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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데스크칼럼] MBC KBS EBS 공영방송 사장이 '한 자리에'…"10년간 잃어버린 언론의 자유를 논하다"

[문화뉴스 MHN 이우람 기자] 한국 언론과 공영방송에게 희망의 기운이 느껴진다.

19일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 2018 봄철 정기학술대회에 최승호 MBC 사장, 양승동 KBS 사장, 장해랑 EBS 사장이 대주제의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에 대해 행사 주최 측인 이민규 한국언론학회장은 "시대 흐름에 따라 우리 언론이 많은 변화 요구받고 있지만 반드시 지켜야 하는 가치는 분명 존재한다. 이를 논의하기 위해 공영방송의 길을 두 어깨에 짊어진 신임 대표들을 초청했다"면서, "이 자리에서 새로운 희망을 말할 수 있길 바란다"고 그 의미룰 부여했다.

공영 방송의 사장들이 이 학술대회 패널로 참석하여 '사회변화와 미디어의 진실성'을 주제로 대담을 하는 아주 뜻깊은 순간이 오기까지, 지난 10년간은 한국 언론의 암흑기였다.

우리나라가 지난 두 정권을 거쳐오며 잃게 된 가장 큰 가치 중 하나는 '언론의 자유'다.

이 말이 그다지 와 닿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언론의 자유가 침해된 사례들 또한 국민에게 제대로 많이 보도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장해랑 양승동 최승호 사장이 이렇게 모인 것도 정말 의미가 깊다.

언론의 자유가 탄압될 때 시민이 얼마나 큰 손해를 입게 되는지 당장은 개인이 체감하기 어려울 수 있다.

당장은 그저 매주 기다리던 MBC 예능 '무한도전' 프로그램이 툭하면 결방되는 바람에 재방송을 보면서 휴일 저녁에 실망감을 느꼈던 불편 정도일지도 모른다.

방송 결방의 배경에는 2008년부터 이명박 정권으로부터 시작된 언론의 자유 침해가 심각하게 자리하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이 작년 8월 펴낸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기 언론장악 백서>에 따르면 2008년 이명박 정권 인수위원회 시기부터 언론의 기능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공영 방송사 사장의 정치성향을 파악하도록 지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친정권 인사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고, 낙하산 인사를 투입해서 간부 인사 단행 과정을 거쳤다.

민언련이 펴낸 <2008-2017 왜곡·편파보도 백서>에는 국민이 제대로 알았어야 하는 부조리한 사실을 끊임없이 덮으려고 했던 두 정권의 언론 탄압 사례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광우병 우려 미국산 쇠고기 보도 · 4대강 사업 보도 · 2012년 대선 보도·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보도 · 세월호 참사 보도 · 역사 교과서 국정화 보도 ·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사망 사건 보도 · 성과연봉제 노동자 파업 보도 · 사드 배치 보도 ·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보도 등이다.

분명 언론 기사와 보도로 접했던 우리 국민이 다 아는 키워드다. 그러나 당시에 이를 보도한 언론사는 정권의 포로나 다름없었다.

정부가 캐스팅한 사람이 연출하고 기획한 무대 위에서 정부의 부조리함이나 비민주적인 의사결정에 대한 진실을 낱낱이 폭로하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공영방송사 사장 인사 결정만큼은 정치와 무관한 방식으로 시민들이 개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이전부터 있었다.

현재는 여야가 추천한 사람들이 이사로서 사장을 임명하는 체제다. 여야가 몇 대 몇인지에 모든 것이 달리게 되는 것이다. 사장될 사람은 정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공영방송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정치와 분리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야 정치 권력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할 최소한의 숨통이 트인다.

국내와 유사한 공영방송 시스템이 있는 독일의 경우 방송사 단위의 독립적인 감독기관인 방송위원회가 사장 임명권을 갖는다. 방송위원회에는 정당 대표가 있지만, 그 외에도 사회단체, 종교단체 등 다양한 이해집단의 대표들로 구성되어 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렵다.

일본 NHK 공영방송도 마찬가지다. 경영위원회에서 각 분야, 지역별 대표 전문가로 구성하고 선발하고, 경영위원회에서 사장을 선출한다.

우리나라도 공영방송 사장을 시민이 선출하게 하자는 법안이 발의되었지만, 일부 보수당의 반대에 부딪힌 상태라 앞으로 촉각을 곤두세워 지켜볼 필요가 있다.

10년간 잃어버린 언론의 신뢰가 회복되기까지 당분간 역동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다.

지난 18일 언론 탄압 적폐를 청산하기 위한 움직임 하에 MBC는 아나운서 블랙리스트 작성에 참여한 최대현 아나운서 외 여러 사람들을 해고했다.

이를 정치적인 현안으로만 해석하며 무관심하게 생각하기보다 우리 일상에 미쳐올 변화를 떠올릴 필요가 있다.

우리들은 TV·인터넷·사람과의 대화·광고물 등 외부에서 얻은 정보로 일상을 가득 채우며 산다.

그리고 이렇게 전달된 정보는 사회 문화 트렌드뿐 아니라, 사람들 각자의 가치관·생각·감정에 '영향력'을 끼친다.

독이 되는 정보를 삼키면 그에 물들어 병든 개인을 만들고, 병든 사회가 되는 것은 당연한 순서다.

반대로 올바르고 정확한 정보의 영향력이 쌓이면, 개인 역시 합리적인 바른 사고를 하는 사람으로 제대로 기능할 수 있게 되지 않겠는가.

우리나라 언론이 올바른 사실을 전달하는 기능을 온전히 회복하기 전까지는 시간이 소요된다.

그동안 정보를 올바르게 판별하고 수용하는 우리 각자의 노력은 해 나가자.

그러한 개인 구성원이 모인 사회는 꽤 멋진 모습일 것이라 기대한다.

pd@mhnew.com 본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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