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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이은서 인턴기자] 로열 발레단, 잉글리시 내셔널 발레단, 버밍엄 로열 발레단과 함께 영국이 자랑하는 4대 발레단 중 하나인 스코틀랜드 국립발레단이 그림 형제의 동화를 바탕으로 만든 '헨젤과 그레텔'을 한국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1959년에 설립되어 6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스코틀랜드 국립발레단은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등 고전에 기반을 두는 작품은 물론이고 '하일랜드 플링', '로미오와 줄리엣',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등 현대적인 감각의 레퍼토리까지도 아우르며 우리 시대의 혁신적인 안무가들의 기념비적인 작품들을 끊임없이 선보여왔다. 발레단의 이번 내한공연은 1992년 영국의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의 방한과 함께 이루어졌던 첫 내한 이후 무려 26년만의 일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헨젤과 그레텔'은 엥겔베르트 훔퍼딩크가 작곡한 동명의 유명한 오페라 음악 위에 발레단의 예술감독 크리스토퍼 햄슨이 감각적이면서도 위트 있게 안무를 입힌 작품이다. 그림 형제의 원작 동화가 지니고 있던 일부 잔혹함이 오페라로 바뀌면서 내용이 순화되고 음악적인 아름다움까지 더해져 온 가족을 위한 작품으로 거듭나게 되었듯이, 스코틀랜드 국립발레단의 '헨젤과 그레텔' 역시 색다른 상상력과 매력적인 움직임으로 채워져 더욱 새롭고 즐거운 발레극으로 재탄생되었다.

발레단에 예술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첫 안무작을 작업하게 된 크리스토퍼 햄슨은 새로운 시대의 관객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발레단의 교육 담당 부서와 함께 작품을 개발하는데 착수하였고, 발레단의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스코틀랜드 지역의 어른 및 어린이들과 소통하며 '헨젤과 그레텔'의 새로운 이야기를 발전시켰다.

옛날 어느 마을에서 아이들이 하나둘씩 이유 없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결국엔 헨젤과 그레텔 둘만이 남게 되자 이들의 부모님은 문을 잠그고 남매를 집 안에만 머무르게 한다. 서로 티격태격하며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던 헨젤과 그레텔은 사라진 친구들을 찾아 결국 부모님 몰래 집을 빠져나오고, 까마귀들에 이끌려 마법의 숲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흥미진진한 모험을 겪게 된다.

이야기의 처음부터 행복한 엔딩에 이르기까지 더욱 감칠 맛 나는 재미를 더한 각색과 화려한 의상, 드라마틱한 음악과 다채로운 무대 미술로 업그레이드된 '헨젤과 그레텔'은 이미 익숙한 이야기라는 선입견을 뒤집고 완전히 새롭고 더욱 환상적으로 탈바꿈되어 관객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한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롤리팝, 달콤함이 가득한 과자의 집, 정체를 알 수 없는 요정과 무시무시한 까마귀들, 반짝반짝 흩날리는 별 모래로 아름답게 채워지는 무대는 마치 선물상자를 열듯 깜짝 놀랄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한편, 생기 넘치는 매력과 탄탄한 기량으로 무대를 압도하는 스코틀랜드 국립발레단 무용수들의 다이내믹한 앙상블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신비로운 마법의 세계로 이끌고 갈 것이다.

vina12345@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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