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지현 기자] 소리 분석 권위자 배명진 교수가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22일 방영된 PD수첩 '목소리로 범인을 찾아 드립니다-소리 박사 배명진의 진실' 편에서는 배명진 교수가 '믿을 만한 소리 전문가인가'에 대한 의문을 탐사하는 내용을 다뤘다. PD수첩은 배명진 교수의 음성 분석이 과학적이지 않다는 학계 제보에 따라 이번 방송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배명진 교수/ 출처 = MBC PD수첩

앞서 2015년, 고 성완종 리스트를 둘러싸고 법정 공방이 일어지던 때였다. 검찰은 성완종 회장의 음성 녹취 파일을 근거로 이완구 당시 총리를 뇌물수수혐의로 기소했다. 이완구 총리를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자 2심을 준비하며 배명진 교수에게 녹취 파일 감정 의뢰를 맡겼다. 배명진 교수는 이에 성 회장의 목소리의 '진실성'을 분석하는 감정서를 작성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소리 전문가들은 '굉장히 주관적 결론'이라는 반박을 내세웠다. 김미란 경상대학교 영어교육과 교수는 '음폭이 평소보다 작아진 것을 토대로 거짓말이라고 하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 결론'이라며 "학생들에게도 이렇게 가르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봉원 나사렛대학교 언어치료학과 교수는 음폭이 감소하는 데이터가 오히려 화자가 진실을 얘기한다는 정반대 결론의 근거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배명진 교수는 이에 대해 "결국 2심에서 이완구 총리가 무죄가 났으니, 우리 걸 재판부가 인정했다는 거 아니냐"고 반박했다. 

jhle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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