퇴근'은 20주년 콘서트를 앞둔 이브(EVE)의 기타리스트 박웅, '플라워'의 고유진, '와우터'의 문종민 등 탄탄한 연주 실력을 뒷받침한 배우들이 극에 출연한다. 이들 외의 다른 배우들 역시 각자 직장인 밴드에서 맡은 악기를 실제로 연습해 100% 라이브 연주와 노래를 선보여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공연의 묘미를 더한다.

제작을 맡은 고스트컴퍼니는 이전에도 수많은 '밴드컬(밴드+뮤지컬)'을 제작, 출연한 경력을 지닌 배우들이 다수 포진한 제작사다. 대표인 유환웅 배우 역시 '6시 퇴근', '청춘밴드제로', '오디션', '곤, 더 버스커' 등 다양한 작품에 참여하며 노하우를 쌓아왔다. 이번 뮤지컬 '6시 퇴근' 역시 소규모 오케스트라 형태나 MR 사용이 주류를 이루는 대학로에서 보기 드물게 가슴을 울리는 진짜 사운드를 만날 수 있다.

시연이 끝난 후 전 배우와 지영관 연출, 김가람 각색, TL이기호 음악감독이 함께해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유튜브 라이브를 하는 내용이 들어가는 등 각색이 된 것 같다. 2010년 원작과의 차이는?

ㄴ 김가람 작가: 원작은 UCC경연대회를 하는 내용이었다. 지금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게 있어서 최근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중점적으로 각색하려 했다. 전반적으론 원작은 '장보고'가 아닌 '이종기'란 사람의 일대기같은 느낌이라서 그의 꿈과 사랑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 작품은 직장인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개인의 자아, 정체성이나 꿈, 가족 그런 것들. '내가 누구인가'에 대해서 일곱 명 캐릭터 모두 이야기해주고 답할 수 있게끔 각색포인트를 뒀다.

ㄴ 유환웅: 초연은 '예술극장 나무와물'이란 곳에서 진동컴퍼니가 2010년 올린 작품이다. 그때 제가 이종기 역을 했었고 '밴드컬(밴드+뮤지컬)'을 여러 개 하게 됐는데 이번에는 드라마가 있는 밴드컬이란 생각이 들고, 각색보단 창작에 가까운상황이 돼서 창작진이 고생이 많았다. 노래와 가사, 캐릭터, 대사 모든 게 바뀐 상태다.

전작 '오디션'과 달리 이번에는 대사나 연기가 많아진 것 같다. 소감이 어떤지.

ㄴ 박웅: '오디션'에선 대사가 총 다섯 마디였다(웃음). 기타를 치고 누워있고 아픈 역이라 쉽게 접근할 수 있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안무나 대사 감정연기도 많고 솔로곡도 있고 해서 어떻게 보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또다른 도전이라 생각한다. 어릴때부터 배우를 동경했지만, 적지않은 나이에 뮤지컬 배우. 그런 역을 맡게 돼서 개인적으론 감동스럽고 영광스럽고 처음부터 배워간다는 신인의 자세로 임하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작품을 하면 좋겠다.

회사생활 어떻게 공부하고 연습했나.

ㄴ 강찬: 예전에 '정글라이프'란 작품을 했었고 그때와 마찬가지로 인턴을 하게 됐다. 다행히 제 또래들이 그땐 거의 '취준생'이었는데 지금은 대부분 취직을 했다. 친구들을 통해 회사 이야기를 접했고, 배우들이 대부분 회사생활을 해보지 않았기에 창작진을 통해서 간접경험을 해본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간접경험만으론 부족하지 않을까. 관객들이 과연 '6시 퇴근'에 공감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또 '갑질'이 이슈인 시대인데 원작과 달리 너무 개인적인, 밝은 이야기로 변한 게 아닌지. 어떤 숨겨둔 게 있는 건가.

ㄴ 지영관 연출: 숨겨둔 것이 전막을 보시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웃음). 직장인의 애환에 대해 배우나 스태프들이 100% 공감하긴 어렵겠지만, 저희도 분명 예술노동자, 근로자기에 감성적인 면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전막이 아니라 표현되지 않은 내용들에 '가족의 얼굴', '나의 집 나의 서울' 같은 넘버를 보면 매일 야근을 하는 직장인이 스스로를 괜찮다고 다독이는 이야기 등이 있다. 어떻게 보면 직장인에 대해서 깊이감 있는 표현을 하진 못했을 수도 있지만, 이 작품이 그런 면을 담아내기 보단 우리 주변의 언니, 오빠, 이모, 삼촌, 엄마, 아빠까지(웃음) 그들의 모습을 한 번 정도는 이해하고 짚어보면서 신나는 밴드 뮤지컬로 이야기를 풀어가려고 했다. 인물들의 상황을 설명하는 면이 있어서 전막에선 좀 더 드러날 거라고 생각한다. 관객들이 봐주시는 후기 역시 확인하고 있다.

ㄴ 김가람 작가: 이번 작업은 각색보단 창작에 가까웠는데(웃음) 대본 초고에는 '갑질'에 가까운 이야기나 '은호'가 다치는 등 배우들도 잘 모르시는 방향이 있었다. 또다른 방향으로는 사회문제보다는 개개인의 애환을 담는 형태가 있었는데 관객들이, 이 작품을 보러 '6시퇴근'하고 올 직장인이 어떤 작품을 원할까 했을 때 이게 판타지적일 수 있지만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 어떨까 했다. 전막을 보시면 사람들의 이야기, 직장인의 이야기가 조금 더 전달될 거라고 생각한다.

같은 역 배우들과 좀 나이차가 있다. 특별히 준비한 게 있는지.

ㄴ 고유진: 특별히 신경쓰면 더 이상해지더라. 그래서 신경 안 쓰려고 노력했고 밴드 씬에서는 제가 해왔던 게 있었기에 오히려 좀 더 농염한 면이 있겠지만 씬 아래의 장보고는 맑고 순수한 청년이라서 제가 상황에 맞춰 내려놓고 연기하니 이질감이 특별히 없는 것 같다(웃음).

ㄴ 오진영: 비타민 같은 걸 엄청 챙겨드신다(웃음).

ㄴ 고유진: 그런 관리는 열심히 하고 있다. 많은 댄스와 체력을 요구하는 역할이기에(웃음), 밝고 기쁘게 재밌게 하고 있다. 장보고 역과 잘 맞지 않나 싶을 정도로 만족하며 연기하고 있다.

화려한 역을 많이 하던 이전과 달리 싱글맘을 연기하게 됐다. 특별히 준비한 게 있나.

ㄴ 오진영: 본의 아니게 요 몇년 동안 엄마 역할을 많이 했다. 그래서 엄마란 역이 낯설진 않았고, 제 주변에 또 우연히 싱글맘들이 실제로 있어서 자문을 구했다. 그녀들이 하나같이 하는 이야기가 자기를 버리고 살아가는 삶에서 오는 애환이 있다고 해서 거기에 포커스를 맞춘 것 같다. 극 안에선 그런 모습이 잠깐 보이지만 우울한 캐릭터는 아니고 그 상황조차도 이 직장 안에서 내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걸로 표현하는, 흥겨운 모습으로 끌어내려고 했다. 그게 또 싱글맘들의 모습이더라. 어디든 최고는 아니어도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들. 그걸 살리려고 노력했다. 여기선 탬버린 하나로 삶의 애환을 날리는 유쾌한 캐릭터가 된 것 같다.

악기를 처음 다루는 배우들의 소감이 궁금하다.

ㄴ 강찬: 이번에 드럼을 처음 접하게 됐다. 불행 중 다행이랄까 '고은호'도 30일 안에 밴드를 만들어야 해서 급하게 드럼을 배우는 캐릭터다. 그래서 실제의 저와 비슷한 정도로 연습한 것 같다. 저도 한 달 좀 넘는 기간 동안 속성으로 연습하며 물집 잡히고 하며 했다. 주변에서 30일 정도 한 거치곤 잘했다고 하더라(웃음). 뿌듯하다.

ㄴ 고현경: 저도 베이스를 처음 접해봐서 걱정이 많았는데 앞에 있는 TL이기호 음악감독님이 연습 끝나는 밤 10시부터 새벽 3, 4시까지 가르쳐주셔서 덕분에 잘 배울 수 있었다. 부족하지만 무대에 설 수 있을 정도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다. 또 같이 연주하는 분들이 워낙 잘해서 밥상에 숟가락을 얹은 것 같다.

ㄴ 임준혁: 저도 짧게 기타치는 씬이 있는데 한 번도 쳐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고 연습도 많이 했다. 그래도 아직 부족했지만, 극 중 '장보고'도 기타리스트는 아니고 싱어송라이터로 작곡하는 친구라서 '작곡을 잘하면 되지' 하면서(웃음) 위안 삼았다. 락적인 노래를 많이 불러보지도 않았고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관객분들과 신나게 노는 법을 위해 공부도 하고 어떻게 하면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만든, 저를 성장시켜준 작품이다.

14곡의 곡이 전부 새롭게 작곡됐다. 제작 과정은 어땠나.

ㄴ TL이기호 음악감독: 제가 함께하는 '메디치 이펙트'라는 팀이 있다. 야근에 영혼을 갈아 넣어서 만들었다는 극중 영미의 말이 있는데 저희는 그걸 뛰어넘어 철야를 거듭하며 모든 영혼을 갈아넣었다. 기존 넘버들도 너무 좋았지만 극이 각색되고 현대적으로 바뀌면서 밴드만 가지고 갈 수 있는 에너지가 있겠지만 좀 더 뮤지컬스럽게, 밴드 외의 것도 함께해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곡 작업하는 시간이 너무 짧아서 정말 많이들 고생했다. '메디치 이펙트' 팀원들에게 너무나 감사드린다.

한편, 뮤지컬 '6시 퇴근'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 더블케이씨어터에서 오는 7월 29일까지 공연된다. 6월 중 OST 발매도 예정됐다.

some@mhnew.com

 
    서정준 | some@munhw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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