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아띠에터 노희순] 안녕하세요. 소극장 전문 공연기획사 '대학로발전소'에서 홍보·마케팅·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노희순입니다.

 달력에 빨간 날이 많은 달, 5월입니다. 각종 기념일에 날씨도 좋아 '나들이족'이 유독 넘쳐나는 들뜬 기분이 가득한 요즘입니다.

지금 대학로도 공연뿐 아니라 각종 이벤트로 손님맞이에 한창입니다. 이처럼 관객으로 북적이는 대학로를 만들기 위해 공연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마케팅입니다.

하지만 공연 쪽은 영화보다 마케팅 예산이 워낙 적은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노리는 마케팅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우선 소극장에서 중극장 규모의 공연은 티켓 바터(barter) 마케팅을 많이 진행합니다. 티켓 바터는 마케팅 비용을 현금 대신 공연 티켓으로 지급하는 것으로, 주로 지면 광고나 오프라인 물물교환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밖에 소셜미디어(SNS)를 활용한 마케팅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 '나몰라패밀리' 공식 공연 포스터

SNS의 홍보 효과는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많은 분이 알고 계실 겁니다. SNS를 주로 사용하는 연령층인 20대부터 40대 초반은 소극장 공연문화의 주된 관객층이기도 합니다. 전에는 주로 공연 관련 정보 제공, 공연 특이사항 등을 공유했다면 요즘은 재미있는 영상이나 그림, 사진 등의 업로드를 통해 마케팅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나몰라패밀리'의 '핫쇼'가 바로! SNS를 활용한 공연 마케팅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이 급속도로 퍼지며 뜨거운 이슈를 만들었고, 이는 공연 매진 행렬로 이어졌습니다.

나아가 기존 공연장에서 더 큰 규모의 공연장으로 자리를 옮겨 공연을 올리는 긍정적인 성과를 얻기도 하였습니다.

공식 계정을 통한 업로드뿐 아니라, 공연 생산자인 연출, 배우 등이 직접 본인의 SNS에 본인의 인맥과 구독자를 활용하는 마케팅도 공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대학로발전소에서는 이런 마케팅을 '플레이어 마케팅'이라고 부릅니다. 영화배우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본인의 신작 영화를 홍보하는 것과 유사한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

▲ 대학로연극 「오백에삼십」, 「와일드패밀리」 박아정 연출 인스타그램 중 배우들과 저녁 뒤풀이 모습

'플레이어 마케팅'은 관객과 소통하는 팬서비스 차원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배우들이 노래 틀어놓고 춤을 추거나 '컵 차기' 등 몸 푸는 영상을 올리기도 하는데, 관객들은 이러한 무대 뒷이야기 즉 비하인드 스토리를 특히 재미있어합니다. 소극장 공연기획자분들께서는 '플레이어 마케팅'처럼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마케팅 방안을 잘 활용하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오늘은 대학로 소극장 공연 마케팅 방안에 대해서 몇 가지 소개해드렸는데요. 좋은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 대학로로 나들이 나오시는 건 어떠세요? 다음에는 슬슬 더위가 찾아오는 시기에 맞춰 핫한 공연 정보를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글] 문화뉴스 아티스트에디터(ART'ietor) 노희순. 대학로 생태계에서 더욱 다양하고 멋진 한국형 창작공연을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공연문화를 많은 분이 향유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획사가 되고 싶습니다.
[정리] 이우람 본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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