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적 야탑고-포철고에 신승. 인천고-대전고도 16강행

▲ 경기 전 승리를 다짐하는 대전고 선수단. 사진ⓒ김현희 기자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동아일보와 스포츠동아, 그리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72회 황금사자기 쟁탈 전국 고교야구대회 겸 2018 전반기 주말리그 왕중왕전(이하 '황금사자기') 7일 째 일정(32강전)에서 경남고, 인천고, 대전고, 성남고가 승리했다.

2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 32강전 경기에서 전 날 서스펜디드 선언 이후 경남고가 야탑고에 역전승한 데 이어 인천고가 유신고, 대전고가 선린인고에, 성남고가 포철고에 신승하며, 16강전에 올랐다.

부산 경남고 6-4 경기 야탑고

우승후보(경남고)와 복병(야탑고)간의 맞대결에서 경남고가 웃었다. 그러나 경기 초반은 야탑고 김성용 감독의 의도대로 풀리는 듯했다. 4회 초 공격서 3번 김태원의 2루타에 이은 4번 김성진의 적시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기 때문. 6회 초 공격에서도 6번 박민의 1타점 3루타에 이어 상대 투수 폭투가 나오며넛 3-0까지 앞서갔다. 이때까지만 해도 야탑고의 신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경남고 타선은 상대 에이스를 상대로도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김성용 감독이 굳히기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2학년 에이스 안인산을 투입했지만, 1번 김민수의 3루타와 3번 김현민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두 점을 만회했기 때문. 7회 말 공격에서는 서스펜디드 선언 직전 동점을 만들며 기세를 올렸다.

3-3 동점, 2사 1, 2루 상황에서 재개된 서스펜디드 경기는 경남고가 2번 최원영의 유격수 땅볼 때 송구 에러가 나오며 2루 주자가 홈을 밟은 것이 행운으로 이어졌다. 4-3으로 역전에 성공한 경남고는 8회 말 공격서 4번 노시환이 경기 승리에 쐐기를 박는 우중월 솔로포를 기록하며 점수 차이를 벌렸다. 대회 5호째. 이후 경남고는 야탑고의 9회 초 공격을 단 4타자로 막으며 16강행을 자축했다.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서준원, 2학년 최준용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준호가 2와 2/3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 투구를 마치고 더그아웃에 돌아오는 경남고 에이스 서준원. 최고 151km에 이르는 속구를 기록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사진ⓒ김현희 기자

인천고 3-1 경기 유신고

짜임새 있는 전력을 구축한 인천고가 복병 유신고의 추격을 따돌리고 16강에 올랐다. 경기 초반에 승부를 가져간 것이 주효했다. 인천고는 1회 초 공격서 간판타자 유상빈이 주자 두 명을 불러 들이는 좌중건 적시타를 기록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이것이 사실상 결승타가 됐다. 4회에는 상대 에러로 한 점을 추가하며 기세를 올렸다. 반면 유신고는 4회 말 공격서 역시 상대 에러로 영패를 면했을 뿐, 이렇다 할 공격 찬스를 잡지 못한 채 경기를 끝내야 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조현빈에 이어 4회부터 등장한 에이스 백승건이 5와 2/3이닝 1피안타(3사사구) 무실점투를 선보이며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대전고 15-5 서울 선린인고(8회 콜드)

5회부터 8회까지 빅 이닝을 만들며 대량 득점에 성공한 대전고가 선린인고에 역전승하며 8회 콜드로 16강에 올랐다. 3회 말 수비서 선린인고 4번 신주환에게 선제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대전고는 5회 초 공격서 1번 윤수녕의 적시타를 신호탄으로 상대 와일드피치와 4번 최기혁, 5번 이현규의 연속 타점으로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6회에도 상대 에러로 한 점을 추가한 대전고는 7회에 11명의 타자가 들어서면서 일순, 무려 6득점을 하는 데 성공했다. 8회에는 8번 박연웅의 2타점 2루타를 시작으로 윤수녕과 대타 정시원의 타점을 묶어 또 다시 4득점, 콜드게임 승리를 완성했다. 선린인고 역시 6회 말 공격서 9번 손승우와 2번 안재성의 적시타 등을 묶에 4득점에 성공했지만, 경기 후반부를 막아내지 못했다. 마운드에서는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나선 3학년 이재환이 1과 1/3이닝 무실점투를 선보이며 승리 투수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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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남고 4-3 경북 포철고

대회 전 우승 후보 중 하나로 손꼽혔던 성남고가 끈적한 팀워크를 자랑하는 포철고에 진땀승을 거두며 어렵게 16강행 열차에 탑승했다. 그만큼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포철고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성남고를 괴롭혔다. 선취점부터 포철고의 몫이었다. 포철고는 3회 초 공격서 1번 조일현의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선보였다. 이에 성남고도 4회 말 반격서 3번 박재성이 2사 이후 주자 둘을 불러들이는 우중간 2루타를 기록,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6회 말 공격에서는 2번 유관후가 3루 주자를 불러 들이는 좌익수 희생 플라이를 만들어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유관후는 8회 말 공격에서도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2루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마지막 공격에 나선 포철고도 상대 와일드 피치로 3점째를 득점, 끈기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강민성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에이스 손동현이 2와 1/3이닝 무실점투를 기록하면서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 황금사자기 주요 히어로

▲ 대회 5호 홈런을 기록한 경남고 4번 타자 노시환. 자료사진=김현희 기자

경남고 올라운더 노시환 : 그야말로 팔방미인급 활약을 선보였다. 첫 세 타석에서는 자동 고의 사구 외에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결승 홈런을 기록하면서 1학년 때부터 한동희(롯데)와 함께 4번을 번갈아 쳤던 명성을 이어갔다. 마지막에는 마무리 투수로도 등판하여 6개의 투구로 깔끔하게 한 타자를 막아냈다. 투수로서의 재능도 탐낼 만하지만, 타자로서의 능력이 더 빼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인천고 유상빈-백승건 듀오 : 인천고의 16강행에 중심타자와 에이스로 각자 힘을 보탰다. 2학년생 유상빈은 1회 초 2사 이후 2타점 적시타로 주자 둘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결승 타점을 기록했다. 문화뉴스 하이포인트 4월 월간 순위에서도 2학년 타자 부문 전체 1위를 차지했을 만큼 가능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SK의 연고지 1차 지명 후보이기도 한 에이스 백승건은 선발 조현빈을 구원 등판, 5와 2/3이닝 동안 삼진을 6개나 솎아 내는 역투 속에 대회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었다. 지난해부터 이다빈(인하대)과 함께 팀의 살림꾼 역할을 했던 유망주다.

대전고 타선 전원 : 딱히 누구 한 명을 집을 수 없을 만큼 대전고 선발 타자 전원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두 번이나 희생번트를 기록했던 9번 신찬호까지 안타를 생산했다면 선발 타자 전원 안타라는 보기 드문 기록까지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이 날 경기서 대전고 타선 중 윤수녕, 이윤오, 최기혁, 유선우, 박연웅 등 무려 5명의 타자가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5번 이현규도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콜드게임 승리를 도왔다. 재미있는 것은 화끈한 타력전이 전개되어 도루를 기록한 선수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성남고 외야수 유관후-박재성 듀오 : 마운드에서 세 명의 에이스(강민성, 손동현, 장지수)가 힘을 내는 동안 두 명의 2, 3번 타자들이 경기를 풀어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3번 타자로 나선 박재성. 2사 이후 다소 부담될 수 있던 상황에서 주자 둘을 불러 들이는 우중간 2루타를 기록, 동점타를 만들어냈다. 또한, 두 번의 내야 안타를 포함하여 총 3안타 경기를 만들어냈다. 2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유관후는 6회에 희생 플라이로, 8회에 2루타로 결승 타점을 만들어내면서 팀 승리에 주춧돌을 놨다. 유관후 역시 내야 안타 하나를 포함하여 멀티 히트 경기를 펼쳤다.

서울 목동, eugenephil@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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